지난해 100억 달러 이상 매출 올린 메가블럭버스터 제품은 11품목으로 전년대비 2품목 늘었다.
헬스오가 제약사의 실적발표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메가블럭버스터 품목은 MSD의 키트루다를 필두로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사노피의 듀피젠트, 길리어드의 빅타비, BMS와 화이자의 엘리퀴스, 애브비의 스카이리치, 존슨앤드존슨의 다잘렉스, 릴리의 마운자로, 존슨앤드존슨의 스텔라라. 버텍스의 트라카푸타, BMS와 오노의 옵디보 등 총 11품목(매출순)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에 이에 올해도 295억 달러의 앞도적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2년 의약품으로 역대 최고 매출 378억을 기록했던 화이자의 코로나19백신 코미나티에 이어 두번째로 올해 연간 300억 달러 매출 달성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올해 피하주사 제형의 FDA 승인 결정 등이 예고돼 있다.
오젬픽(169억 달러/원발표 1203억 스위스프랑)은 공급부족 사태에도 2위자리까지 올라섰다.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노보노디스크 매출성장을 주도했으며 경구 '리벨서스' 등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3개 품목의 매출은 키트루다에 근접해 있다. 올해 성분기준 최대 매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듀피젠트(142억 달러/원발표 131억 유로)는 23년 블럭버스터로 첫 진입하며 6위로, 지난해 다시 3단계 올라서며 3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레오파마의 아트랄자, 릴리의 엡글리스, 갈더마의 넴루비오(Nemluvio) 등 생물학적제제의 경쟁가세, 경구 소분자 JAK억제제인 애브비의 린버크, 화이자의 시빈코, 릴리의 올루미언트 등 견제 속에서도 23.1% 성장했다.
엘리퀴스(141억 달러)는 23년 129억 달러 대비 소폭 성장했으며 올해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디케어 약가 협상품목으로 2026년부터 미국시장에서 매출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BMS의 매출은 131억달러, 화이자 매출은 74억달러다. 이중 BMS가 수익공유로 화이자에 지급한 급액 64억달러를 뺀 수치가 전체매출이 된다.
빅타비(134억 달러) HIV 치료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품목으로 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4%의 매출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순위는 23년 5위로 동일하다. 트로델비와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르타와 테카르투스 등 항암제의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길리어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재내성 및 노출전 예방 목적 HIV 치료제 선렌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스카이리치(117.2억 달러)는 휴미라의 매출감소를 메우며 이를 대신해 메가블럭버스터 품목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50%대의 높은 성장율로 단숨에 6위에 올라섰다. 연간 4회 투약이라는 편의성과 건선치료 관련 장기임상데이터를 강화하면서 스텔라라를 넘어서 인터루킨-23 억제제로 가장 높은 매출품목으로 올라섰다.
다잘렉스(116.7억 달러)는 23년 9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예상된 수순대로 100억 달러 매출을 넘어섰다. 다발성 골수종 1차요법으로 전진배치되고 피하주사제형인 다잘렉스 파스프로 출시 등이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존슨앤드존슨의 역사상 최초로 분기기준 3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회사의 최대매출품목이 됐다.
마운자로(115억 달러)까지 6~8위까지 모두 새롭게 100억 매출을 달성한 품목이고 매출의 차이가 거의 없다. 성장율은 무려 124%에 달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품목이다. 또 메가블럭버스터 품목에 GLP-1 RA제제가 오젬픽과 더불어 2품목으로 늘어나며 2형당뇨와 비만치료제 시장 돌풍의 중심이 됐다.
스텔라라(104억 달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으로 23년 대비 5억달러 정도 매출이 줄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미국에서의 경쟁으로 올해 매출추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카프타(102억 달러) 역시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다. 23년 89억달러로 12위에서 10위에 자리잡았다. 버텍스는 트리카프타의 후속 치료제인 알리프트렉(반자카프터 vanzacaftor/테자카프터 tezacaftor/듀티바카프터 deutivacaftor)에 대해 지난해 12월 승인을 받아, 트리카프타의 올해 역할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디보(102억 달러)는 BMS가 9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3월 결산법인인 오노가 전망치로 8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약 10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00억 달러 매출을 첫 달성한 이래 2억달러 정도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주춤했던 매출은 간암, 대장암 적응증 추가와 SC제형의 승인 등으로 올해 탄력이 예상된다.
지난해 메가블럭버스터 품목에서 제외된 품목은 휴미라와 코미나티 등 2품목이다.
바이엘과 리제네론의 아일리아의 경우 3년 연속 90억 달러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메가블럭버스터 등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3년 역성장했으나 지난해 소폭이나마 반전에 성공했다. 시밀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장기지속제제인 아일리아HD의 성장 여부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시장에서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파브블루(Pavblu)만 지난해 말시장에 출시됐으며 3100만 달러의 매출을 보고했다. 리제네론은 특허침해소송을 통해 다른 품목의 진입은 우선 차단한 상태다.
이외 100억대 품목에 새롭게 진입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 지난해 85억 달러(원 발표 582억 덴마크 크로네)로 매출 성장속도와 공급부족의 개선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메가블럭버스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