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의 조현병 신약 코벤피(Cobenfy, 자노멜린·트로스피움클로라이드 xanomeline·trospium chloride)이 다른 치료제와 병용요법에서 긍정적 결과를 제시하지 못했다.
BMS는 지난해 9월 FDA 승인을 받은 콜린성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의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ARISE 3상(NCT05145413)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3상은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복용 중인 성인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코벤피를 병용투여해 6주 후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sychotic and Negative Syndrome Scale, PANSS) 총점의 변화를 즉청한 결과 위약군 대비 코벤피 병용군에서 평균 2.0점 낮아졌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제시하지 못했다.
임상에는 총 386명이 투여에 참여했으며, 2차 평가지표인 개인 및 사회적 기능 척도(PSP), 전반적 임상 인상 - 질환의 중증도(CGI-S) 등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사후분석 결과 리스페리돈(오리지널 리스페달)을 제외한 비정형 항정신병제(아리피프라졸, 팔리페리돈, 루라시돈 등) 병용군에서는 PANSS 총점이 3.4점 감소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출처 BMS
BMS는 "관련해 기존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병용요법은 의미 있는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데이터는 향후 후속연구와 규제기관 논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벤피는 지난 9월 FDA로부터 단독요법을 기반으로 최초 승인된 신약이다. 도파민 수용체가 아닌 뇌 내 M1·M4 무스카린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정신병제로 수십년만의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3상 병용요법 결과는 단독투여에 비해 유의성이 낮았지만, 특정 환자군에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추가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PANSS 점수 30% 이상 개선 환자 비율 등 일부 지표에서는 일부 긍정적 경향이 나타났다.
BMS는 조현병 치료에서 병용 전략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중의 하나인 리스페리돈 등과의 병용제한성등 기대에는 못 미친 아쉬운 성과를 제시했다.
코벤피는 BMS가 2023년 12월 카루나 테라퓨틱스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약물이다. 자노멜린은 1990년대 릴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부작용으로 중단됐던 약물을 기반으로, 카루나가 판권을 인수해 조현병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했다.
함께 조합된 트로스피움은 1974년 독일에서 상업화된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자노멜린의 말초 부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