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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린사이토, 급성림푸모구성백혈병 이식 필요성 제거 첫걸음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5-03-13 1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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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고요법 적응증 확대… 생존율 개선 효과 확인

암젠코리아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 성분명 블리나투모맙)의 공고요법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1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블린사이토는 성인 및 소아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Ph-)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공고요법으로 최대 4주기까지 투여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의 화학 단독요법과 비교해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HSCT)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린사이토는 세계 최초 이중 특이적 T세포 결합체(BiTE) 치료제로, T세포를 활성화해 백혈병 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다. 국내에서는 2015년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ALL 치료제로 처음 허가됐으며, 2020년에는 미세잔존질환(MRD) 양성 ALL 환자 치료 적응증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2월 공고요법 치료제로서 적응증을 확대했다.좌, 서울성모병원 윤재호 교수, 우, 서울아산병원 김혜리 교수


간담회에서 서울성모병원 윤재호 교수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E1910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생존율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블린사이토와 화학요법을 교차 투여한 환자군의 3년 전체 생존율(OS)은 85%로, 화학요법 단독군(68%)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또한 사망 위험이 5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 김혜리 교수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AALL1731 임상 연구를 발표하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이 기존의 화학요법 중심 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MRD 음성 소아 환자군에서 블린사이토 병용 투여군의 3년 무질병 생존율(DFS)이 96.0%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87.9%) 대비 크게 향상됐다.


김혜리 교수는 “소아 ALL 치료에서 지난 20년간 화학요법 외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부족했다”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이 소아 ALL 환자들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젠코리아 신수희 대표는 “블린사이토는 지난 10여 년간 ALL 환자들의 치료 여정을 함께하며 치료 성적 개선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공고요법 단계에서도 블린사이토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국내 환자들이 더욱 효과적인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와 글로벌 임상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블린사이토는 현재 미국 FDA에서도 공고요법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은 일부 환자에서 조혈모세포이식 없이도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전으로 평가된다. 모든 환자에 대체할 수 없으나 이번 임상 연구 결과는 이식 없이도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패러다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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