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정신‧신경계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카루나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나스닥 KRTX)는 ‘카엑스티’(KarXT 성분명 자노멜린 및 트로스피움, xanomeline-trospium)가 성인 조현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 신청이 접수됐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카엑스티의 승인 여부는 내년 9월 26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KarXT의 핵심 성분인 자노멜린(Xanomeline, 개발코드명 LY-246708, 별칭 Lumeron, Memcor)은 릴리 및 노보노디스크가 공동 개발한 물질로 부작용 이슈로 개발이 중단됐으나 카루나는 이를 해결 가능하다고 보고 2012년 릴리로부터 선불 계약금 10만달러과 소정의 마일스톤을 보장하고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사들였다. 카루나는 자노멜린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트로스피움을 복합하는 방안을 통해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고 임상개발을 이어왔다. 지노멜린은 부교감신경계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로서, 중추신경계의 무스카린 수용체(M1, M4)를 우선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M1 및 M4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뇌의 도파민 신경전달에 간접적으로 (억제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트로스피움은 콜린성 신경분포 기관에서 무스카린 수용체의 길항제로 작용한다. 트로스피움은 비 중추신경계 침투성, 비 선택적 무스카린 길항제로서 말초성 무스카린 작용제에 따른 의존성 부작용을 억제한다. 카엑스티의 신약허가신청은 ‘EMERGENT-1’, ‘EMERGENT-2’, ‘EMERGENT-3’ 등 완료된 3상 임상시험 3건의 긍정적인 결과와 카엑스티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EMERGENT-4’, ‘EMERGENT-5’ 등의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카루나는 조현병의 양성 증상뿐만 아니라 음성 증상에서도 개선을 이끌어낸 3상 EMERGENT-2 결과를 발표했다. 조현병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5주 차에 조현병 양성·음성 증후군 평가지표(POS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 PANSS) 변화 기준을 측정한 결과 증상의 중증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완료된 3건의 임상시험에서 카엑스티는 1차 평가지표인 PANSS 점수가 위약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입증됐다. 아울러 카엑스티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여다.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들은 본질적으로 콜린성 작용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 가능했고, 중증도 면에서 경도~중등도에 그쳤다. 특히 카엑스티는 현재 사용 중인 정신질환 치료제들에 수반되는 체중증가, 졸림, 운동장애 등 다빈도 부작용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현병은 아세틸콜린(억제성 음성), 도파민, 글루타민(이상 흥분성 양성)의 불균형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KarXT는 무스카린 작용제와 무스카린 길항제의 조합을 통해 조현병에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승인신청은 조현병 음성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조현병을 아우른다. ‘EMERGENT’ 프로그램을 진행한 시걸 트라이얼스(Segal Trials)의 리쉬 카카르 최고 학술책임자 겸 의학이사는 “무스카린 수용체들을 통해 뇌내 핵심 회로에서 도파민 신호전달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새로운 작용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대주가 ‘카엑스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종결된 임상시험례들을 보면 ‘카엑스티’가 절실하게 요망되어 왔던 강력한 내약성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FDA가 허가신청 건을 접수한 결정은 중증 정신질환으로 인해 매일같이 심대한 부담에 직면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표준치료법 측면에서 새로운 장(章)을 펼쳐 보이는 데 큰 걸음이 내디뎌진 것이라고 카카르 최고 학술책임자는 의의를 설명했다.
2023-11-30 13:21:23
릴리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rotein-protein interaction, PPI)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 저해제를 발굴‧개발하는 일본 도쿄의 생명공학기업 프리즘바이오랩(PRISM BioLab)으로부터 ‘펩메틱스’(PepMetics)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PPI 저해제를 선택해 공동 개발키로 하는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고 28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PepMetics 기술은 펩타이드 모방 분자를 신속하게 합성하는 게 핵심이다. 프리즘은 측쇄 및 스캐폴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이를 결합한 중간체, 궁극적으로 PepMetics 분자를 형성하는 단편을 생성하는 노하우를 축적해가고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약물 표적에 대한 스크리닝을 위한 다수의 분자를 생성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최대 2개 표적들을 제휴 대상에 포함하는 선택권 행사를 보장받았으며, 임상개발 및 시판을 맡기로 했다. 프리즘바이오랩은 그 대가로 선불 계약금 외에 향후 전임상, 임상, 상용화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6억6000만달러의 성과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발매 후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받을 권한을 확보했다. 프리즘바이오랩社의 타케하라다이(Dai Takehara)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단백질 표적 약물을 발굴키로 확대 적용키로 한 것에 기쁘다”며 “펩메틱스 기술은 지금까지 약물로 표적화할 수 없었던(undruggable)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을 저분자 약물로 표적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약물발굴의 기존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글로벌 제약기업의 한 곳인 릴리와 제휴해 이런 비전을 실현하고,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가져다 줄 약물로 표적화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프리즘은 최근 몇 년간 베링거인겔하임, 독일 머크, 로슈와도 이와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0월 14일에는 일본 에자이로부터 10억엔을 유치해 총 14억엔(950만달러)의 시리즈 C라운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대가로 프리즘은 물질 스크리닝을 위한 펩타이드 모방 소분자 라이브러리를 에자이에 제공했다. 프리즘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E7386’이란 신약후보물질은 고형 종양에 대한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분자는 Wnt 신호 전달에 의존하는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로 표적할 수 없는’(undruggable) 단백질로 간주되는 β-카테닌(β-catenin)과 CBP 간 상호작용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 1/2상 임상시험은 경구용인 E7386을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병용해 키트루다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평가 중이다. PPI 기능장애는 광범위한 질병과 관련되어 있지만, 이미 승인된 약물의 표적이 되는 PPI 상호작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단백질을 파괴할 수 있는 약물유사분자(drug-like molecule)를 식별하는 것이 대체로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프리즘의 기술은 PPI 억제에 대한 장벽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생물학 분야의 잠재력을 활용하려는 시도의 하나다.
