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이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최소침습 의료기기 ‘아이틴드(iTind)’를 국내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아이틴드는 전립선 요도를 확장해 배뇨 장애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술 치료보다 부담이 적은 새로운 치료옵션이다.
아이틴드는 니티놀(Nitinol: 티탄과 니켈의 합금) 재질으로 만들어진 작은 기기로, 접힌 상태로 전립선 요도에 삽입된 후 내부에서 서서히 확장된다. 이를 통해 전립선과 방광목을 부드럽게 눌러 요도를 넓히고 배뇨 장애를 개선한다. 장치는 5~7일 동안 삽입된 상태로 유지되며, 이후 간단한 시술을 통해 제거된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고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대부분의 환자가 1~2일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임상 연구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4년 이상 추적한 연구에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가 평균 45.3% 감소했다. IPSS는 배뇨 장애 정도를 수치로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낮을수록 증상이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 기간 동안 심각한 부작용이나 장기적인 합병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아이틴드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아이틴드’가 IPSS, 최대요속, 배뇨후 잔뇨량 등 배뇨 관련 증상 및 삶의 질을 개선하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푸스한국 SP본부 김정수 본부장은 “아이틴드는 기존 수술적 치료가 부담스러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은 지난 2월 아이틴드 수술을 선도하는 유럽(이탈리아)에서 의료진 연수를 받았으며 이달 중 첫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곳 한지연 비뇨의학과 교수는 "아이틴드는 현존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 가장 진화된 수술법으로 요관 확장 외에도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장애 위험이 거의 없는 게 강점"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배뇨 개선이나 안전성 등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