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70% 이상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대 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 정원인 3058명에 추가로 2151~2847명(최소~최대)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점차 늘려 2030년에는 2738~3953명이 지금보다 증원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소 수요는 현재의 교육 인프라에서 증원 가능한 인원이고, 최대 수요는 교육 인프라가 확장된다는 가정 아래 잡은 수요다. 당초 복지부는 지난 13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으나 각 의대들의 수정 제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두 차례나 발표를 미뤘다. 상당수 의대는 이번 수요조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현상 유지나 소수 증원을 결정했다가 막판에 대폭 늘린 의사 수요를 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발표가 나오자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여론몰이용 졸속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은 2018년 폐교당한 서남대 의대처럼 전국에 우후죽순 같은 의대 난립과 의학 교육 부실화를 초래하고, 의대 입시 광풍을 부추기며, 필수·지역 의료를 살리기란 당면과제 해결을 꼬이게 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의협의 대정부 협상단장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21일 “지난 15일 복지부가 의대 증원 논의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주일 만에 기습적으로 협의 사항을 뒤엎었다”며 반발했다.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 의사단체만 빼고 다들 동의하는 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국민의 67.8~82.7%가 찬성하고 있다. 지역의료 확충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 안에 국민의 77%가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지금의 의사 고소득은 사실상 적은 수의 의사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약탈적’ 행태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세청 종합소득세 신고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의 평균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변호사의 1억1500만원보다 2.4배 높았다. 2014년 대비 증가율은 의료인 55.5%(9600만원) 증가한 반면 변호사는 12.7%(1300만원) 늘어난 데 그쳤다.OECD 27개국의 병의원 페이닥터(봉직의)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비교 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최소 5위권에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닥터의 연간 소득은 2010년 13만6104달러에서 2020년 19만2749달러로 42% 증가했다.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우리나라의 개원의는 의료기관을 경영해야 하는 개인 사업자로 건물임대, 의료장비, 의료인력 인건비 등을 모두 직접 감당하기 위해 자기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의사들은 주 6일 이상의 고강도 근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의사 양성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의사들이 대부분 공무원이라 65세 정년 이후 자신의 연봉의 90%에 가까운 연금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젊어서 의학을 연마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의사가 돼서는 노후 대비를 위해 일반 근로자보다 더 많은 노동력과 노동시간, (병원경영) 비용 등을 투입한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우리나라 의사의 노동시간은 2021년 의협 설문조사 결과 1주일에 48.1 시간이었다. 직역별로는 전공의(인턴) 69.5시간, 전임의 55.6시간, 교수 49.9시간, 개원의 45.6시간, 공보의 43.9시간, 봉직의 41.7시간, 군의관 41.7시간 등이었다. 전문과목별로는 외과계 46.0시간, 내과계 44.5시간, 일반의 44.4시간, 지원계 43.9시간 등이었다. 근무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58.4시간, 종합병원 50.1시간, 의과대학 50.0시간, 요양병원 46.9시간, 보건기관 44.0시간, 병원 43.3시간, 의원 42.9시간, 군대/군병원 42.1시간 등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 6일 이상 근무하는 비율은 61%, 주 7일 근무 비율은 14.4%였으며, 개원의 휴무일수 연간 66.7일로 '바닥'을 쳤다. 미국 의사들은 주당 50~59시간 일한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주당 근로시간이 적은 것은 ‘5분 진료’가 성행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를 보는 반면 미국은 의사수입이 진료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를 본다. 또 국내에는 군의관, 공보의,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중이 미국보다 높은데 이들의 짧은 근로시간이 전체 평균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2010년의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의사들은 주당 61시간 근무했는데 그동안 노동강도가 다소 약해지긴 했으나 열성적으로 일하는 개원의나 수술이 많은 외과계 의대 교수들의 노동강도를 감안하면 국내 다수의 의사들은 미국처럼 대략 50~59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결론적으로 의사들은 소수의 면허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강도, 저품질 진료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하루에 100명 안팎의 환자를 보는 내과나 소아과·이비인후과 의사(물론 잘 나가는 병원에 국한됨), 휴가철이나 방학철·명절연휴를 앞두고 철야 수술도 불사하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 등이 단적인 예다.2020년 7월 23일 문재인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는 2022년부터 10년간 매년 400명씩, 총 4000명을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고령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의대 진학 희망자의 증원 욕구 등을 간파한 현 정부는 대대적인 증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현 이필수 의사협회 집행부는 500명 증원으로 절충하려 했으나 의협 매파는 증원 절대 반대를 외치다가, 지난 10월에는 1000명 정원 증원(청와대발 루머성 뉴스)으로 발전했고 이번에는 2030년에 지금보다 최대 3953명을 늘린다는 복지부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직면했다. 이는 의사들의 시각에서 이기적 집단의식이 자초한 잘못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기자가 만나는 개원의나 중소병원장, 의대 교수들은 의사를 고용하기 힘들어 의사 수가 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이가 꽤 많다. 우선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인 울산대, 을지대, 아주대, 동국대 등은 80~100명선으로 증원되길 바라고 있다. 의대 정원이 적다보니 자체 인력만으로는 사세를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올 초 경남도 산청군 보건의료원은 3억6000만원에 내과 의사를 초빙한다고 공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젊은층 인구 감소와 현역군인의 복무기간 단축으로 지역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 인력은 2008년 1962명에서 2022년 1048명으로 46.6% 줄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23곳이 의사가 없어 일부 진료과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경기 시흥), 아주대병원(경기 평택), 서울아산병원(인천 청라), 연세의료원(인천 송도) 등 수도권에 9개 의대가 6600병상 규모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정도 규모의 병상을 늘리려면 적어도 의사 3000명, 간호사 8000명이 필요한데 결국엔 그나마 부족한 지방 의료인력을 쪽 빨아들이게 생겼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47명에 달하지만 경북 1.39명, 충남 1.53명 등 2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부산대(81%), 조선대(64%), 경북대(61%)처럼 지역 의사수요의 절반 이상을 지역 인재에서 뽑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지를 받고 있다. 변변한 대형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의 공공의대 설립도 이런 연장선에 놓여 있다. 지방에 정착할 전공의, 전문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사실 우리나라처럼 의사들에게 호의적인 보건정책이 구사되는 곳도 별로 없다. 연도별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률은 2009년 5.08%, 2014년 5.99%, 2019년 6.46%, 2023년 7.0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케어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건강보험 재정은 2020년 15조 흑자에서 올해 1조4000억원 적자(예상)로 전환되고, 2030년에는 31조7000억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 외에 실손보험이란 민간의료보험이 존재해 많은 환자들이 높은 보험료를 감수하고 병의원에 적잖은 의료비를 뜯긴다. 의사와 병상 수가 많으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한국의 2021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OECD 평균 3.7명에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한국의 의사 수에는 한의사, 치과의사도 포함된다. 반면 병상 수는 한국이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평균 4.3개보다 2.9배 이상을 기록했다. 의사는 적은데 탐욕으로 병상을 가득 확보하다보니 교통사고 후유증 요양환자 같은 ‘나이롱 환자’가 양산되고, 병상 운영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불필요한 입원과 수술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의사들에게 아주 적합한 보건의료 환경인데도 의사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면 안 되고 필수·지방의료가 붕괴돼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는 척’ 즐기고 있다. 물론 이번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가 그대로 정책 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의학·교육 전문가와 복지부·교육부 관계자 등 15명으로 꾸려진 의학교육 점검반이 각 의대가 제출한 의사 수요 근거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권역별 토론회나 간담회, 대학 관계자 면담 등 현장조사를 통해 계수를 조정할 예정이다.어찌 보면 의사와의 타협과 절충을 예상해서 정부가 충격적으로 많은 예상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부가 해마다 꾸준히 400명씩 늘리는 증원 안이 의사단체나 정책 시행자에게 무난한 절충안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사 친화적’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이 왜 집권했던 시절에 이를 추진하지 않고 뭉갰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사법’이 22일 재발의했다. 국민의 의료복지 증진보다는 오로지 표 계산만 하는 정치공학의 산물로 여겨진다. 의대 정원이 동결되거나 의사단체들이 내심 바라는 총 500명 증원에 그친다면 응급실 뺑뺑이, 소아 진료대란, 지방 의사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없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2025년도에 의대 정원을 당장 1000명 늘리고, 단계적으로 2000~3000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의협으로부터 제명 조치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내년에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도 의사가 수련을 통해 버젓이 준수한 의사의 몫을 해내려면 10년은 소요된다. 인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의대 정원의 현상 유지나 소폭 증가는 2035년 전후로 대대적인 ‘의료대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늦었다. 의사단체는 이기적인 직역의식에서 벗어나 국민 복리증진에 기여할 의대 정원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2023-11-21 19:18:14