2023-11-29 21:11:45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B세포성숙화항원(B cell maturation antigen, BCMA) 또는 CD19 항체 표적 자가유래 키메라항원수용체(CAR) T세포 면역치료제들을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 CAR 양성 림프종을 포함한 T세포 악성종양이 수반된 보고사례들을 접수, 조사에 들어간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런 보고는 임상시험 또는 시판후조사(PMS)에 따른 부작용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수집됐다. FDA는 T세포 악성종양 위험성이 현재 허가를 취득해 사용되고 있는 모든 BCMA 및 CD19 표적 유전자 변형 자가유래 CAR T세포 면역치료제들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FDA 승인을 받아 중인 CAR T세포 치료제로는 항-CD19 표적(지향) CAR-T인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 tisagenlecleucel),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 axicabtagene ciloleucel),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의 ‘브레얀지’(Breyanzi, lisocabtagene maraleucel, 일명 Liso-cel),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테카터스’(Tecartus, brexucabtagene autoleucel) 등이 있다. CD19는 정상 및 악성 B 림프구에 특이적인 표면 단백질이며 B세포의 발달, 증식 및 분화 및 악성 형질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치료제는 CD19에 결합해 이를 억제한다. 또 항-BCMA 표적(지향)의 CAR-T로는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의 ‘아베크마’(Abecma, idecabtagene vicleucel, 일명 ide-cel), 얀센바이오텍의 ‘카빅티’(CARVYKTI, ciltacabtagene autoleucel, 일명 Cilta-cel)가 있다. 이날 FDA는 CAR T세포 치료제들을 사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전체적인 유익성(benefits)이 변함없이 잠재적 위험성을 상회하지만, 입원이나 사망을 포함해 위중한 결과를 수반할 수 있는 T세포 악성종양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이 있는지 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현재 BCMA 표적 및 CD19 표적 유전자 재조합 T세포 면역요법(CAR-T)에 대한 미국 처방 정보에는 유전자 운반체(렌티바이러스 또는 레트로바이러스 벡터)와 결합하는 다른 유전자치료제와 마찬가지로 2차성 악성종양 발병 위험에 관한 경고문구가 표기돼 있다고 환기시켰다. BCMA 및 CD19 표적 항체 유도 유전자 변형 자가유래 T세포 면역치료제들은 연방식품의약품화장품법(FDCA)에 따라 처음 허가를 취득한 뒤 시판후 요구사항(Postmarketing requirements, PMRs)에 명시된 장기(長期) 안전성과 치료 후 2차 악성종양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15년 장기 추적 관찰 안전성 연구를 진행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FDA는 재강조했다. 나아가 이해당되는 T세포 면역치료제(CAR-T)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과 임상시험 피험자들의 경우 신생 악성종양 위험성을 평생토록(life-long) 모니터링받아야 덧붙였다. FDA는 치료를 진행한 후 신생 악성종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보고를 위해 해당 제약사에 연락을 취하고,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전이 유전자의 존재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환자 샘플 수집과 관련된 지침을 얻도록 당부했다. 이와 함께 T세포 악성종양이 발생했을 때 FDA에 보고해 줄 것을 요망했다.
