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보건연맹은 글로벌펀드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열어, 국내 기업 공공시장 참여방안을 논의했다.한국글로벌보건연맹(이사장 원희목)이 글로벌 보건 다자기구인 글로벌펀드(Global Fund),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연쇄 간담회를 진행하며 국제 보건 협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맹은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글로벌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보건의료 ODA(공적개발원조)와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11월 연맹 창립 이후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글로벌 보건 기구들과의 협력 기반을 빠르게 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연맹은 최근 방한한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보건 협력 및 국내 기업들의 공공시장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2002년 출범한 다자 보건 기구로,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펀드의 의약품·진단기기 조달에서 세계 3위, 신속진단키트 공급 부문에서는 1위 국가로,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원희목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이사장원희목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펀드는 국제 보건 증진에 기여해왔고, 한국 기업들도 주요 조달업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맹은 글로벌펀드와 협력을 강화해 보건 ODA 투자와 산업 육성이 선순환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국가 간 분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보건 분야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차별화된 강점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 전 UN대표부 대사, 유제만 신풍제약 사장,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EPI 대표단과 조찬 간담회…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 논의
이어 연맹은 오는 14일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대표단과 조찬 간담회를 열어 백신 개발 및 전염병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EPI는 코로나19 및 미래 신종 감염병(Disease X) 대비를 위해 2017년 설립됐으며, 한국은 2020년 가입 후 총 5,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CEPI는 지금까지 전염병 대응을 위해 3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중 한국 기업 및 기관이 받은 연구·개발 지원금은 약 3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방한하는 CEPI 대표 리처드 헤쳇(Richard Hatchett) 박사는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CEPI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 IVI(국제백신연구소)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GAVI와 협력 강화… 백신 공급 및 개발 기회 확대
앞서 연맹은 지난해 사니아 니쉬타르(Sania Nishtar) GAVI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글로벌 보건 기여 및 백신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GAVI는 중저소득국 어린이들의 백신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2000년 설립된 국제 기구로, 지금까지 1,88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했다.
한국은 GAVI에 세계 4번째로 많은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백신 기업들의 연간 GAVI 조달액은 1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연맹은 앞으로 GAVI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백신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