국내 당뇨병 약물치료에서 고식적인 설포닐우레아제 계열 제제는 2002년 전체 환자의 85.8%에서 처방되다가 점차 감소해 2019년에는 41.7%로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2008년에 처음 등장한 DPP-4억제제는 2009년 6%선에서 2019년 63.9%로 증가했다. 최근 당뇨병은 물론 만성신장병, 심혈관질환에도 치료 적응증을 획득해나가고 있는 SGLT-2 억제제는 2014년 국내에 도입돼 0.6%의 처방률을 보인 이래 2019년에는 8.4%로 상승했다. 이같은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2 수정본’에 따르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처방비율은 미국에서 2016년 4월~2017년 3월의 7.0%에서 2019/2020년 같은 기간의 20.1%로 증가한 것(CMAJ Open 저널 2023년 5~6월호)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다.이에 대해 임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4월 ‘란셋’(Lancet)에 게재한 당뇨병 치료 종설 논문에서 “단순히 혈당 강하 차원이 아닌 전신적 치료 차원에서 부작용이 많은 기존 설폰우레아제 계열이나 메트포르민 대신 새로운 당뇨병 치료 약제인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의사들의 ‘임상적 타성’으로 인해 새로운 당뇨병 치료 약제인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의 처방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상적 타성이란 새로운 의약품의 조기 투여가 임상적 유의성이 있음을 의사들이 알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늦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엔 환자당 진료시간 감소나 사용 가능한 약물의 제한, 높은 의료비용의 문제가 얽혀져 있기도 하다.SGLT-2 억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만성신장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에 적응증을 획득해나가고 있는 것은 증상의 개선을 입증한 단순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따른 결과일까. 아니면 약리학적 기전에 따른 증거가 있을까.이에 대해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는 것 이외에 심부전 및 만성신질환 등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해 환자들의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체적인 기전을 기전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신장병 개선 효과에 대해 밝혀진 가장 기본적인 설명은 SGLT2 억제제가 신장 사구체에서 원위 세뇨관의 나트륨 전달(distal sodium delivery, 나트륨 배출)을 증가시키고 세뇨관 사구체 피드백을 억제하여 구심성 혈관 수축(afferent vasoconstriction)과 사구체내압 감소를 유도하는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SGLT2 억제제가 근위 세뇨관에서 SGLT2 단백을 차단해 혈액으로 재흡수되는 포도당과 나트륨의 양을 줄임으로써 혈당 강하, 혈압 강하, 나트륨 배출, 심장 에너지 대사 개선, 염증 예방,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해 심장 보호 효과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위고비프리필드펜’(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피하주사제), 릴리의 GIP 및 GLP-1 이중 작용제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티어제파타이드, tirzepatide) 등은 원래 당뇨약으로 개발됐다가 최근 비만약으로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에 대해 학회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기본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라며 “다면 발현 효과로 인해 현재 치료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위고비만 지난 5월 비만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을 뿐 아직 진료현장에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모히 소디 교수(Mohit Sodhi) 교수는 GLP-1 작용제들의 부작용 관련 연구 결과 “체중 감량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GLP-1 작용제들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비만 환자의 위험 대비 혜택 여부는 당뇨병 환자의 위험 대비 혜택 계산법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감수해야 할 위험이지만, 살을 빼기 위해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젭바운드 임상시험에 참여한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중 감량 효과가 20%를 넘는 젭바운드가 허가를 받으면서 진정한 비만약 시대가 열렸다”며 “비만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라이프 체인저가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GLP-1 작용제는 체내의 GLP-1처럼 작용해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췌장에서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늘리고 식욕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현재 당뇨병약의 주류인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보다 당화혈색소 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나은 것으로 입증돼 있다.현재 오젬픽과 위고비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위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장애와 다소간의 위 배출 지연 위험이 부작용으로 적시돼 있다. 하지만 최근 위무력증, 수술을 위한 마취 후 수술 도중 구토 위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심장질환 안전성 등도 새롭게 안전성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젭바운드 제품 겉면에는 ‘갑상선C세포종양’(thyroid C-cell tumors)에 관한 박스 경고문이 기재된다. 젭바운드는 갑상선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 다발성 내분비신생물 증후군 2형(Multiple Endocrine Neoplasia syndrome type 2) 환자, 티어제파타이드 또는 젭바운드의 부형제에 심각한 과민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금지된다.위고비는 설치류 동물실험에서 비치명적 갑상선C세포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의약품 설명서에 적시돼 있다. 또 탈수와 급성 췌장염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2023-11-21 13:35:07
1980년대 이후 국내서 사라졌다던 빈대가 최근 전국에서 출몰하고 있다. 국내 빈대 연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약 20건. 그런데 최근 단 한 달만에 전국에서 30건이 넘는 빈대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의 자치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나, 찜질방, 기숙사, 숙박업소. 지하철에서도 빈대가 나타나며 언제 어디에서 빈대에 물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며 공포감이 함께 확산되고 있다.과거의 빈대와 최근 빈대의 차이빈대(punaises de lit 또는 bedbug)는 주로 침대에 서식한다 하여 베드버그라고 한다. 과거 한국의 토종빈대는 가정용 살충제만 뿌려도 죽기 때문에 쉽게 박멸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국내에 유입된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들어왔다. 유럽(특히 프랑스)으로 여행을 갔다가 의류, 여행용 가방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며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외 유입 빈대는 열대 빈대로서 현재 쓰이는 피레스로이드 살충제(퍼메트린, 델타메트린, 프탈트린, 페노트린, 트란스프랄레트린, 트란스알레트린, 트란스플루트린, 파레트린엑스 등)로는 죽지 않는다. 지난 4월 서울대는 “2021년 국내에서 발견된 열대 빈대는 피레스로이드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심지어 “살충제 원액에 담가도 열대 빈대가 죽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피레스로이드 살충제는 모기, 파리 살충 목적으로 가정용으로 쓰이며 피레트린이라는 제충국에서 나오는 살충 성분을 화학적으로 개조해 합성한 것들로 안전성은 대개 비슷하다. 일상적인 농도에서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거나 민감한 사람에게는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열대 빈대에게는 속수무책인 셈이다.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개인이 일반적인 살충제로 한두 번 뿌린다고 해서 사라질 빈대가 아니다”며 “수차례 전문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져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빈대는 위험한가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곤충으로 종류만 해도 30여종 이상이 있다. 침대 외에도 쿠션이 있는 소파, 의자 및 사람들이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던 장소에 서식한다. 심하게는 벽지 안쪽, 벽면 콘센트 안쪽, 천장 화재감지기 속에서도 발견된다. 연한 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길이가 약 4~5mm, 너비가 1.5~3mm로 너무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식별하기 어렵다. 뒷날개는 없지만 앞날개는 패드 모양의 구조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체형은 난형이며 배쪽으로 평평하다. 한 번의 혈액 섭취로 먹이를 먹지 않고도 20도 이상의 실내 온도라면 최소 120일, 최대 1년까지 살 수 있다. 흡입한 혈액을 1주일간 천천히 완전 소화시키며 오래 버티는 것이다.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물면 피부를 자극하며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는 많아야 서너 마리가 들려드는 모기와 달리 여러 마리가 떼지어 다닌다. 물린 자국을 보면 바느질 한 것처럼 직선으로 길게 서너번을 물고, 위치를 옮겨 다시 직선 형태로 문다. 주로 발이나 얼굴 목 등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부위를 문다. 한번에 흡혈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심한 경우 가려움증과 발진은 물론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도 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고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한다”며 “날씨가 추워져도 가정마다 대부분 난방을 해 20도 이상의 실내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빈대가 사시사철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빈대에 물렸다고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물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그 정도가 심해 수면장애를 일으키면 크고 작은 불편함과 심리적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급격한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빈대는 외상성 수정을 통해 성적 번식을 수행한다. 일생 동안 200~250개의 알을 낳는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교수는 “빈대에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염증이 심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열대 빈대 퇴치법침대보나 옷, 커튼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 진공청소기로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등을 청소하고 청소기 흡입물은 봉투에 밀봉해 폐기한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됐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한다. 빈대에 물리면 물과 비누로 씻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다. 김주현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교실 교수(곤충학)는 "2010년대 후반부터 국내 빈대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의 빈대는 기존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에 1000배의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이미다클리프리드'와 페닐피라졸 계열의 '피프로닐'을 효과적인 살충제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조만간 용량과 용법을 설정하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대와 벼룩의 차이 벼룩(Les puces, flea)은 조류나 포유류의 혈액을 먹는 외부 기생충으로 세계적으로 2000종 이상이 있다. 몸길이 2∼4mm로 매우 작으며, 빠르고, 대개 어두운 색을 띠고 있다.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날지는 않지만 뒷다리를 사용하여 지상에서 약 7인치 높이까지 점프할 수 있다. 입 부분은 피부를 뚫고 피를 빨기에 유리하도록 적응돼 있다. 빨은 피를 운반하기 위해 날카로운 입이 빨대처럼 발달되어 있다. 벼룩은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많은 박테리아(쥐티푸스), 바이러스(점액종증), 기생충(조충 또는 촌충으로 불리는 tape worm), 원생동물(트리파노좀) 질병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빈대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벼룩은 곤충강, 벼룩목(Siphonaptera), 벼룩과(Pulicidae), 쥐벼룩속(Xenopsylla)을 포함한 다양한 속에 속하며 날개가 퇴화해 은시류(隱翅類) 또는 은시목(隱翅目 : Aphaniptera)이라고 한다. 반면 빈대는 곤충강, 노린재목(Hemiptera), 빈대과(Cimicidae), 빈대속(Cimex)에 속한다.