2023-11-29 13:18:41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STAMFORD)의 바이오제약사 스프링웍스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 나스닥 SWTX)는 ‘옥시베오’(Ogsiveo 성분명 니로가세스타트, nirogacestat) 정제가 연조직 육종이자 공격성 섬유종의 하나인 데스모이드종양(desmoid tumors)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적응증으로 FDA 승인받은 옥시베오가 처음이다. 데스모이드 종양은 연간 인구 100만명 당 3~5명꼴로 진단된다. 비 암성을 나타내지만, 국소적으로 공격성이 강하며, 주위의 구조와 장기(臟器)들에 침입해 통증을 수반한다. 두로 복부, 팔, 다리에 발생한다. 전이되지는 않지만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환자를 쇠약하게 하고, 드물게 중요한 구조에 영향을 미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수술적 절제로 잘 치료됐지만 수술 이후에도 국소적 재발이 잦아 주변조직으로 침윤해 혈관과 주요 장기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수술 대신 다른 치료가 선호되지만 그동안 승인된 치료제는 없었고, 방사선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 또는 티로신키나제를 활용했지만 재발률은 여전한 상황이다.FDA 암연구센터(OCE) 소장이자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종양 담당 국 국장인 리처드 파즈더(Richard Pazdur) 박사는 “데스모이드 종양은 심한 통증과 장애를 수반하는 희귀종양”이라며 “이번 승인은 절제수술과 방사선요법 이외의 새로운 치료대안이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옥시베오의 유효성은 이전에 다른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77%)를 포함해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142명의 성인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건의 글로벌, 다의료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3상 DeFi 연구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피험자들은 독성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될 때가지 옥시베오 150mg 또는 위약을 1일 2회 경구 복용했다. 1차 평가지표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다. 2차 및 탐색적 평가지표에는 안전성 및 내약성,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측정된 종양 부피 변화, 환자보고결과의 개선 정도 등이다.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위약군 15.1개월로 산출됐으나 니로가세스타트 투약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분석시점 기준(투약 2년차) 질병의 진행위험을 위약 대비 71% 낮췄다.주요 2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은 니로가세스타트가 41%인 반면 위약은 8%에 불과했다. 암 세포가 모두 사라진 완전반응률은 각각 7%, 0%였다.그러나 옥시베오는 10번째 치료주기에 도달해서야 통증이나 다른 질변 관련 지표에서 위약 대비 이점을 보였다. 부작용도 적잖다. 피험자의 15% 이상에서 나타난 고빈도 부작용으로 설사, 난소 독성, 발진, 구역, 피로, 구내염, 두통, 복통, 기침, 탈모증, 상기도감염증, 호흡곤란 등이 보고됐다. 환자의 42%가 부작용으로 복용량을 줄여야 했다.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약 90%의 임상의사가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에게 옥시베오로 전환할 것을 권장했다고 스프링웍스의 사킵 이슬람(Saqib Islam) 최고경영자는 설명했다. 또 의사의 90% 이상이 현재 이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신규 환자를 발굴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스프링웍스는 미국에서 매년 약 1000~1650명의 새로운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가 진단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약 6000~7000명의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치료효과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CEO는 “우리는 환자들이 이들 세 가지 범주(많은 환자, 적극적인 환자, 치료받지 않은 환자) 모두에서 의미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시베오는 앞서 FDA로부터 우선심사, 패스트트랙, 혁신치료제, 희귀의약품 등으로 지정받았다. 스프링웍스테라퓨틱스는 5~10일 내에 옥시베오를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유럽 의약품청(EMA)에 옥시베오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스프링웍스는 니로가세스타트와 미르다메티닙(mirdametinib) 등의 개발을 위해 2017년 화이자의 지원을 받아 분사한 회사다. 옥시베오는 스프링웍스의 첫 상용화 제품이기도 하다. 이 약은 경구용 선택적 감마 세크레타제 억제제(gamma secretase inhibitor)저분자 물질이다. 감마 세크레타제는 데스모이드 종양 및 난소과립세포종의 성장에 기여하는 활성 경로에서 노치(Notch)를 포함한 비롯한 다중 막관통 단백질 복합체 절단(분해), 활성화시킨다. 이는 종양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마 세크레타아제는 또한 막결합 B세포성숙항원(BCMA)을 직접 절단하여 세포 표면에서 BCMA 세포외 도메인(extracellular domain. ECD)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니로가세스타트는 감마 세크레타제를 억제함으로써 많은 양의 노치 단백질을 줄일 수 있고, 세포막에 결합된 BCMA를 보존할 수 있으며, 그 표적 밀도를 증가시키는 반면 BCMA-지시요법에서 유인(decoy) 수용체 역할을 할 수 있는(즉 BCMA 표적 지향을 방해하는) 가용성 BCMA ECD의 수준을 감소시킨다.옥시베오는 원래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그러나 당시 국립암연구소에서 초기 임상시험 개발을 주도하고 있던 시바니 쿠마르(Shivaani Kummar) 박사는 1상 바스켓 임상시험(이런저런 적응증을 한꺼번에 평가)에서 데스모이드 종양에 대한 이 약물의 유망한 데이터를 눈여겨 봤다. 쿠마르는 나중에 2상 임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 스프링웍스의 분사가 이뤄졌다. 니로가세스타트는 올해 2월 27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지난 8월 27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상시험 데이터 입력 오류 문제로 인한 해결을 위해 3개월이 지연돼 이번에 승인을 얻었다. 스프링웍스는 과립막세포종양(granulosa cell tumor)이라고 불리는 난소암의 희귀아형에 대해 옥시베오를 평가 중이다. 2상 임상시험은 2024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스프링웍스는 이보다도 옥시베오를 BCMA 표적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들의 강화제(보완제)로서 잠재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옥시베오가 감마 세크레타제를 억제함으로써 종양세포 표면에서 BCMA 수용체가 절단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에 따라 표적치료제들의 BCMA 표적지점에서의 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프링웍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체-약물접합체로서 BCMA를 표적하는 ‘블렌렙’(Blenrep: 벨란타맙 마포도틴-blmf, belantamab mafodotin-blmf), 존슨앤드존슨(얀센)의 BCMA 및 CD3 이중표적 다발성골수종 항암제인 ‘텍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클리스타맙-cqyv, teclistamab-cqyv), 화이자의 BCMA 및 CD3 이중표적 억제제인 ‘엘렉스피오’(Elrexfio 성분명 엘라나타맙-bcmm, elranatamab-bcmm) 등과 옥시베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프링웍스는 이외에도 최근 희귀질환인 수술이 불가능한 ‘1형 신경섬유종증 총상(叢狀) 신경섬유종’(Neurofibromatosis Type 1 (NF1) Plexiform Neurofibromas. NF1-PN) 치료를 위해 2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르다메티닙을 평가한 2b상 ReNeu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추적 데이터를 보고했다. 내년 상반기에 FDA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르다메티닙은 MAPK 신호전달경로 중 핵심인 MEK1. MEK2 표적을 억제한다.
