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다나베파마로부터 판권을 확보,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인 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Mineralys Therapeutics)가 알도스테론 합성 억제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 로룬드로스타트(Lorundrostat)의 긍정적 2상, 3상 임상 결과를 제시했다.
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는 10일 Launch-HTN 3상(NCT06153693)과 Advance-HTN 2상(NCT05769608)에서 로룬드로스타트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3상은 기존 고혈압 치료제 2~5가지를 복용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50mg 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6주 차에 수축기 혈압(SBP)은 -16.9mmHg였으며 위약 대비 -9.1mmHg 더 혈압이 낮았다. 12주 차에는 19.0mmHg로 감소 효과가 강화됐으며 위약 대비해서도 -11.7mmHg 혈압을 더 떨어뜨렸다.
2상은 기존 2~3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투약받은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2주 차에서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이 위약 대비 -7.9mmHg 감소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은 드물었으며, 고칼륨혈증 발생률도 기존 연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자세한 데이터는 3월 29일 미국심장학회(ACC)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네랄리스의 존 콩글턴(Jon Congleton) 대표는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는 로룬드로스타트가 미국 내 1500만~2000만 명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 및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규제 승인 가능성이 높고 상업적 가치도 크다"고 밝혔다.
미네랄리스는 추가적인 장기 안전성 및 효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개방형 연장 연구(Transform-HTN)를 진행 중으로 FDA와 협력, 규제 승인을 위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Barts Health NHS Trust)의 만니쉬 삭세나(Manish Saxena) 박사는 "로룬드로스타트 3상 연구는 최근 고혈압 치료제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임상 중 하나로,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저항성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로룬드로스타트가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룬드로스타트는 고혈압, 만성콩팥병(CKD), 폐쇄성수면무호흡(OSA) 등 알도스테론 조절 이상과 관련된 질환 치료를 목표로 개발된 경구용 선택적 알도스테론 합성 억제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로 CYP11B2 효소를 억제해 알도스테론 생성을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알도스테론 과분비는 고혈압 환자의 약 30%에서 관찰되며,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중요한 치료 표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네랄리스는 일본계 벤처 캐피털 카탈리스 퍼시픽(Catalys Pacific)의 투자를 받아 2020년 설립 후 미쓰비시다나베파마로부터 2021년 로룬드로스타트(개발명 MT-4129 이후 MLS-101) 판권을 확보,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한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은 지난 7일 모기업인 미쓰비시화학그룹(Mitsubishi Chemical Group)으로부터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을 외부 투자자로 독립법인으로 분리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