2023-11-15 11:24:04
키트루다,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 … OS 40% 이상 개선 입증 오랫동안 새로운 치료법이 없던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 면역관문억제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와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맞붙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젬퍼리주의 3상 ‘RUBY/ENGOT-EN6/GOG-3031/NSGO’ (흔히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 부분에서 사전에 예정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표제(headline) 연구결과가 도출됐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NGOT는 유럽여성생식기암임상연구그룹연대(The European Network for Gynaecological Oncological Trial groups), GOG재단(Gynecologic Oncology Group Foundation)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후원하는 부인종양학연구회라는 비영리단체, NSGO는 The Nordic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 & The Nordic Society of Gynaecologic Oncology-Clinical Trial Unit(NSGO-CTU)의 약자로 북유럽부인암연구협회 및 임상연구단체를 말한다. 이 임상은 성인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젬퍼리+표준 항암화학요법제(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진행한 후 젬퍼리 단독요법을 진행한 환자를 위약+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거쳐 위약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군과 비교분석하는 임상시험이다.임상 결과 전체생존기간(OS) 관련 1차 평가지표를 충족되면서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이 입증됐다. 주목되는 것은 2개 세부 하위군에서 모두 이를 달성했다는 점이다.복제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 또는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고도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을 보인 환자군과 복제오류 복구 능숙(mismatch repair proficient, MMRp) 또는 미소부수체 안정성(microsatellite stable, MSS)을 나타내는 환자군 모두에서 OS를 충족했다. 지난 7월 31일, 젬퍼리는 dMMR 또는 MSI-H를 나타내는 성인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진행한 후 젬퍼리 단독요법(유지요법)을 진행하는 요법(1차 치료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됐다. 이번 새 연구결과는 MMRp 또는 MSS를 보인 환자군이 포함된데다, 지난 7월말 정식 승인의 근거가 된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에 그치지 않고 더 중요한 전체생존기간(OS) 연장을 입증한 데 의미가 크다. 따라서 지난 7월에 획득한 적응증보다 더 넓은 환자를 아우르는 적응증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 부분에서 PFS와 OS가 1차 평가지표로 설정됐다. 이 임상에서 PFS는 모든 환자군에서 36% 개선됐다. 즉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36% 감소했다. dMMR 또는 MSI-H 환자군만 떼어놓고 보면 이 비율이 72%(지난 7월말 적응증 승인 시에는 71% 감소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조만간 열릴 학술대회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GSK의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종양학 연구개발 담당대표 겸 수석 부회장은 “3상 RUBY 임상 파트 1 부분에서 표제 연구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젬퍼리+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3상에서 폭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유의할 만한 생존기간 개선 유익성을 입증한 유일한 면역치료제 병용요법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임상에서 피험자의 25%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은 구역, 탈모, 피로, 말초신경병증, 빈혈, 관절통, 변비, 설사, 근육통 등이었다. dMMR 또는 MSI-H 없는 자궁내막암에 승인된 유일한 면역억제제 ‘키트루다’ 키트루다는 이전의 전신요법 이후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MSI-H 또는 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로서 일본 에자이의 다중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렌비마캡슐’(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과의 병용요법이 2021년 7월 22일, FDA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한 FDA 가속승인은 2019년 9월 17일에 이뤄졌다. 국내 승인은 2021년 12월에 이뤄졌다. 이런 세부유형의 자궁내막암에 쓸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현재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키트루다는 ‘KEYNOTE-775’ 3상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인 독소루비신 또는 파클리탁셀 대비 사망위험(OS)을 32%(18.0개월 대 12.2개월),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PFS)을 40%(6.7개월 대 3.8개월) 개선했다. 이런 성과는 MSI-H 또는 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근 50년 만에 이룬 신약으로서의 효과 입증에 해당한다. NCCN/ESMO(미국종합암네트워크/유럽임상종양학회) 가이드라인은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이 유형의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최고 우선순위로 권고하고 있다(NCCN 카테고리1, ESMO 1A).앞서 키트루다는 2017년 5월 23일, dMMR이거나 MSI-H인 고형암을 가진 환자에 대한 최초의 암종 불문 고형암 면역항암제로 가속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2월 29일에는 가속승인이 정식승인으로 격상됐다. 이 고형암의 범위는 미국의 경우 모든 고형암이지만 국내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의 직결장암(대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으로 국한돼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3월 21일, 미국에서 dMMR/MSI-H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단독치료제로 승인받아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에 쓰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뒤에 종양이 더 악화되고, 근치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로 조건이 달려 1차 치료제가 아닌 2차 치료제에 머물고 있다. KEYNOTE-158 임상시험의 코호트 D 및 K의 연구결과 dMMR/MSI-H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키트루다는 객관적반응률(ORR)은 46%, 완전반응 12%, 부분반응 16.0개월이었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16개월로 치료반응을 보인 41명의 환자 중 68%는 반응이 12개월 이상, 44%는 24개월 이상 지속됐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산출되지 않았다(2.9~55.7개월 이상).반면 젬퍼리는 MSI-H 또는 dMMR에 국한되지만 현재 1차 치료제(화학요법제와의 병용요법 후 효과 유지를 위한 단독요법)이고, 이번 새로운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의 최종 결과에 따라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에서 1차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대조군의 화학요법제 성분이 다르긴 하지만 젬퍼리+화학요법 병용군은 MSI-H 또는 dMMR 자궁내막암에서 PFS를 위약 대비 72% 개선한 반면 키트루다+렌비마는 이 환경에서 계속 연구 중이다. MSI-H 또는 dMMR이 아닌 상황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PFS 40% 개선을 보여줬고, 젬퍼리+화학요법은 수치가 산출됐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젬퍼리 병용군과 위약 병용군의 24개월차 추정 PFS가 각각 28.4%, 18.8%로 산출된 바 있어 젬퍼리가 위약 대비 51%가량 개선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NEJM 2023년 3월 27일자에 나온 젬퍼리 및 키트루다 연구결과는 ‘둘 다 홈런’올해 3월 25~28일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미국여성암종양학회(SGO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젬퍼리와 키트루다의 자궁내막암 연구결과가 동시에 발표됐고, NEJM 3월 27일자 온라인판에도 각각 게재됐다. 젬퍼리의 RUBY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대 만수르 미르자(Mansoor R. Mirza) 교수가 발표했다. 자궁내막암 3기 또는 4기 494명을 대상으로 25.38개월(중앙값, 최대 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이 임상은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젬퍼리군)을 위약+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대조군 또는 위약군)과 단순비교한 것이다. 3주마다 총 6주기로 임상 평가했다. 젬퍼리 단독요법(유지요법)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피험자의 33%만이 자료가 성숙한(사망 또는 진행) 가운데 12개월차 PFS 실제 달성률은 젬퍼리군 48.2%, 위약군이 29.0%였다. 24개월차 PFS 달성률은 각각 36.1%, 18.2%였다(hazard ratio 0.64).dMMR/MSI-H 하위군(118명, 젬퍼리군 53명, 위약군 65명)의 12개월차 추정 PFS 달성률은 63.5% 대 24.4%로 산출됐다. 24개월차 추정 PFS는 61.4% 대 15.7%로 산출됐다. MMRp/MSS 하위군(376명, 젬퍼리군 192명, 위약군 184명)에서 12개월차 젬퍼리군의 추정 PFS 달성률은 43.5%, 대조군은 30.6%로 조사됐다. 24개월차 추정 PFS는 각각 28.4%, 18.8%였다.전체 환자의 12개월차 추정 OS 달성률은 젬퍼리군 84.6%, 위약군 81.3%였다. 24개월차 추정 OS 달성률은 각각 71.3%, 56.0%였다. 이 중 MMRp/MSS 하위군의 12개월차의 추정 OS는 젬퍼리군 83.1%, 위약군 81.8%였다. 24개월차 추정 OS는 67.7%, 55.1%로 분석됐다. 전체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젬퍼리군 77.6%, 대조군 69.0%였고, pMMR/MSS는 각각 68.1%, 63.4%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반응유지기간 중앙값은 젬퍼리군 미산출, 위약군 5.4개월이었다. MMRp/MSS 하위군에서는 젬퍼리군이 9.6개월인 반면 위약군은 6.3개월에 그쳤다. 키트루다도 1차 표준치료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에 키트루다를 추가했을 때 PFS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함을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코캠퍼스의 라메즈 에스칸더(Ramez N. Eskander) 산부인과 교수는 ‘NRG-GYO18’(KEYNOTE-868)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816명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군과 대조군(화학요법군)을 1대1로, 무작위 배정하고 이중맹검하는 비교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3기 또는 4기A, 4기B, 재발된 자궁내막암 환자였다.