2023-11-28 13:39:26
중국 베이징, 스위스 바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근거를 둔 중국계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베이진(Beigene 百濟生物, 百濟神州北京生物科技有限公司, 나스닥 BGNE)은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테빔브라’(Tevimbra 성분명 티스렐리주맙 tislelizu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도편평세포암(ESCC) 2차 치료제로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암 1차 치료제로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베이진은 이같은 올 3분기 재무 결과 및 사업진행 상황을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테빔브라는 우선 올해 9월 19일 식도편평암의 2차 치료제(단독요법)로 유럽연합 승인을 받았다. 이는 중국 개발 면역관문억제제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일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베이진은 미국에서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제로 테빔브라가 무난하게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신청은 2022년 7월 14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현장실사 어려움으로 연기됐으며. 올해 9월 승인신청이 재제출됐다. 아울러 화학요법제와 병용한 식도편평암 1차 치료제 승인을 위한 신약승인제출이 최근(10월말 또는 11월초로 추정) FDA에 접수됐다. 이 건은 2024년 7월로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 PDUFA)에 따른 승인심사 종결 시한으로 잡혔다. 베이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 위암 1차 치료제에 대한 FDA 적응증 신청도 이미 완료하고 FDA 수락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베이진은 신속하게 적응증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유럽연합에서는 이미 승인받은 식도편평암 2차 치료제 외에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암 1차 치료제(병용요법) 및 2차 치료제(단독요법)에 대한 승인신청을 마쳤으며 2024년 상반기 중 적응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더해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제(병용요법)에 대한 유럽연합 승인신청도 내년 1분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식도편평세포암 1차 및 2차 치료제 신청을 한꺼번에 제출할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요컨대 베이진은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식도편평암 1차 및 2차 치료제, 비소세포폐암 1차 및 2차 치료제, 위암 1차 치료제 등 5가지 적응증을 동시다발적으로 승인신청해 속전속결을 노리고 있다. 특히 국내서는 가장 먼저 식도암 1차 치료제가 추가로 승인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이미 같은 적응증에서 1차 치료제로 먼저 승인된 일본 오노약품공업 및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공동 판매하는 항 PD-1 단일클론항체인 ‘옵디보주’(성분명 니볼루맙) 및 ‘여보이주’(이필리무맙) 병용요법과 옵디보+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11-27 11:27:14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제약기업 유시노바(Usynova‧祐森健恒)는 아스트라제네카에 KRAS G12D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로 전임상 개발이 진행 중인 ‘UA022’에 대한 전세계 권리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중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그 대가로 유시노바는 24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과 추후 개발‧발매 성과에 따라 최대 3억9500만달러의 성과 연계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순매출액 대비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받았다.UA022는 강력한 항암활성과 호의적인 안전성 프로필을 나타낸 가운데 전임상 시험에서 경구 복용했을 때 양호한 생체이용률이 입증됐다.유시노바의 타오 후(胡滔) 총경리는 “KRAS G12D 변이가 암에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KRAS 변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KRAS G12D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선도적인 글로벌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해 UA022의 치료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아스트라제네카의 스티븐 포웰(Stephen Fawell) 항암제 연구개발 대표는 “종양 촉진인자 및 변이들을 표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아스트라제네카의 유산을 바탕으로 이번 라이선스 도입으로 KRAS G12D 변이를 동반한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의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KRAS G12D 변이를 동반한 암들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KRAS 변이는 다양한 유형의 암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 중 G12D 변이는 전체 KRAS 변이의 26% 정도를 점유하면서 가장 빈도 높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췌장암, 대장암(직장결장암) 등에서 빈도 높게 나타나고 비소세포폐암에선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다. 예컨대 KRAS G12D 변이는 췌장암 환자들의 30%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연구돼 있다. 반면 KRAS G12C 변이가 폐암에서 가장 빈도 높게 나타난다. 모든 비소세포폐암(선암)의 14%에 걸쳐 발현된다. 이를 표적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는 암젠의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 Sotorasib)와 미라티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KRAZATI, 성분명 아다그라십 adagrasib, 코드명 MRTX849)가 있다. 미라티테라퓨틱스는 지난 10월 8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58억달러(48억달러 현금 및 10억달러 조건부가격청구권(CVR) 포함)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로 AZ는 미라티테라퓨틱스를 통해 KRAS G12D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MRTX1133’를 확보하게 된 BMS, 레볼루션메디신(Revolution Medicines), 콴타테라퓨틱스(Quanta Therapeutics),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인 쥬가이(Roche/Chugai) 등과 함께 KRAS G12D 표적치료제 개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MRTX1133는 단독요법으로서 1/1b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도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이다. 