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JSR)는 입원치료가 필수인 요통환자의 퇴원 시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질병·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통증과 관련된 환자(기타 추간판장애)는 총 185만5122명으로 이 중 23만6999명(13%)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10.3일이었으며 1인당 입원치료비는 107만4540원이었다. 또 2011년부터 3년간 허리통증 관련 환자와 진료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 입원이 불가피하다. 요통 환자의 기능장애 요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숫자통증척도(Numerical Rating Scales, NRS), 요통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등이 있다. 그러나 요통 환자가 어떤 상태일 때 입원해야 하고 언제쯤 퇴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게 거의 없다.
실제 임상에서도 입·퇴원에 대한 객관적 가이드라인이 없고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여려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환자마다 질병 진행 정도나 호전 상태가 다른데도 심평원이 진료비를 임의로 삭감해 논란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는 요통 환자의 퇴원시기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 6월부터 2013년 9월까지 허리디스크 등 요통질환으로 입원한 1394명 중 중증 환자 774명을 선별해 다양한 설문조사 및 만족도조사를 실시했다.
기능장애를 동반한 요통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만족한 상태에서 퇴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찾기 위해 요통기능장애지수(ODI 지표)를 활용한 3가지 예측모델을 설정했다. 이후 입원기간에 2주 간격으로 총 31개 항목을 추적 조사하고 ‘ROCcurve 분석법’(민감도와 특이도 분석)을 이용해 각 예측모델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퇴원시 기능장애지수’ 자체만을 분석한 모델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원시 기능장애지수’ 모델을 활용해 77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퇴원시 치료상태에 만족하며 기능이 적절히 회복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분하는 경계지점은 요통기능장애지수(ODI) 30점으로 확인됐다.
반면 다른 예측모델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져 기준 지표로 설정하기 힘들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료효과 증대,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기준, 국가와 심평원의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상원 자생의료재단 한의사는 “일반적으로 ODI 30점 정도의 환자는 요통으로 인한 통증 및 기능장애가 완벽하게 해소된 상태는 아니지만 ‘통증이 남아있는 경우라도 자연스러운 활동 및 움직임이 치료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국제 요통치료가이드라인에 비추어 볼 때 병원, 의료진, 심평원 등이 요통 환자의 퇴원을 결정하는 데 합리적인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능장애가 있는 요통 입원환자의 퇴원가능 시점을 결정할 요통기능장애지수의 적정점수’라는 제목으로 SCI급 학술저널인 ‘유럽척추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지난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