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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허리통증과 다리저림, 척추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2-06 11: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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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발성이면 완전절제가 관건 … 폐암·유방암·전립선암이 척추로 전이 잘 돼

45세 여성 A씨는 최근 몇 주간 지속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단순 요통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통증이 점차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고 다리저림 증상까지 동반되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척추종양’이란 진단명이 나왔다.

   

척추는 크게 척추뼈(골격)와 그 내부를 지나는 척수로 구성된다. 척추종양도 ‘척추뼈 종양’과 척수 및 신경에서 기원하는 ‘척수신경 종양’으로 나뉜다.

   

척추종양은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성 종양, 전이성 종양, 유전질환에 의한 다발성 종양 등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다른 장기에서 척추로 전이된 전이성 종양으로, 특히 폐암·유방암·전립선암이 척추로 잘 전이된다.

   

원발성 척추종양에는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골육종, 척삭종과 같은 종양부터 척수 내부에서 자라는 성상세포종, 뇌실막세포종, 경막 내 척수 외 부위에 생기는 수막종, 신경초종 등이 있다. 종양 종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가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척추종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등, 허리, 목 통증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해당 신경 지배 영역에 따라 다리 또는 팔 저림, 감각 저하, 근력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요통이나 목 통증과 비슷하게 시작되므로,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휴식 중이거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통증이 심해지고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만약 전이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 원발암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가 병행된다.

   

척추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특징에 따라 달라진다. 원발성 척추종양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완전 절제가 어려울 경우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한다.

   

전이성 척추종양은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해 원발암과 함께 종양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만약 종양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거나, 척추가 지지대의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약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준석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허준석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종양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등, 허리, 목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리 저림처럼 다른 신경 증상으로 이어진다면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척추종양은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환자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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