레볼루션의 ‘RMC-9805’는 최근 1/1b상 연구가 시작돼 2025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콴타의 다중 KRAS 억제제인 ‘QTX3034’는 현재 전임상 진행 중이다. 로슈/쥬가이의 범 RAS 억제제인 ‘LUNA18’은 용량결정 임상(2b상)을 완료했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영국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기반의 제약사 (Eccogene)과 비만, 제2형 당뇨병 및 기타 심장대사 질환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RA)인 ECC5004에 대한 중화권 외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에코진에 선불 계약금 1억8500만달러, 향후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2500만 달러를 지급한다. ECC5004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알약 형태로 미국에서 1상이 진행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지난 20일. 디지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기업 에비노바(Evinova)를 설립했다. 디지털 원격 환자 모니터링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
2023-11-24 11:06:44
중국 베이징, 스위스 바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근거를 둔 중국계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베이진(Beigene 百濟生物, 百濟神州北京生物科技有限公司, 나스닥 BGNE)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 소재 엔셈테라퓨틱스(Ensem Therapeutics)의 CDK2(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2) 억제제 계열 항암제 신약후보인 ‘ETX-197’에 대한 전세계 권리를 획득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베이진은 계약에 따라 엔셈에게 일정한 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며 향후 특정 개발, 인허가, 상용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13억3000만달러와 로열티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전임상 단계의 이 신물질의 연구개발 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바이오 벅’(biobuck) 거래로서는 벤처투자가 위축된 최근 들어 제법 큰 규모다. 이 신약후보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준비 단계로, 계열 내 최고를 지향하는 경구용 저분자 약물이다. 작년에 6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유치하며 출범한 엔셈이 독자적인 ‘Kinetic Ensemble’ 플랫폼을 활용해 발굴했다. 엔셈은 컴퓨터 및 인공지능(AI) 딥러닝 방법론과 첨단 실험기술을 통합해 명백하지 않은 결합 포켓을 식별하고 부가가치가 높고 약물 발굴이 어려운 표적에 초점을 맞춘 구조 기반 약물 설계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ETX-197은 사이클린E(cyclin E) 증폭이 있는 암 환자와 CDK2 활성 조절 장애로 인해 표준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 키나제의 일종인 CDK2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위암, 식도암과 관련이 있다. 특히 화이자의 ‘입랜스캡슐’(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 palbociclib),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정’(Kisqali, 성분명 리보시클립, Ribociclib), 릴리의 ‘버제니오정’(Verzenio 성분명 아베마시클립, Abemaciclib) 등 CDK4/6 억제제에 대한 약제 내성은 세포 주기 조절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 밝혀지고 있는데 CDK2를 억제하면 독성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고형종양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CDK2 억제제 개발 경쟁에서 전임상 단계인 ETX-197은 많이 뒤처져 있다. 화이자는 올해 5월 25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3)에서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서 입랜스의 임상현장데이터(RWD)와 함께 진행성 또는 전이성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대한 CDK4 선택적 억제제 ‘PF-07220060’, CDK2 선택적 억제제 ‘PF-07104091’, KAT6 억제제 ‘PF-07248144’에 대한 첫 번째 1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PF-07104091는 소세포폐암(SCLC), 난소암, 유방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종에서 단독요법 또는 여러 치료제(팔보시클립, 레트로조롤, 풀베스트란트 등)와의 병용요법으로 2020년 9월부터 3년간 임상연구가 이뤄졌다. 인사이트(Incyte)의 ‘INCB123667’와 블루프린트(Blueprint)의 ‘BLU-222’ 등도 역시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바이엘은 현재 회사가 폐쇄된 세딜라테라퓨틱스(Cedilla Therapeutics)로부터 CDK2 억제제를 도입했음을 지난 6월 공개한 바 있다. 베이진의 연구개발부 글로벌 책임자 라이 왕(Lai Wang) 박사는 “우리는 암 환자의 치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는 혁신적인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유방암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초점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셈의 CDK2 억제제는 일부 유방암 환자에서 현재의 CDK4/6 억제제 내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우리의 임상 1상 단계 CDK4 억제제를 보완하고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에 대한 우리의 초기 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셈의 최고경영자 셩팡 진(Shengfang Jin) 박사는 “이 차별화된 CDK2 억제제 개발을 위해 베이진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 전 세계 환자에게 혁신적인 암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풍부한 전문성을 갖춘 베이진이 우리의 첫 IND 준비 자산을 발전시키는 데 적합한 파트너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의 신약 발굴 및 개발 팀의 역량과 Kinetic Ensemble 플랫폼을 활용해 계열 내 최고 또는 계열 내 최초의 약물을 신속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의료 수요가 있는 환자를 돕기 위해 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베이진의 중요한 작업을 지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11-23 