환자들은 3주마다 총 6사이클로 키트루다를 투여받았고, 이후 6주마다 최대 14회 유지요법(maintenance cycles)을 받았다. 연구팀은 총 816명의 환자를 dMMR(225명), pMMR(591명) 상태에 따라 두 개 코호트로 세분했다. 선행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무치료기간(treatment-free interval, TFI)이 12개월 이상일 때만 임상 참여를 허용했다. 1차 평가지표는 두 코호트의 PFS였다. 중간 분석은 dMMR 코호트에서 사망 또는 질병 진행이 최소 84건, pMMR 코호트에서 최소 196건 발생했을 때 시작하는 것으로 정했다.연구팀은 12개월차에서 카플란마이어 분석법을 사용해 PFS를 산출했다. 그 결과, dMMR 코호트에서 PFS는 키트루다 투여군은 중앙값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7.6개월이었다(HR, 0.30; P <0.001). 연구팀은 12개월차 PFS 달성률을 각각 74%, 38%로 추정했다. pMMR 코호트에서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 투여군 13.1개월, 대조군 8.7개월(HR 0.54; 95% CI, 0.41 to 0.71; P<0.001)로 도출됐다. 연구팀은 “다른 고형암과 달리 전이성 자궁내막암의 생존율은 지난 40년 동안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키트루다 연구결과가 그동안의 제한된 치료옵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론 세션에 참여한 미국 버밍엄알라바마대 의대 레베카 아렌드(Rebecca C. Arend)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사망률이 증가하는 여성암이기 때문에 이번 두 가지 연구 결과의 의미는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아렌드 교수는 “두 가지 연구 (젬퍼리 및 키트루다) 모두 홈런을 쳤다”며 “자궁내막암 치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대 랑곤의대 펄뮤터암센터의 바바나 포츄리(Bhavana Pothuri ) 산부인과 교수도 “이에 동의한다”며 “두 가지 연구 결과가 자궁내막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키트루다 PD-L1 발현 양성에서 mOS 28.6개월, mPFS 10.5개월 … 대조군보다 1년 더 생존지난 6월말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ASCO 2023’에서는 이정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KEYNOTE-826’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최종 분석 결과, PD-L1 발현 양성(CPS≥1) 환자 기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파클리탁셀 기본, 베바시주맙 추가 여부는 선택) 병용요법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8.6개월로 대조군(화학요법 병용군)의 16.5개월 대비 1년 이상 연장했다. 24개월 시점 OS 분석에서는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4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0.60). 특히 △나이 △PD-L1 발현 유무 △베바시주맙 병용 여부 등에 관계없이 생존율 개선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경향은 무진행 생존기간도 마찬가지였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 PFS 중앙값 은 10.5개월, 대조군은 8.2개월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다(HR=0.58). 따라서 키트루다 병용요법(키트루다+렌비마 또는 키트루다+화학요법)은 MSI-H 또는 dMMR이거나 또는 그렇지 않거나에 상관없이 40%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개선(연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10-30 13:39:28
TV에서도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쉽게 접할 수 있게 돼 복용도 쉽게 생각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송정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경구피임약의 올바른 복약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호르몬이 임신 되지 않는 환경 조성해 피임 효과 발생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피임 외에도 치료 목적 사용 가능송정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라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본인 상태에 맞는 세대별 피임약 찾아야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이 중지돼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에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피임제도 있다.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르기에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을 권장한다.부작용 발생할 수 있으나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면 괜찮아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이에 송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방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당부했다.35세 이상 흡연자, 경구피임약 복용 금물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시킨다.담배를 필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 이 위험성은 나이와 흡연량(1일 15개비 이상)에 따라 증가하며 특히나 35세 이상의 여성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21+7, 24+4 등 복용 및 휴약 기간 정확히 확인하고 복용해야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기간과 휴약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경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생리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효과는 복용시간 직후부터 휴약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깜빡해도 12시간 내 복용하면 약효 유지할 수 있어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1주차인 경우,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2주차인 경우, 1주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3주차도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그러나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023-10-25 10:52:58
대한뇌졸중학회가 오는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뇌졸중 예후와 직결됨을 강조했다.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 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 뇌경색, 뇌혈관의 파열: 뇌출혈)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어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현대의학의 발전으로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적시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지며, 성공적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5 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의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채 30%가 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이와 관련해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증상 및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한해 62만 명이나 발생, 뇌졸중 주의보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2만 명에 이른다. 이중 뇌출혈은 100,390명, 뇌경색은 508,415명으로 나타났다.과거에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뇌경색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영구적인 후유증부터 심하면 사망 위험뇌졸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받더라도 많은 환자에서 신체 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발음장애, 시력장애, 치매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평소 위험인자가 있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있다면 반드시 주의 필요뇌졸중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바로 고혈압, 심장질환 그리고 당뇨병 환자다. 최혜연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의 이른다”며 “또한 뇌졸중의 약 20%는 심장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부정맥 등 심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흘러가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정상인의 2배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더 크다.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혈관 건강 사수기본적으로 뇌졸중의 예방에 최우선 조건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과로를 피하며,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당분과 소금,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다.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을 가지고 있다면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뇌 검사도 추천미리 뇌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혈압 등을 검사하는 기본 신체검사와 더불어 고위험군에서는 경동맥 초음파, 뇌 MRI, 뇌혈관 MRA 등의 영상 검사도 해볼 수 있다. 뇌 MRI로는 뇌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뇌혈관 MRA는 뇌혈관의 모양을 검사한다.뇌혈관 MRA로 미세혈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주요 뇌혈관의 협착이나 동맥류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경동맥 초음파는 목의 큰 혈관인 경동맥의 이상 여부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검사이다. 그러나, 뇌의 뒷부분을 담당하는 척추동맥은 부분적으로만 관찰할 수 있으며, 뇌 내 혈관은 검사할 수 없다. 경두개 혈류 초음파는 두개내 혈관(뇌내 혈관)의 혈류를 검사할 수 있으나, 두개골 안쪽의 혈관 모양은 볼 수 없다.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검진목적의 뇌, 뇌혈관 영상 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있으므로, 검진 전, 후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발병했다면 골든타임 놓치지 않아야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예방이나 검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이상증세, 또는 극심한 두통, 어지러움이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간혹 이러한 이상 증상이 잠시 생겼다 회복될 수도 있지만 다시 재발할 우려가 크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한다.
