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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안 끝났는데 … 일찍 온 여름, '곤충매개질환' 주의보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15 15:25:33
  • 수정 2020-05-19 09: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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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2주 빠른 일본뇌염주의보 … 말라리아‧댕기열‧SFTS‧쯔쯔가무시병 등 매년 발생
국내에서 발생하는 곤충매개감염병은 대부분 모기와 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데 야외 활동 시 피부노출을 줄이고 곤충기피제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가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르게 더워진 날씨로 인해 다른 감염 질환에 대한 경보도 울리고 있다. 올해 여름은 유독 더울 것이라 예견되면서 모기와 진드기 등 질병을 옮기는 병원전파매개성 곤충이 일찍부터 활동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 여름부터 가을까지 걸리기 쉬운 곤충매개감염병을 알아본다.
 
곤충 위생학에서 해충은 크게 △흡혈성 △기생성 △병원전파매개성 △자교성 △독액분비성 △불쾌곤충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병원전파매개성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을 곤충매개질환 혹은 곤충매개감염병이라고 한다.
 
한국은 일본뇌염 등이 제외하면 위협적인 곤충매개감염병이 드물었으나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뎅기열 등 열대지방의 곤충매개감염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역과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해외에서 서식하는 병원전파매개성 곤충의 유입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국내에서 접하는 가장 대표적인 곤충매개감염병은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다시 사람을 물어 발생한다. 뇌신경을 침범하는 전염병으로 유행성 뇌염에 속하며 3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모기는 야생 조류나 일부 포유류의 피를 빨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 돼지가 바이러스의 증폭 숙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동남아시아에서 여름‧가을에 주로 유행한다. 매년 평균 5~6.8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그 중 약 1만명이 사망하고 생존자 중 약 1만5000명에게는 신경학적인 후유증을 남기는다. 대부분 15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발생한다.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농촌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유충은 논, 웅덩이, 늪지, 배수로 등에 서식한다. 모기에 물려도 대부분은 이상이 없으나 감염자의 250명 중 1명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미열에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까지 정도의 차이가 크다.
 
특이적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가벼울 경우 1주일 이내 열이 내리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면 고열‧두통‧현기증‧구토‧복통‧지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에 침범해 의식장애‧경련‧혼수 등이 일어나면 10일 이내 사망에 이르거나 신경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불황성화 사백신을 이용해 12~23개월에 3회 기초접종하고 만6‧12세에 각 1회씩 추가접종한다. 그 외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가축 사육장을 살충소독 하는 방역 노력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올해는 지난 3월 24일 제주‧전남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돼 질병관리본부가 3월 26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년보다 2주 빠른 발령이다.
 
말라리아(malaria)
 

말라리아는 학질모기(Anopheles mosquito)에 물려서 감염되는 원충 질환이다. WHO에 따르면 2017년에 전 세계적으로 2억1900만건의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사망자는 43만5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열대 해외지역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인식돼 있으나 국내에서도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말라리아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열대열 말라리아‧삼일열 말라리아‧사일열 말라리아‧난형열 말라리아로 나눠지는데, 국내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아 1963년 법정감염병 3급으로 지정됐다. 삼일형 말라리아는 1979년 퇴치됐다고 보고됐으나 1993년 파주지역 휴전선 접경지역에 복무 중이던 군인의 감염을 시작으로 재출현했고 2000년엔 감염자가 4183명까지 늘었다. 이후 강력한 퇴치 사업으로 최근 5년간은 연간 500명 내외의 감염자를 기록 중이다.
 
주로 북한접경지역인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북부지역에 30개 시‧군‧구에서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년도 발생 현황을 참고해 매년 위험지역을 위험, 주의, 경계 단계로 분류해 발표하고 있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단기잠복기와 장기잠복 모두 존재하는데 단기잠복기는 감염 1달 안에 발병하지만 장기잠복기는 발병까지 1년이 걸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오한, 발열, 경련 등이 나타나고 이후 기침, 두통, 근육통, 기립성 저혈압, 설사, 지속적인 피로기면 상태,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 반복 발열 양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하루걸러 한 번씩 심한 오한과 고열이 발생하고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말라리아는 전용 치료제인 클로로퀸제제의 투약을 우선 적용한다. 하지만 이는 혈액 내 열원충 박멸만 가능하기 때문에 간에 휴면체가 남아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통상 클로로퀸를 3일 투약 후 휴면체를 박멸할 수 있는 메프로퀸제제 약물을 2주 복용한다. 해외 여해 등에서 걸리는 열대성 말라리아는 클로로퀸에 내성을 보여 대체 약물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라리암정250밀리그람(염산메프로퀸), 말라론정(atovaquone/proguanil) 등이 사용된다.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위험 지역을 여행 갈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클로로퀸제제‧말라론‧라리암 등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
 