22:39:20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T3파마슈티컬스(T3 Pharmaceuticals AG)를 최대 4억5000만 스위스프랑(5억8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그밖의 상세한 인수금액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위스 바젤대 바이오센터에서 2015년 분사된 T3파마는 생균을 이용해 면역조절단백질을 암세포내로 전달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을 변화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T3파마는 유전자 변형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Yersinia enterocolitica)을 사용해 생리활성 단백질들을 종양미세환경 내부로 직접적이면서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반면 건강한 조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별화된 플랫폼(bacterial type III secretion (T3S) system)을 개발해왔다. 이 신물질(유전자 변형 세균)은 선택된 다양한 면역조절 단백질을 장착시킬 수 있어 면역항암제 복합물을 단일제로 설계하는 것을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선도물질인 T3P-Y058-739는 현재 진행성 고형암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베링거는 이 신물질의 임상 진입을 위해 이미 2020년, T3파마의 펀딩에 27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T세포 관여자(Engagers), 종양세포 용해성 바이러스, 항암백신 등 상호보완적인 면역항암제 플랫폼을 이용해 아직도 낮은 암 환자의 장기 관해율을 크게 높이기 위해 이번 T3파마 인수를 추진했다.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유의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이를 통한 암 환자들의 장기 관해율은 여전히 15~20%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게 베링거의 견해다.따라서 베링거인겔하임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면역항암제 플랫폼을 동원해 차가운 종양(cold tumor: 치료제에 대해 치료반응이 좋지 않은 종양)을 뜨거운 종양(hot tumor: 치료제에 대해 치료반응이 좋은 종양)으로 전환시켜 면역치료제들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베링거인겔하임의 미헬 파이레트(Michel Pairet) 혁신부문 이사는 “T3파마 인수로 우리의 면역항암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하고 현재 보유 중인 R&D 프로그램들 다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일보 전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3파마의 지몬 이티크(imon Ittig)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성과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일원으로 우리가 보유해 왔던 세균 전달 플랫폼의 성공적인 개발을 지속하고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베링거인겔하임은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암세포를 직접 표적하는 방법은 물론 면역항암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계열 최고의 항암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해왔다. 그 중 하나인 T3파마슈티컬스는 스위스 바젤 인근의 소도시 알슈빌(Allschwil)에 있으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도 현 위치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밖에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3월, 선불 계약금 1000만달러,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4억7100만달러의 조건으로 코밴트테라퓨틱스(Covant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양사는 새로 부상한 표적인 ADAR1의 저분자 억제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ADAR1는 RNA 편집효소로서, 암세포는 인체의 면역 탐지를 회피하기 위해 ADAR1 활성을 착취(저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종양 유형은 이 효소의 손실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양사는 ADAR1을 제거함으로써 종양을 면역요법제에 민감하게 만들어 더 많은 환자가 면역관문억제제 등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가설 아래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3-11-23 11:03:14
일본 스미토모파마는 중국 자회사인 스미토모제약 유한공사를 통해 지역사회획득 세균성폐렴(community-acquired bacterial pneumonia, CABP) 치료제 ‘젠레타’(Xenleta 성분명 레파물린초산, lefamulin acetate)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젠레타’는 아일랜드 나브리바테라퓨틱스(Nabriva Therapeutics)가 개발한 플류로무틸린(pleuromutilin) 계열 최초의 항균제로 2019년 8월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레파물린은 ‘Pleurotus mutilus’라는 진균에서 유래했다. 경구 또는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젠레타의 안전성과 효능은 총 1289명의 CABP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받았다. 임상에서 젠레타는 리네졸리드(linezolid)와 병용하거나 그렇지 않은 다른 항생제인 목시플록사신(moxifloxacin)과 비교됐다. 젠레타는 목시플록사신 단독 또는 리네졸리드 병용과 비교해 비슷한 임상적 치료율을 보였다.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작용기전을 가지며 내성과 교차내성을 발현하기 어려운 신규 감염병 치료제이다. 세균 성장에 필요한 세균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도록 설계됐다. 즉 폐렴균의 리보좀 50S 서브유닛의 펩티딜 트랜스퍼라제 핵심(peptidyl transferase center, PTC)에 결합해 프로카리오틱 리보좀에 의한 세균 단백질 합성(prokaryotic ribosomal protein synthesis)을 차단한다. 다른 항생제 계열과 달리 다른 세균의 분자 부위에도 높은 친화성과 높은 특이성으로 결합하는 장점을 가졌다. 65세 이상의 CABP에 유용하며 간장애가 있는 경우 용량조절(감량)이 필요하다. 젠레타는 앞서 FDA의 적격감염병제품(QIDP) 지정을 받았다. QIDP 지정은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항균제 또는 항진균제에 부여된다. QIDP 지정에 따라 젠레타는 우선심사를 받았다. 이번 중국 승인에 따라 스미토모 자회사인 중국 스미토모가 향후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지만 출시 시기는 현재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카르바페넴계 항생제인 ‘메로펨’(MEROPEM 성분명 메로페넴 meropenem, 중국 제품명 메펨·MEPEM)을 판매하고 있다.중국 스미토모는 2021년 5월에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의 독점적 개발·판매권을 나브리바로부터 획득했고, 올해 7월 아예 중화권 권리(자산)를 통째로 인수했다.