2023-10-23 10:26:58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전시회 행사 ‘CPHI Worldwide 2023’가 개최한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1800개 이상의 기업들과 4만7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에스티팜은 김경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올리고, 합성신약, mRNA CDMO 각 주요 사업 담당자와 연구소 핵심인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참석을 통해 기존 고객사들과 진행하는 기존 프로젝트에서부터 추가 프로젝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고객사들과도 CDMO 수주 확보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에스티팜은 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인 올리고 사업분야와 자체 플랫폼으로 구축된 mRNA 캡유사체, 나노지질 전달체 기술에 대해 매력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이번 CPHI 참석으로 주요 사업 분야의 핵심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제일약품은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관리 하에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잠재적 고객사들에게 원료의약품,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3가지 주요 품목 라인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협력 논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이번 CPHI 참석으로 기술이전 및 도입, 완제품 수출 논의와 현지 생산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대웅제약은 올해에도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자체 개발 신약을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링 계약 체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대웅제약은 지난해 열린 CPHI에서 펙수클루의 최초 아프리카 지역 파트너사를 발굴해 수출 계약까지 성공시켰다. 올해에도 신규 파트너사 발굴, 기존 파트너사와의 사업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그룹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는 올해 CPHI에서 합성과 바이오 의약품 양대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CDMO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전시 위치도 기존 원료의약품(API) 섹션에서 글로벌 CDMO 기업이 자리한 ‘위탁생산 및 서비스’ 섹션으로 옮겼다.SK팜테코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고객사에게 △미국·유럽·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 가능한 역량 △합성원료의약품 생산 연속공정 기술 등 SK팜테코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2023-10-20 10:38:36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항암 치료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사협회지 ‘JAMA Network Open’에는 12일, 중국 연구진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항암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제품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RCT)과 코호트 연구 등 총 49개 연구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수행하고, 중국 내 가격과 시장점유율을 비교했다. 49개 연구 중 무작위 대조 임상이 39건으로 총 1만8791명, 코호트 연구는 10건으로 총 1998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베바시주맙(오리지널 제품명 로슈 ‘아바스틴주’ ) 관련 16개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는 오리지널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상대위험비(Relative Risk, RR)가 0.97(95% CI 0.93~1.01, P=0.17)로 동등성을 충족했다. 또한 리툭시맙(오리지널 제품명 로슈 ‘맙테라주’ ) 관련 9개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도 상대위험비가 1.03(95% CI 0.98~1.08, P=0.70), 트라스투주맙(오리지널 제품명 로슈 ‘허셉틴주’ ) 관련 9개 무작위 대조 임상은 1.04(95% CI 0.97~1.12, P=0.29)로 역시 동등성을 충족했다. 코호트 연구 요약 결과 역시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와 일치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처럼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제품과 임상적으로 동등한 이점을 제공한 가운데,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은 2022년 기준 오리지널 제품의 69~90% 수준으로 책정됐고, 시장점유율은 54~83%에 달했다. 이는 보다 많은 암환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오리지널에서 바이오시밀러로의 전환을 가속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세계 모든 바이오시밀러는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확장에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공급면에서 정책적으로 현재 많은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나 제네릭의 가격을 오리지널보다 20~40% 낮게 책정하는 약가연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유가격 적용 국가들도 입찰이나 약가사후관리 제도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를 관리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의사단체와 정부는 처방권고지침 변경, 처방할당제, 처방예산제, 처방모니터링,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처방 인센티브 제공, 약사를 대상으로 한 대체조제 인센티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인부담금 차등지급 및 의약품 정보제공 및 교육 등을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다수 국가에서 약사의 대체조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유럽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에타너셉트(Etarnercept)와 인플릭시맙(Infliximab)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전과 출시 후인 2016년을 비교할 때 전체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 억제제 사용에 대한 치료일당 약제비용은 13% 감소, 치료일당 사용량은 19% 증가했다. 영국 NHS(건강보험공단)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처방지침 제작 및 배포, 입찰, 처방모니터링, 이익공유계약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한 결과 2017년 Infliximab, Etanercept, Rituximab에 대해 각각 9940만 파운드, 6030만 파운드, 5040만 파운드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대비 2021년의 전세계 Infliximab, Trastuzumab, Etanercept, Insulin glargine, Rituximab, Adalimumab, Darbepoetin alfa, Teriparatide, Follitropin alfa, Bevacizumab 성분군 바이오의약품 약품비는 바이오시밀러의 가세로 약 2배 증가하였으며, 청구량은 약 2.5배 증가했다. 그 중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용량이 전체 바이오의약품의 20%이상을 점유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청구량 증가에 따라 대부분의 성분에서 오리지널의약품의 청구량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일부 성분에서는 오리지널 청구량도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이 최근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용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모든 약효군에서 공통적으로 증세가 안정적인 환자에서,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종합병원·병원·의원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처방일수록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거나 오리지널로부터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하는 경향이 높았다. 약효군별로 항체치료제처럼 물질 구조가 복잡한 경우 오리지널과의 동등성 여부가 바이오시밀러를 신뢰(선택)하는 주요 요인이었고, 상대적으로 단순하며 저렴한 단백질치료제는 환자의 인구사회학적(경제적) 변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3-10-12 15:15:05
최성욱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최성욱 교수팀(최인성 박사과정 외)이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개발 분야의 핵심소재인 mRNA의 생산 효율성을 대폭 증대시킬 수 있는 미세유체장치를 개발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mRNA는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담아 체내 세포로 전달하는 매개체다. 백신에서는 인체가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고 면역체계를 구축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mRNA 합성은 불연속적인 제조 공정과 값비싼 원재료 때문에 생산 경제성에 한계가 있었다. mRNA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원료 주입 후 반응이 완료된 후에 다시 원료를 주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불연속적 회분식 (回分式, Batch reactor process) 공정을 반복 진행해야 해, 합성 공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최 교수팀은 연속적으로 mRNA를 합성할 수 있는 미세유체장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mRNA 생산을 위해 mRNA 합성 원료들을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섬유형 채널을 갖는 미세유체장치에 주입하고, 이를 완전 혼합 후 일정 시간 동안의 반응을 통해 안정적으로 mRNA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미세유체장치는 매우 작은 규모의 유체 흐름을 이용해 정밀한 제어는 물론 효율적으로 시료를 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연구 결과, 이번에 개발한 미세유체장치를 이용해 연속적으로 합성한 mRNA는 기존의 불연속적인 회분식 공정으로 합성한 mRNA와 생체 내외 성능 평가에서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 회분식 공정으로 인한 합성 공정 가동 중지시간을 대폭 감소하여, 미세유체장치가 경제적인 mRNA 합성 공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나노레터스’(Nano Letters, IF=10.8)의 9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미세유체장치는 기존의 회분식 합성공정과 다르게 반복적인 시작, 종료 절차가 없는 덕분에 가동 중지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mRNA 생산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며 “mRNA 백신의 생산비용 감소로 더 많은 사람이 쉽게 mRNA 백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철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심한 석회화를 동반한 심장혈관 치료 시 심장혈관 광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이 유용함을 밝힌 연구를 국제학술지 국제학술지 ‘심장학저널’(Cardiology Journal, IF=2.342)에 게재했다.OCT는 협심증 및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될 때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비교해 혈관 내부의 병변을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고, 이를 3차원적으로 재구성해 직관적으로 혈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정확한 병변의 평가로 불필요한 시술을 피할 수 있으며, 시술 후 합병증도 최소화해 환자안전에 기여하고 있다.김용철 교수는 2021년 12월 높은 석회화 수치를 보이고 흉통을 호소하는 78세 여성 환자에게 최소 절개 접근법인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이용해 심장혈관조영술 및 OCT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심장혈관 석회화 검사 및 심장혈관 조영술에서 확인한 것보다 더 심한 석회화 동반 협착 소견이 관찰됐다. 