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7 17:33:48
KMI한국의학연구소 관계자(오른쪽)와 중국 상하이 ‘Universal Medical Imaging Center(上海全景医学影像诊断中心)’관계자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푸싱(FOSUN)그룹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인 ‘Universal Medical Imaging Center(上海全景医学影像诊断中心)’를 방문해 건강검진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검진 기술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정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023 GHKOL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 사업’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푸싱그룹은 서울 중구 KMI 재단본부를 방문,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KMI는 중국인의 우리나라 단체관광이 재개된 것을 계기로 의료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KMI 제주검진센터와 중국인 대상 특화된 건강검진 상품을 소개했다. 선진화된 ‘K-건강검진’의 우수성을 알리며, 국제의료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계영 중국하북공정대부속병원장(왼쪽부터), 공한수 부산서구 구청장, 오경승 고신대복음병원장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27일 오전 부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하북공정대학부속병원과 의학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하북공정대학 부속병원은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허베이성 소속 성급의료기관으로 1970년에 개원했다. 1100 병상의 규모로 현재 2300 병상으로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77개 진료과와 1800여 직원을 갖춘 병원으로 다빈치 로봇수술, 토모나이프, 감마나이프 등 첨단의료장비도 보유한 병원이다.
이번 협약식은 평소 고신대병원과 친분이 있던 중한과학기술교육문화협회 천잉 회장의 소개로 성사됐다. 하북공정대학 부속병원은 국가급 중점 프로젝트인 중의학 피부과 병원을 준비하며 피부과, 성형외과 의료진과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이계영 하북공정대학부속병원 병원장은 “중국에서 부산지역 병원 중 가장 잘 알려진 병원이 고신대병원”이라며 “고신대병원 암센터의 오랜 역사 임상경험이 우리 하북공정병원 의료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가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이유는 서구 의료특구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데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단절된 중국과의 의학교류에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협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2010년 이후 10여년 간 상하이, 시안, 선양, 단동을 중심으로 중국장안병원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중국 광동성 남서부 지역 거점도시 잔장(湛江; Zhanjiang)시를 방문해 잔장중심병원에 선진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서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 ‘일상 속 사시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 특허
서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
이번 특허 기술은 아이 트래커(안구 추적장치)와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통해 일상 속 사시 발현 빈도와 사시 발현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사시를 실질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일상생활 속에서 사시의 빈도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보호자에게 환자의 사시 발현 빈도를 묻거나, 진료실에서 사시를 유도해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 지를 보고 평소의 발현 빈도를 추정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매우 부정확하고, 평소의 사시 발현 정도를 반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일상생활 속 사시 발현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 중증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시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은 △아이 트래커와 외부 촬영용 비디오카메라가 탑재된 안경 △사시 발현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증도를 판별하는 데이터 분석부 △분석한 데이터를 출력하는 피드백 출력부 △데이터 저장 장치 △분석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환자가 안경을 착용하면 1차적으로 안경에 부착된 아이 트래커가 우안과 좌안의 시선 위치 정보를 획득하고, 데이터 분석부에서 시선이 불일치되는 구간, 눈 벌림 각(시선 차이 각도), 사시 발현 시점(발생 시간), 빈도 등 사시 발현 데이터를 기초로 중증도를 분석한다. 영상 분석도 함께 이뤄져 실내·외 활동, 이동·정지 활동 등 환자의 사시 유발 환경이 판별된다. 끝으로 피드백 출력부는 환자가 사시 상태와 사시 유발 환경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경에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다.
이번 특허 기술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본연구과제로 선정돼 상용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서 교수는 “아시아 권에서 흔한 간헐 외사시의 경우 중증도를 결정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특허 기술로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고, 사시 발현 환경 분석에 따른 환자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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