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잔즈를 필두로 시빈코와 리트풀로 등 다양한 JAK억제제를 보유한 화이자가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의 키맨이 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5일 한국의 건강보험 급여여건상 이론적으로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아예 경쟁자 대비 경쟁우위 또는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리트풀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화이자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등 가장 광범위한 연령 적응증일 강조하며 급여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먼저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을 살펴보면 현재 원형탈모를 적응증으로 국내 승인을 받은 JAK억제제는 릴리의 올루미언트와 화이자의 리트풀로 등 2품목이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승인받은 품목은 하나 더 있다. FDA 승인을 받은 인도소재 선파마슈티컬스의 레크셀비(Leqselvi, 데우룩소리티닙 Deuruxolitinib)이다. FDA 승인은 순서대로 22,23,24년받으며 매년 한 품목씩 증가한다.
애브비의 린버크가 3상을 진행 중이고 BMS의 소틱투가 탈모치료를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남성형탈모(안드로겐 탈모, Androgenetic Alopecia)로 개발방향이 다르다. 참고로 BMS는 최초 TYK2억제 기전임을 강조하며 부작용 이슈가 많은 JAK억제제와 연결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으나 족보상 JAK(야누스 키나아제, Janus Kinase) 패밀리다. 형제중에 말썽(부작용)이 적어 형들과 엮기기 싫은 막내둥라는 점에서 여기에 포함해 거론한다.
또한 이미 승인받은 JAK억제제 3품목을 보유한 화이자는 네번째 후보 브레포시티닙(Brepocitinib)를 통해 반흔성 탈모(상처로 인한 탈모/NCT05076006)에 대한 임상개발을 진행중이다. 원형탈모관련해서는 리트풀로와 중복이라 중단됐다.
단 JAK억제제의 또다른 집합군인 골수섬유증 치료영역에 있는 노바티스의 자카비, BMS의 인레빅, GSK의 오자라, CTI바이오파마의 본조 등의 탈모 적응증 개발 가능성은 낮다.
정리하면 JAK억제제는 원형탈모를 시작으로 남성형. 반흔성 탈모까지 탈모치료 전영역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본론으로 리트풀로가 원형탈모 시장의 키맨인 이유는 한국의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동일 급여약가 원칙과 JAKi 부자인 화이자의 상황이 기인한다.
현재 탈모적응증을 보유한 올루미언트의 경우 권장용량 기준 2만 172원이다. 비급여 상황에서 한달에 60만원이 넘고 연간 800만원 가까운 환자부담이 발생한다.
고가인 관계로 급여와 함께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산정특례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중증 원형탈모증에 대한 급여화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약가인하 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단일급여약가 체계에서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소아특발성 관절염 급여약가 역시 동시 인하되는 만큼 약가협상은 원형탈모 관련 추가매출을 고려, 약가가 조정된다.
반면 화이자는 기존 류마티스관절염 등 젤잔즈와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갖는 시빈코의 약가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 상황에서 리트풀로의 급여약가 협상을 진행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리트풀로를 파격적인 급여약가로 출시할 경우, 다른 적응증관련 급여약가도 동시에 낮춰야 다른 품목군 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쟁 품목이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을 만들게 된다. 또한 굳이 산정특례 없이도 환자 비용부담을 줄이고 치료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저렴한 급여약가 책정을 통해 급여가능한 원형탈모증 환자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보험당국과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여지도 커진다. 추가적으로 12세 이상으로 원형탈모 적응증 연령이 가장 폭 넓다는 점도 강점도 돋보이게 된다.
급여약가가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될 경우, 또다른 한국의 독득한 실거래가 상환제라는 약가제도 하에서 급여약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에서 비급여 처방과 조제시장이 형성된다. 이 역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이러한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화이자가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다만 앞서 살펴본 대로 이론상으로는 리트풀로는 원형탈모증 치료에 있어 키맨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논리적으로는 틀린 부분은 없다" 며 "당장 약가와 관련 딱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지 급여 만으로도 환자의 부담을 해갈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약가는 높다. 그러한 이유로 산정특례 옵션까지 요구되는게 현실이다. 현실감 제거하고 논리적으로는 국내환경에서는 약가를 낮추는게 환자나 화이자입장에서 이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 접근성을 앞당기고 치료문덕을 낮출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 장황하게 다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