이후 OCT를 기반으로 회전 죽종절제술 시스템을 이용해 혈관 내 석회화 덩어리를 제거하는 스텐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이를 통해 석회화가 심한 혈관의 치료 시 석회화 덩어리를 투과해 혈관 내부를 시각화하고 우수한 해상도를 제공해 더욱 최적화된 스텐트 시술을 가능하게 하는 OCT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교신저자인 김용철 교수는 “심한 석회화를 동반한 심장혈관에서는 스텐트가 잘 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고 이로 인해 심장혈관이 손상될 확률도 크기 때문에 장비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술이 까다롭다”라며 “OCT를 이용하면 석회화의 두께 및 길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 병원은 심장혈관 OCT 특성화 센터를 운영 중이며, OCT를 배우고자 하는 의사들을 교육·육성하는 센터로 지정돼 있다. 특히, 협심증 및 심근경색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최적의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심장혈관 OC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3-10-10 13:05:08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푸싱(FOSUN)그룹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인 ‘Universal Medical Imaging Center(上海全景医学影像诊断中心)’를 방문해 건강검진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검진 기술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정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023 GHKOL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 사업’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푸싱그룹은 서울 중구 KMI 재단본부를 방문,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KMI는 중국인의 우리나라 단체관광이 재개된 것을 계기로 의료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KMI 제주검진센터와 중국인 대상 특화된 건강검진 상품을 소개했다. 선진화된 ‘K-건강검진’의 우수성을 알리며, 국제의료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27일 오전 부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하북공정대학부속병원과 의학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하북공정대학 부속병원은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허베이성 소속 성급의료기관으로 1970년에 개원했다. 1100 병상의 규모로 현재 2300 병상으로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77개 진료과와 1800여 직원을 갖춘 병원으로 다빈치 로봇수술, 토모나이프, 감마나이프 등 첨단의료장비도 보유한 병원이다. 이번 협약식은 평소 고신대병원과 친분이 있던 중한과학기술교육문화협회 천잉 회장의 소개로 성사됐다. 하북공정대학 부속병원은 국가급 중점 프로젝트인 중의학 피부과 병원을 준비하며 피부과, 성형외과 의료진과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이계영 하북공정대학부속병원 병원장은 “중국에서 부산지역 병원 중 가장 잘 알려진 병원이 고신대병원”이라며 “고신대병원 암센터의 오랜 역사 임상경험이 우리 하북공정병원 의료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가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이유는 서구 의료특구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데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단절된 중국과의 의학교류에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협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2010년 이후 10여년 간 상하이, 시안, 선양, 단동을 중심으로 중국장안병원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중국 광동성 남서부 지역 거점도시 잔장(湛江; Zhanjiang)시를 방문해 잔장중심병원에 선진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서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 ‘일상 속 사시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 특허 서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가 최근 ‘일상생활 속 사시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 및 방법’을 주제로 최근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아이 트래커(안구 추적장치)와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통해 일상 속 사시 발현 빈도와 사시 발현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사시를 실질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일상생활 속에서 사시의 빈도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보호자에게 환자의 사시 발현 빈도를 묻거나, 진료실에서 사시를 유도해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 지를 보고 평소의 발현 빈도를 추정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매우 부정확하고, 평소의 사시 발현 정도를 반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일상생활 속 사시 발현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 중증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시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은 △아이 트래커와 외부 촬영용 비디오카메라가 탑재된 안경 △사시 발현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증도를 판별하는 데이터 분석부 △분석한 데이터를 출력하는 피드백 출력부 △데이터 저장 장치 △분석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환자가 안경을 착용하면 1차적으로 안경에 부착된 아이 트래커가 우안과 좌안의 시선 위치 정보를 획득하고, 데이터 분석부에서 시선이 불일치되는 구간, 눈 벌림 각(시선 차이 각도), 사시 발현 시점(발생 시간), 빈도 등 사시 발현 데이터를 기초로 중증도를 분석한다. 영상 분석도 함께 이뤄져 실내·외 활동, 이동·정지 활동 등 환자의 사시 유발 환경이 판별된다. 끝으로 피드백 출력부는 환자가 사시 상태와 사시 유발 환경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경에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다. 이번 특허 기술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본연구과제로 선정돼 상용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서 교수는 “아시아 권에서 흔한 간헐 외사시의 경우 중증도를 결정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특허 기술로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고, 사시 발현 환경 분석에 따른 환자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9-27 17:33:48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하며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주의보가 이어지는 건 2000년 이후 최초로, 독감 유행 양상은 지난 3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면역 빚’이 쌓여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지역사회 유행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전파를 막으려면 빠른 시기에 집단 면역 형성이 중요하다.독감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후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이 타는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안구통이 심해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독감을 진단받으면 약물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해열제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자연적으로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그러나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픈 증상이나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될 경우 폐렴,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백신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독감 예방접종은 유행주와 백신주가 일치하는 경우 당뇨병, 심장, 폐 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약 43-56%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은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의 위험도 36% 감소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특히,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 당뇨환자 등은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한병덕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지 않고,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잘 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80%가 예방효과를 갖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한편, 질병관리청에서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20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질병관리청 2023-2024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안내문에 따르면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만 9세 미만 생애 최초 접종자(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20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10월 5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추후 대상군별로 임신부는 10월 5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1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16일부터, 만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올해 독감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 백신에 포함된 사노피의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프랑스 내 생산시설에서 원액부터 포장까지 완료해 국내 공급하는 수입 완제품이다.소아∙임신부∙기저질환자∙고령자 등 독감 고위험군을 포함한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에서 1만 3천명 이상이 참여한 총 6건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유럽,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4가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영유아 대상 합병증 감소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있고, 임신부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효능∙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지난 9월 7일부터 전국에 공급돼,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2023-09-20 10:19:54
경북대학병원 제40대 병원장으로 양동헌 순환기내과 교수가 임명됐다. 양 교수는 지난 7월 19일 차기 병원장 후보에 오른 뒤 15일 교육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양 신임 병원장은 2013년 4월부터 경북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분과장,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심근경색 전문가다. 2023년 9월 18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38대 정호영 병원장(재임기간 2017.08.03 ~ 2020.08.02. 외과 교수)은 2022년 4월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아들과 딸이 연달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특혜 논란이 일어 낙마한 바 있다. 일명 아빠 찬스‘ 의혹은 2023년 1월 대구경찰청의 무혐의 불송치로 결론이 났다. 현 39대 김용림 병원장은 신장내과 교수로 정호영 병원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임무 수행 중이다.
