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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빙판길 ‘척추골절’ 위험 급증, 부갑상선호르몬 치료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04 15:23:10
  • 수정 2014-12-22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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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환 초기 수술·절개 없이 뼈 붙게 해 골절악화 최소화 … 골다공증 개선해 재골절 예방

박재현 강남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추운 겨울날씨가 계속되자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관절이 뻣뻣해져 살짝만 미끄러져도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하고 골밀도가 낮아 빙판길에 가볍게 주저앉기만 해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강한 외부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주저앉는 질환으로 폐경기를 거친 중년여성이나 고령의 노인에서 주로 나타난다. 가장 큰 발병원인은 골다공증이다.
이 질환은 골 형성은 줄고 골 흡수는 늘어 전반적인 골 양이 감소한다. 뼈가 덜 단단해지고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6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골밀도는 보통 30세 전후에 최고치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줄고, 폐경 이후에는 감소율이 3배 이상 증가한다. 폐경기가 지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감한다.

척추압박골절 초기엔 골다공증약, 통증주사, 보조기, 안정가료(안정적으로 치료함), 척추체성형술 등 보존적인 요법이 쓰인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3~4개월간 뼈가 스스로 회복되길 기다려야 하는 게 단점이다. 치료 후에도 압박골절이 진행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적극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최근엔 수술이나 절개 없이 부갑상선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초반에 뼈를 붙게 해 추가적인 골절 악화를 최소화한다. 빠른 시간내에 통증이 줄어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골다골증 자체도 호전돼 다른 부위의 재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수술 및 절개에 대해 부담을 느끼므로 부갑상선호르몬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호르몬제는 전문적인 치료약이므로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압박골절에 대한 부갑상선호르몬 치료의 임상적 효능을 밝혔고, 이를 정형외과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지난해 8월호에 세계 최초로 게재했다.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날씨가 추울 때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보폭을 좁게 해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게 좋다.
골다공증이 원인일 때가 많으므로 평소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골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폐경을 앞둔 여성은 급격한 골밀도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 빠르게 걷기, 조깅, 계단오르기, 수영 등으로 골밀도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은 하루 한시간씩, 1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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