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체 의료비 지출 중 약 10%가 암 관련 지출이며, 2050년까지 지출은 현재 대비 5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3일 유럽 국가별 암 치료 접근성의 불평등 해소 등을 목적으로 연구 발간한 'EU 국가별 암 관리 종합 보고서'(EU Country Cancer Profiles Synthesis Report)에 따르면 암 환자의 생존율(2012년 이후 12%)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비용 증가로 유럽 국가 간 치료 격차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간극 해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선 항암 관련 의료비 지출은 평균 전체 의료비 지출(Health Expenditure)의 10%에 달했다. 유럽의 평균 1인당 연간 암 관련 지출은 구매력 조정(PPP) 기준 평균 242유로(한화 약 36만 원)였으며,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등 의료비 지출이 높은 국가에서는 1인당 암 관련 건강 지출이 연간 400유로(약 60만 원) 이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지출이 많았다.
또한 매년 7% 정도씩 지출이 증가해 2050년까지 현재 대비 59% 정도의 지출 증가가 전망됐다. 특히 현재 높은 암 관련 지출을 진행하는 고소득 국가의 지출 증가율은 낮은 반면, 저소득 국가의 경우 80% 이상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암관련 지출 증가추이 전망...50% 이상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치료 접근성이 낮은 스페인 사이프러스, 폴란드의 경우 80% 급증을 예상했다.
특히 조기 진단과 암 생존율의 증가, 고령화로 인해 전체 치료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른 암 관리 비용 증가, 고가 치료제와 의료 인프라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암 관련 지출 증가의 주된 이유로 제시됐다.
현재 유럽에서는 2022년 기준 274만 건의 새로운 암이 진단됐으며, 남성(10만 명당 620건)이 여성(10만 명당 482건)보다 많았다. 발생 비율이 높은 암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23%), 폐암(14%), 대장암(13%) 순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29%), 대장암(11%), 폐암(10%) 순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240명으로 2012년 이래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폐암, 대장암, 유방암이 전체 암 사망의 49%를 차지했다.
이어 흡연률과 알코올 소비는 지속 감소하는 반면, 비만율이 증가하면서 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HPV)의 접종률은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OECD와 EC는 폐암 5년 생존율의 경우 스웨덴이 23%인 반면, 불가리아는 12%에 그치고, 대장암의 경우 네덜란드는 70%인 반면 루마니아는 55%에 그치는 등 치료 격차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개선책을 제안했다.
개선 방안으로 흡연율 5% 미만 목표, HPV 백신 접종률 90% 달성, 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검진 참여율 향상과 시행 국가 확대, 표적 및 면역항암제 등 고가 치료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선별적인 허가를 통한 접근성 개선 등을 제안했다.
또한 암 치료 비용 지출이 노동시장 손실 비용 대비 다소 높아 보이나, 총 경제적 비용을 고려하면 노동시장 손실(490억 유로)의 경제적 영향이 더 크므로, 암 예방·조기 진단·암 생존자의 직장 복귀 지원 등 경제 비용 절감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