2023-09-15 13:00:11
슬픔과 기쁨, 우울함과 들뜸 등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기분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장애에 대해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양극단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삽화(揷話, episode)란 문학에서 짤막한 이야기이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증상이 존재하는 시기와 양상, 사례 등을 말한다. 증상이 없는 시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의미로 쓰인다. 삽화는 자연적으로도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으나 대체로 매일, 온종일 지속된다. 삽화는 정상과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특징은 조증 혹은 경조증(輕躁症) 삽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일 때,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며 말과 생각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양극성장애의 조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처음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 쉽다. 같은 우울 상태라고 하더라도 양극성장애의 우울증과 우울장애의 우울증은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병력 청취, 평가 등을 통해 잘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작용해 양극성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모든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지는 않지만, 유전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Ⅰ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대신 동반되는 우울증이 강한 ‘양극성장애 Ⅱ형’으로 구분된다. 양극성장애 Ⅰ형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및 팽창된 자존심 등이 특징이다.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 조증 삽화에서는 보통 병식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할 때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Ⅰ형이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혼재된 상태로 나타난다면 Ⅱ형은 경조증 삽화 후에 독립적인 양상의 우울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조증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도 더 길고 치료가 더 어려우며, 자살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우울증 삽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해야 한다.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다. 이를 중심으로 상담치료 등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는 리튬을 포함한 기분조절제(신경안정제), 항정신병약(정신분열증 치료제), 항우울제 등 다양한 약물이 활용되고 있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대부분 우울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데,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충동성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자살 위험성을 더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 사용은 조심해야 하며, 기분조절제 혹은 항정신병약제를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양극성장애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수면시간이 변하면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기분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분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환자가 매일같이 약을 챙겨 먹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가족·보호자는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는지 꼭 살펴보고 격려해주는 게 필요하다. 안용민 교수는 “양극성장애 환자 중 다수가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고 비교적 잘 지낸다”며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2023-09-08 12:28:54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혹사 당하는 눈, 뻑뻑하고 침침해진 눈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에게 치명적인 눈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작은 증상을 방치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하던 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아직은 눈 관리에 무관심한 2030 세대가 주의해야 할 증상은 무엇인지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와 알아보자. Q. 스마트폰이나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2030 세대의 대표적인 안과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A. 젊은 세대에게 가장 흔한 안과 질환이라면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책, 컴퓨터, 휴대전화기 등을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의 깜빡임이 줄어 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층의 경우, 콘택트렌즈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렌즈로 인해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감염이 생기거나 건조증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휴대전화기, 태블릿, 컴퓨터 모니터 등을 가까이 오래 쳐다보게 되면 눈 속 근육이 쉽게 피로해 젊은 노안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책이나 모니터를 볼 때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가 뒤로 빠지면서 글자를 읽고 있다면 젊은 노안 증상이 시작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Q. 고령에서 나타나는 노안과 젊은 세대에게 나타나는 노안과 차이가 있을까?A.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주로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노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검 심해지고, 좋아지지 않는다. 반면, 젊은 층에 생기는 노안은 대개 가까운 것을 오래 봐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하며 피로해져서 생기는 증상으로 눈을 충분히 쉬어 주면 증상이 개선된다.Q. 젊은 2030 세대지만, 안과를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증상은 무엇인가?A. 눈을 충분히 쉬어 줬는데도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눈에 통증이 있거나 눈에 뭔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비문증은 보통 노화로 발생하는데, 간혹 망막에 피가 나거나 찢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방치하게 되면 망막박리와 같은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비문증을 방치하다 망막박리가 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 비문증은 20~30대에 흔히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고도 근시와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 근시는 안구가 길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힌다.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안구가 크다. 그래서 눈을 둘러싼 망막 신경이 얇다. 그만큼 찢어지기 쉽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문증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Q. 젊은 세대를 위한, 젊은 세대들의 눈 건강 관리법이 있다면?A.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틈틈이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분 정도 모니터나 휴대전화기를 봤다면 20초 정도는 먼 산을 바라보며 눈 속의 조절근을 쉬게 해줘야 한다.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보는 것 보다는 멀리 있는 산, 건물의 지붕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사무실과 같은 좁은 공간이라면 최소 6m 정도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 책상을 바라보는 식으로 눈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있다면?1. 눈동자 굴리기눈동자를 동서남북 방향으로 움직이며 각각 10초씩 바라본다. 이 동작을 2~3회 반복하며 눈 근육을 풀어준다. 먼 지점을 바라보며 눈으로 천천히 숫자 8을 그려주는 것도 좋다.2. 원근 조절 운동손가락 하나를 눈으로부터 30cm 앞에 두고 10초간 바라본 뒤 5m 이상 떨어진 먼 곳으로 시선을 옮겨 다시 10초간 바라본다. 동작을 1분간 반복한다.3. 눈 마사지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손으로 동공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손가락으로 눈 위를 5초 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4. 눈 찜질양손을 따뜻해질 때까지 비벼 문지른 후,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눈을 감싼다. 눈동자에 가볍게 손바닥을 3분 정도 대고 있는다.
2023-09-07 09:55:09
서양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지만 위암은 여전히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인에게는 위협적이다. 2020년 국내 암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신규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전체 24만7952명의 신규 암 환자 중 10.8%인 2만6662명이 위암이었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불과 10년전 만해도 위암이 1등이었지만 지금은 건강검진과 적극적 예방으로 크게 비중이 낮아졌다. 하지만 위암의 유병률은 갑상선암에 2위다. 2020년 277만6792명의 전체 암 환자 중 14.5%인 33만217명이 위암으로 진단돼 생존하고 있다. 폐암, 대장암보다는 장기 생존율이 월등히 낫다는 얘기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3.9%에서 2015~2019년 77.5%로 33.6%p 향상됐다. 국한암(Localized, 번지지 않음)은 97.6%, 국소암(Regional, 인접 조직이나 장기 및 림프절로 침투)은 62.1%, 원격전이암(Distant)은 6.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중 원격전이암의 5년 생존율은 암 신규 발생 5대암 가운데 가장 낮았다. 폐암의 경우 1980년대만 해도 6개월도 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가 지금은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늘어난 반면 위암은 전이될 경우 폐암보다도 짧은 삶을 영위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70%가 표적있는 폐암과 달리 위암은 표적이 10~15%에 그쳐 … 개인별 이질성도 커 약물치료 어려워 이는 전이될 경우 폐암이나 대장암보다도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인데 마땅한 항암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암은 폐암과 달리 표적이 많지 않고, 개인별로 위암의 이질성이 강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또 위암은 표적이 존재하는 암이 70%에 달하는 폐암과 달리 표적이 HER2 15% 이하, EBV/MSI-H(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또는 고도 미세부수체 불안정) 10% 정도의 비율에 그친다. 그나마 HER2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는 ‘허셉틴주’(트라스트주맙)과 같은 HER2 표적치료제들이 등장해 생존기간을 연장했지만, HER2 음성 환자의 1차 치료 단계에서는 항암화학요법 외 이렇다 할 대안이 없었다.또 미국에서 위암 환자가 적다보니 관련 연구가 부진하며, 아시아에서 조기진단과 조기수술로 높은 초기치료율을 올리다보니 전이 위암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도 전이 위암 치료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영역으로 남은 이유다. 위암을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과 음성으로 나누면 그 비율이 각각 15~20%, 80~85% 안팎이 된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옵디보 HER2 음성 위암 급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의 약 80%는 HER2 발현이 낮은 HER2 음성 환자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옵디보 등장 전까지 HER2 음성 위암의 유일한 1차 치료 옵션은 화학요법으로, 치료 후에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대부분의 임상이 실패했다”며 “옵디보가 CheckMate-649 임상에서 기존 화학요법보다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HER2 음성 위암 1차 표준치료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및 일본 오노약품공업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는 2021년 4월 16일 PD-L1 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암 선암 등의 치료제로 화학요법과 병행하는 용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같은 해 5월 21일에는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신보조요법)을 먼저 받은 후 이들 암을 완전절제한 환자의 보조요법(수술후 항암치료)으로 승인받았다.