2023-11-22 17:19:58
미국 머크(MSD)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신경퇴행성질환 및 희귀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캐러웨이테라퓨틱스(Caraway Therapeutics)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캐러웨이 보통주 100%를 인수하며, 미공개 선불 계약금과 추후 성과 연동 마일스톤을 합쳐 최대 6억10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계약금은 올해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마일스톤은 파이프라인에 포함된 일부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 진척과 관련, 일정한 목표에 도달했을 때 추후 지급하는 언아웃(earnout) 방식으로 지불된다. 5년 전 설립된 캐러웨이는 세포의 폐기물 처리 메커니즘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왔다. 유전적으로 규명된 각종 신경퇴행성질환 및 희귀질환의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리소좀(lysosome) 기능을 조절, 독성물질과 결합한 세포의 구성요소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등이 대표적 표적질환이다.캐러웨이는 2018년에 MSD 등 여러 제약사가 출자한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2300만달러의 시리즈 A 라운드를 유치했다. 당시 이 회사의 사명은 레오스탯테라퓨틱스(Rheostat Therapeutics)였다. 1년 후 캐러웨이테라퓨틱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리소좀 기능 활성화를 통한 ‘세포 균형 회복’(restoring cellular balance)을 표방했다. MSD는 2018년부터 자사의 벤처캐피털 부문 자회사인 MRL벤처스펀드를 통해 캐러웨이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자 지위를 유지해 왔다.MSD는 과거에도 캐러웨이가 개발하고 있는 TRPML1 표적 약물에 베팅한 적이 있다. 2019년 11월, 5억7600만달러를 투입해 TRPML1 이온 채널을 표적해 리소좀 활성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는 칼포타테라퓨틱스(Calporta Therapeutics)를 인수한 바 있다. 칼포타가 보유한 TRPML1 이온채널 소분자물질 효능제인 신약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ALS에도 유망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이 약물은 자연적인 뇌내 정화 메커니즘을 활성화해 독성물질의 배출을 유도한다.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글로벌 제약업계의 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대다수 제약사 잇따른 임상 실패로 이 분야에서 철수하거나 투자 비중을 줄여왔지만 최근 몇 년 새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MSD는 이밖에 올해 4월, 108억달러를 투자해 면역매개성 장질환(궤양성대장염 및 크론병)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 나스닥 RXDX)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에 55억달러(선불금 40억달러+추후 분납금 15억달러)를 지불하고 3가지 항체-약물결합(ADC) 항암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캐러웨이는 앞서 2021년 6월 9일, TMEM175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을 애브비에 라이선스아웃하면서 선불 계약금 1700만달러과 개발 성과에 따른 최대 2억84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는 조건으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TMEM175 조절제(modulator)인 이 신물질은 TMEM175을 활성화시켜 리소좀의 기능을 원상 복구시켜,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서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 축적에 의한 세포사멸을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리소좀의 활성이 저하되면 독성 단백질에 뇌에 쌓여 파킨슨병 등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조지 애도나(George Addona) 신약발굴‧전임상‧중개의학 담당 부사장은 “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접근법이 리소좀 기능의 새로운 조절기전에 대한 평가에 중요한 진전을 가능케 해 주면서 진행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개발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SD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캐러웨이테라퓨틱스가 추구해온 높은 의료수요 질환의 질병 조절 치료제 개발을 위해 추구해온 작업 성과를 결합하겠다”고 덧붙였다.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마틴 윌리엄스(Martin D. Williams) 대표는 “이번 계약은 캐러웨이 임직원의 노고와 헌신, 파괴적인 신경퇴행성질환들의 진행을 바꿔환자에게 도움을 줄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사명감의 방증”이라면서 “MSD의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역량이 우리의 발굴 및 전임상 단계 프로그램들이 심층적으로 진행되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1-22 13:43:04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혁신 바이오기업 아센디스파마(Ascendis Pharma, 나스닥 ASND)는 개발한 성인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용 대체요법제 ‘요비패스’(Yorvipath 성분명 팔로페그테리파라타이드, palopegteriparatide)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요비패스는 1일 1회 투여하는 부갑상선호르몬(PTH 1-34)의 전구약물(prodrug)이다. 앞서 아센디스파마는 ‘트랜스콘 PTH’(TransCon PTH)라는 이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을 냈지만, 지난 5월 1일 반려받은 바 있다. 아센디스파마는 신약승인신청서를 지난 15일, FDA에 재제출했다. 이밖에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EU 승인에 앞서 지난 9월 14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요비패스의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아센디스파마는 이번 EU 승인에 따라 내년 1월 요비패스를 EU 회원국인 독일에서 첫 발매할 계획이다. 부갑상선 기능저하증(Hypoparathyroidism)은 체내 칼슘/인산 균형의 주요 조절자인 PTH 수치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이다. 