여행지 감염 단골, 국내 발생 가능성도↑ 뎅기열(dengue fever)
 
뎅기열은 모기를 매체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감염병이다. 온난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뎅기열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추세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5000만명이 감염되고 약 2만2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남아 등에서 이르게 발생해 봄부터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1년 6명이 발생한데 이어 2010년부터는 매년 100명이 넘는 환자가 신고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로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경우는 아직 없지만 여름 기온이 높아지면서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8월 인천공항에서 잡힌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dengue virus) 유전자가 발견돼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에 물리면 감염된다. 주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주요 매개채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 서식하지 않지만 흰줄숲모기는 전국에 서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모기는 반점날개집모기로 모기 종류에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
 
뎅기열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이 3~5일간 지속되고 심한 두통‧근육통‧관절통‧식욕부진이 동반된다. 초기에 신체 전반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떨어지면서 온 몸에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전신의 림프절이 커지지만 간이나 비장은 촉진되지 않는다.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경미한 출혈이 질병 경과 중에 나타난다. 혈변‧월경과다‧목부음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1주일 정도 지나면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저절로 좋아지고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혈소판 감소가 심하게 오는 경우에는 몸에서 출혈 현상(뎅기 출혈열)이 있을 수 있다. 뎅기 출혈열은 출혈뿐만 아니라 혈압이 떨어지고 다른 장기들의 기능이 저하돼 심한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드물게 ‘뎅기 쇼크 증후군’(dengue hemorrhagic fever)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열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심한 쇠약증세‧불안증세‧식은땀 등이 나타나고 늑막에 물이 차 복수가 나타난다. 지속되면 장에서 출혈이 생겨 혈변을 본다. 뎅기 쇼크 증후군은 사망률은 40~5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댕기열은 일본뇌염과 달리 백신이 발명되지 않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이다. 유행지를 여행할 때는 곤충기피제를 사용해서 모기를 쫒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사율 20%의 살인진드기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살인진드기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은 STFS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주일 이상 고열과 구토 등을 겪다가 여러 장기가 복합적인 기능부전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 2013년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년 급격한 환자 수 증가 추세를 보여 2019년까지 7년간 총 108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 중 215명이 사망해 약 20%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농립업자 혹은 성묘 등 이유로 풀밭에서 야외활동을 한 노령자에서 발생한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첫 STFS 환자가 발생돼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잠복기는 1~2주로 추정되며 초기 증상은 발열‧근육통‧설사‧식욕부진‧오심‧두통 등이다. 4명 중 1명에서는 의식 혼탁이 동반된다. 발열은 8일, 위장관 증상은 10일, 의식 혼탁 등 중추신경계 증상은 8일가량 지속된다.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대응법이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인 5~9월에는 산이나 들의 방문은 가급적 삼가고,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 귀가하면 즉시 샤워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해야 한다. 곤충매개감염병으로는 드물게 사람간에도 혈액과 체액으로 전파가 일어날 수 있어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감염자와 식기와 수건을 분리하고 옷도 따로 세탁하는 게 좋다.
 
여름부터 늘어서 가을철에 극성, 쯔쯔가무시병(scrub typhus, tsutsugamushi, scrub typhus)
 
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뇌염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 세균을 가지고 있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성묘가 많은 추석 전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지만 풀숲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도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감염자는 2014년 1만384명에서 2018년 5천795명으로 조금씩 감소추세지만 매년 매우 많은 감염자가 발생된다. 주로 시골 노인인구, 그 중에서도 밭에 쭈그려 앉아 일하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 후 6~21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발한‧두통‧결막충혈‧림프절 종대(림프절이 붓는 현상) 등이 있다. 피부에 암적색 발진 혹은 진드기가 물린 부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구역‧구토‧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해지면 폐 침윤이 일어나 호흡곤란을 보인다.
 
다행히 사망률은 낮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내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열이 2주까지 이어지고 그 합병증으로 뇌수막염‧난청‧이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긴 양말을 착용하고 옷이나 피부에 곤충기피제 혹은 피복처리용 살충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옷은 세탁해야 한다.
 
국내에서 확인된 쯔쯔가무시균 매개종은 대잎털진드기, 활순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동양털진드기, 반도털진드기, 사륙털진드기, 조선방망이털진드기 등 7종의 유충으로으로 그 중 활순털진드기 유충으로 인한 감염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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