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아비나스(Arvinas)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베프데게스트란트(vepdegestrant)의 3상 VERITAC-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3상(NCT05654623)은 이클린의존성키나아제(CDK) 4/6 억제제 및 내분비요법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성인을 대상으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파슬로덱스)를 대조군으로 베프데게스트란트 단독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베프데게스트란트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로는 처음으로 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기반으로 에스트로겐수용체(ER)를 분해하는 새 기전의 경구 옵션이다. 회사는 이러한 기전의 치료제 후보가 3상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임상에서 베프데게스트란트는 에스트로겐 수용체1 변이(ESR1m)가 발생한 환자군에서 주요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입증했다. 사전에 설정된 위험비 0.60을 초과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전체 환자군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비나스의 존 휴스턴(John Houston) 대표은 “PROTAC 기반 치료제가 3상에서 처음으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특히 ESR1m 변이를 가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체 생존율(OS)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며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의 1/4가량만 도출된 상태로 연구진은 계속해서 생존율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안전성 분석 결과, 베프데게스트란트는 대체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기존 연구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이번 연구의 상세 데이터는 올해 열리는 의학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글로벌 규제 당국과 공유해 허가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종양학부문 임시 최고개발책임자인 메건 오메라(Megan O’Meara) 박사는 “E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기존 내분비 치료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며 “VERITAC-2 결과는 ESR1m 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질병 진행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베프데게스트란트는 PROTAC 기전을 활용한 최초의 경구용 에스트로겐 수용체(ER) 분해제로,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ER을 표적으로 삼아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와 차별화된 기전으로 작용한다.
FDA는 2024년 2월 베프데게스트란트 단독요법을 E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부여했다.
아비나스와 화이자는 2021년 7월 베프데게스트란트의 공동 개발 및 공동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개발 비용과 상업화 비용, 수익을 공동 분배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조건은 6억 5천만달러를 선지급하고 지난 20일 30% 프리미엄 신주 발행 방식을 통해 3억 5천만 달러의 지분 투자하고 이후 승인시 최대 4억달러와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 달러를 아비나스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PROTAC 기반 ER 분해제인 베프데게스트란트는 ER과 결합한 뒤 ER을 세포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에 직접 전달달해 강제적으로 완전 분해하는 기전으로 ER변이(ESR1 변이)에도 대응이 가능하고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지존 내분비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