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왼쪽), 조승인 스포츠의학센터 팀장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국내 단일 기관으로 최초로 반월연골판 이식 후 무릎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센터는 반월연골판 이식술을 받은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무릎 근력과 동적 균형 능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까지는 근력과 균형 회복이 충분치 않았으나, 12개월이 지난 후에는 뚜렷한 개선이 확인했다. 특히 대퇴사두근의 최대 근력은 12개월 시점에서 수술 전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동적 균형 능력도 모든 방향에서 90% 이상 회복됐다.
대퇴사두근의 최대 근력은 수술 전 평균 90.8 N·m에서 6개월 후 85.6 N·m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12개월 후에는 124.0 N·m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동적 균형 능력을 평가하는 Y-밸런스 테스트 종합 점수도 수술 후 6개월까지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12개월 후에는 95.4%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 기능적 회복 속도에 맞춘 맞춤형 재활프로그램 개발 초석 기대 될 것
조승익 스포츠의학센터 팀장은 “수술 후 6개월까지는 근력과 균형 능력 개선이 충분하지 않아, 이 시점에서 무리한 스포츠 복귀는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반월연골판이식술 후 재활 과정에서 충분한 근력 회복과 균형 능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기능적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라며 “센터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반월연골판이식술 후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 개인의 기능적 속도에 맞춘 치료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IF=7.01)에 ‘Serial Changes in Muscle Strength and Dynamic Balance After Lateral Meniscal Allograft Transplantatio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of 55 Patients’이란 논문으로 게재됐다. 건국대병원 임상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오른쪽)과 박민혁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선임연구원이 의료지원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있다. 한편 이 센터는 지난달 28일 대구광역시 선수단의 의료 지원을 위해 대구스포츠과학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선수 부상에 따른 신속한 회복을 돕는 의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건국대병원은 부상 예방을 위한 교육과 강의를 제공하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석원·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조승익 팀장이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의무지원 위원으로 활동한다.
오경수 스포츠의학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선수들이 부상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는 데 체계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홍창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장은 “건국대 스포츠의학센터의 우수한 의료진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선수들의 경기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