국내서는 2021년 6월 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적응증에는 HER2 음성 위암이란 규정이 없지만 옵디보는 이 영역에서 약 20년 만에 승인을 받은 1차 치료 옵션이 됐다. 옵디보는 국내 허가 후 약 2년 만인 2023년 9월 1일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발현율 CPS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CPS(Combined Positive Score)는 특정 암조직 범위 내에 존재하는 암세포 및 면역세포에 발현된 PD-L1의 수가 전체 세포 대비 어느 비율로 존재하는 지 나타내는 척도로 % 단위를 숫자로 표시한다. CPS가 높을수록 표적단백질의 발현 정도가 많다고 할 수 있다.이번 급여로 옵디보+CapeOX(capecitabine, oxaliplatin) 병용요법으로 한달 간 치료받을 경우 본인 부담금이 570만1000원(비급여)에서 28만5000원(급여, 전체 약제비의 5%)으로 크게 줄었다. 옵디보,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병용요법시 단독 화학요법보다 생존 연장 면역항암제 최초로 입증 옵디보는 CheckMate-649 3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위암 1차 치료제로 등극했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은 이 임상의 3년 장기 추적관찰 결과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이 때 쓰인 화학요법은 FOLFOX6(fluorouracil, leucovorin, oxaliplatin) 또는 CapeOX 중 택일이었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3.7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17%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6개월, 10%)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HR 0.79, 95% CI: 0.71-0.88). 이와 관련 한국, 일본, 대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TTRACTION4 임상에서 한국인의 mOS는 19.7개월로 나와 위약의 14.9개월 대비 사망위험을 23% 감소시키는 결과를 냈다. 이 때 각각 병용한 항암제는 CapeOX 또는 SOX(gimeracil, oteracil, tegafur복합제(S-1 또는 TS-1)+옥사플라틴)였다. SOX 병용요법 중 S-1은 서양인에게 견딜 수 없는 독성을 보여 주로 아시아인게만 쓰는 세포독성항암제다.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14.4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으로 화학요법 단독군(11.1개월)보다 높은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HR 0.70, 95% CI: 0.61-0.81).12, 24, 36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은 옵디보+항암화학요법군이 57%와 31%, 21%, 항암화학요법군은 46%, 19%, 10%로 집계됐다.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전체 환자군에서 7.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요법의 6.9개월보다 높게 나타났다(HR 0.79, 95% CI: 0.71-0.89).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단독군의 6.1개월보다 유의하게 높은 8.3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달성하며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30%까지 낮췄다 (HR 0.70, 95% CI: 0.60-0.81).삶의 질 측면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낮은 삶의 질 저하 위험(time to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 score definitive deterioration, TuDD)을 보이며 유효한 치료 혜택을 보였다. TUDD는 주로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를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임의 배정한 뒤 건강관련 삶의 질 점수(HRQoL score)가 치료시작 시점 대비 5점 이상 감소하거나 이후 개선되지 않는 상태를 보이는 데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새로운 안전성 관련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1 또는 2등급이었으며 3 또는 4등급은 두 군 모두 5% 이하로 나타났다.라 교수는 “CheckMate-649 임상 결과 옵디보는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보여, 모든 환자(all-comer)의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됐다”며 “이 중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국내 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향상돼, 1차 치료 단계에서부터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환자 역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38.7개월, 항암화학요법은 12.3개월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의 사망위험이 66% 더 낮았다(HR=0.34, 95% CI 0.16-0.74).현미부수체 안정(MSS) 환자 또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3.8개월, 항암화학요법은 11.5개월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의 사망위험이 21% 더 낮았다(HR=0.79, 95% CI 0.71-0.89).PD-L1 발현율 5% 이상인 환자에서 2차 무진행생존기간(PFS2, 암의 재발로 인해 다른 치료제를 투여받은 뒤 다시 원래 치료를 받을 때 산출하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이 13.7개월, 항암화학요법은 9.8개월로 옵디보+항암화학요법 후 2차 치료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3% 더 낮았다(HR=0.67, 95% CI 0.58-0.77).전체 환자에서 2차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1개월과 10.4개월로 역시 옵디보+항암화학요법 후 2차 치료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24% 더 낮았다(HR=0.76, 95% CI 0.68-0.85).PD-L1 발현율 5% 이상인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옵디보+항암화학요법군이 60%, 항암화학요법군은 45%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군에서는 각각 58%와 46%로 모두 병용요법군이 더 높았다.PD-L1 발현율 5% 이상인 환자에서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중앙값은 병용요법군이 9.6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은 7.0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에서는 8.5개월과 6.9개월로 집계돼 역시 병용요법군의 반응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PD-L1 발현율 5% 이상인 환자에서 12, 24, 36개월 시점의 반응 유지율은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이 44%, 25%, 19%, 항암화학요법은 30%, 14%, 12%로 집계됐다.전체 환자에서는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의 12, 24, 36개월 시점 반응 유지율이 41%, 21%, 16%, 항암화학요법군은 28%, 11%, 9%로 보고됐다.HER2 음성 외에 MSI-H에도 효과 있는데 급여 안돼 ‘사각지대’ 존재 그러나 라 교수는 이번 급여가 PD-L1 발현율 5% 이상인 HER2 음성 위암 환자로 국한됨으로써 치료의 사각지대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환자의 경우 면역항암제가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이는데, MSI-H와 PD-L1 발현율 간에는 연관성이 없어 자칫 PD-L1 CPS가 음성이거나 5 미만인 MSI-H 환자들이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CPS 5 이상인 환자에서 MSI-H인 경우는 34명 중 4명이고, CPS 5 이하인 환자에서는 MSI-H인 경우가 73명 중 6명으로 별 차이가 없다. 또 국내서 CPS가 음성이거나 5 미만으로 옵디보+화학요법제 병용치료를 받은 비율은 40.2%, 전세계 기준으로 38.9%로 이들은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또 현행 급여 체계는 환자가 자비(비급여)로 옵디보 치료를 진행할 경우 기존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화학요법마저 비급여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는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가중시켜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했을 때 최소한 손해가 되지는 않는 만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까지 비급여로 전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라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연구에서 면역항암제(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포함)와 항암화학병용요법이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이득을 제공한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면역항암제 단독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는 만큼(최소한의 효능은 보장된 만큼), 부작용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여기에 더해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이 2차 무진행생존율(증상이 악화돼 화학요법제 단독요법을 하다가 다시 병용요법으로 돌아선 경우)을 개선한다는 것은, 첫 치료에서 종양세포를 확실하게 잡아 더 나빠지지 않게 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순차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이러한 환자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라 교수는 “유관 학회에서도 이러한 현행 급여 체계를 개선해, 기존 치료요법에 병용요법으로 신약이 추가되는 경우 기존 치료요법은 급여를 유지하고 신약에만 100/100(환자가 100% 부담)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정부를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유방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퍼투주맙을 추가 투여해도 퍼투주맙만 본인 부담(100%)이 허용되고 있다. 난소암에서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병용요법에 베바시주맙을 추가할 경우 베바시주맙만 비급여 자기부담이 허용되고 있다. 또 두경부암에서는 플루오로우라실+시스플라틴 병용요법에 세툭시맙을 추가할 경우 세툭시맙만 비급여 자기부담을 용인하고 있다. 약물치료반응 평가하는 바이오마커 동반보조진단에도 고수가 적용해야 이 자리에서 이혜승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위암 치료 영역에서 병리검사 역할의 강화와 진단 플랫폼 간 호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 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번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x 진단 플랫폼이 기존에 허가 받은 ‘동반보조진단’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급여 대상 환자 선별을 위해 ‘동반진단 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목적과 수가가 변경돼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반진단의 개정이 약제 급여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이뤄져야 급여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이어 “최근 여러 암종에서 다양한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시스템상 동일 암종에서 같은 바이오마커를 검사하더라도 각 약제별로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세팅해야 해 효율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서 폐암에서 PD-L1 발현율을 기준으로 급여 대상 환자를 선별할 때 서로 다른 진단 플랫폼 간 호환을 인정한 사례처럼 위암을 포함한 다른 암종에서도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예컨대 이번 옵디보 위암 동반보조진단(이번에만 동반진단에 준함)에는 PD-L1의 여러 아형 중 국내에서는 28-8만 급여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외국처럼 SP263, 22C3 등에 대해서도 인증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3가지 아형 간 PD-L1 발현율 평가에는 큰 오차가 없는 것으로 학술적으로 입증됐다.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약제별 임상연구 설계에 따라 허가 및 급여 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에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검사를 진행하더라도 각 약제마다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이 다양해지면서 임상 현장에서는 항체마다 개별적인 진단기기를 세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병리 및 임상 현장의 효율성 제고와 사회적 비용 경감을 위해서는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위암은 이질성이 높은 암으로, 한 부위의 샘플만으로는 CPS를 판독할 수 없어 위암 조직의 여기저기에서 샘플을 채취해 평균 값을 내야 한다”며 “이는 곧 병리과의 업무부하로 이어져 이에 대한 적정수가가 반영돼야 한다”고도 호소했다.또 “"환자들의 치료 결정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여러 바이오마커 검사 중 PD-L1 및 ALK 정도에만 동반진단(레벨 2, 고수가, 질병 판정) 수가가 산정돼 있어, HER2 검사조차 여전히 동반보조진단(레벨 1, 상대적으로 저수가, 치료반응예측)으로 수가가 매겨져 있다”며 “동반진단의 개념으로 허가가 이뤄지기 전에 사실상 동반진단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다수의 바이오마커 검사들에 대해서도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9-06 14: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