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자각 증세가 없어 방치하기 쉽다.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때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골량이 심각하게 줄어들었을 때 작은 충격으로도 심각한 골절상을 입는 사례가 많다. 주로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50세 이상 여성환자 10명 중 3명은 평생 한 번 이상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의 증가 추이를 예측한 결과 2025년까지 고관절골절(엉덩이뼈) 환자 증가율은 남성 181%, 여성 170%로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이 골절된 남성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70세 이후는 대퇴(넓적다리)골절이 발생 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남성은 54%에 이른다.
중년 남성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로 인해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 간에서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하나. 이럴 경우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이 촉진돼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산소와 영양분이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도록 방해한다.
중년 남성의 갱년기증후군도 골다공증 원인이 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함께 감소하면서 골 소실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억제되지 않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운동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전립선암 병력이 있으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을 당한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해 다치는 유형은 대퇴경부골절이다. 이 때 부러진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관절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골절된 고관절의 대퇴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반치환술로 불유합이나 무혈성괴사 등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웰튼병원은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시 근육과 힘줄을 절개하지 않고 힘줄을 젖혀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법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여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여 고관절의 안정성에 도움을 주고, 재수술의 원인으로 꼽히는 탈구의 위험성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 조기재활과 빠른 일상복귀에도 획기적인 결과를 보여 회복시기에 민감한 노년층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골다공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아 별것 아닌 문제로 치부하기 쉽다”며 “조깅이나 걷기 같은 체중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낙상에 따른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뼈를 보호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삼가야 한다. 스트레칭, 제자리에서 뛰기 같은 운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골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짠 음식의 섭취를 줄여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1주일에 2회, 15분가량 햇볕을 쫴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