뼈와 신장에 직접적으로, 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22년 유럽 내분비학회는 수술 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만성으로 간주하기로 합의했다.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신경근 과민성, 신장 합병증, 골격외 석회화, 인지 장애 등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단기 및 장기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대부분(78%)을 차지하며, 자가면역질환, 가족성질환, 특발성원인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이 있다. 부갑상선호르몬(PTH)은 뼈에서 칼슘을 흡수하고, 신장에서 칼슘 배출을 억제하여 혈중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또 신장에서 인(P)과 중탄산이온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비타민D 생산을 증가시켜 장을 통한 칼슘 흡수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요비패스 투여 후에는 숙련된 의사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뒤따라야 한다. 독일 드레스덴공대의 로렌츠 호프바우어(Lorenz C. Hofbauer) 노인의학‧내분비학 교수는 “만성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건강과 삶의 질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환자들은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기저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경구용 칼슘제와 활성 비타민D 등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와 위험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치료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센디스파마의 얀 미켈센(Jan Mikkelsen) 대표는 “환자들의 수요 충족과 우리의 결정을 성취하기 위한 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우리가 8년 만에 EU에서 두 번째로 허가받은 요비패스가 내년 1월 독일에서 발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환자와 의사들이 새로운 치료대안을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요비패스가 빠른 시일 내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센디스파마는 주 1회 투여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GHD) 치료제 ‘스카이트로파’(Skytrofa, lonapegsomatropin-tcgd)를 2021년 8월 25일에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2023-11-21 15:00:43
존슨&존슨그룹 계열의 얀센파마슈티컬컴퍼니는 자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주’(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vmjw)와 백금착제인 카보플라틴 및 릴리의 ‘알림타주’(Alimta, 성분명 페메트렉시드 Pemetrexed) 병용요법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새 목표 적응증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을 사용해 치료하는 도중 또는 후에도 종양이 악화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동반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다. 타그리소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인 동시에 같은 조건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완전 종양 절제술 후 보조치료제로 승인받았다.알림타는 암세포의 DNA 합성에 관여하는 3가지 효소(TS, DHFR, GARFT)를 저해하는 항대사성 약물(세포독성항암제의 일종)이다.관심을 모았던 아미반타맙+항암화학요법제+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정’(LECLAZA, 레이저티닙, lazertinib) 병용요법은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과 무관하다. 이번 신청은 총 6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피험자 무작위 배정, 라벨 공개 방식으로 진행된 3상 ‘MARIPOSA-2’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 아미반타맙+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 화학요법제 등 3개 그룹으로 2대 1대 2로 무작위 배정된 임상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8.3개월, 6.3개월. 4.2개월로 산출됐다. 두 가지 병용요법의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화학요법 대비 각각 56%, 52% 낮았다.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63%, 64%, 36%로 산출됐다. 종양의 뇌내 전이가 없는 무진행 생존기간은 각각 12.8개월, 12.5개월, 8.3개월로 집계됐다.이번에 레이저티닙이 제외된 것은 투여하는 약의 개수와 비용을 줄이는 한편, 레이저티닙 추가로 인한 드라마틱한 상승효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같은 임상 결과는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3년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고 의학학술지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 IF=50.5)에 게재됐다.얀센리서치&디벨럽먼트의 키란 파텔(Kiran Patel) 고형암 임상개발 담당 부사장은 “타그리소를 사용한 후에도 계속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존율에 직면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요법을 바꿔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21 12:35:11
미국의 신약 가속승인제도는 1992년 12월부터 시행됐다. 우선심사제도가 도입된 후 2개월 후다. 2023년 9월말 기준 총 302개의 적응증이 가속승인 제도를 통해 승인됐으며 이 중 42개가 철회됐다. 2021년에는 무려 7개 적응증이 취하됐다. 주로 면역관문억제제의 암 관련 적응증이 철회됐다. 통상 가속승인 이후 2~3년 만에 확증시험을 거쳐 정식승인으로 전환되거나 허가가 취소되는 게 관례다. 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확증 절차 없이 가속승인 상태를 유지하는 품목이 2개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민하고 있다. 가속승인을 취소하려해도 치료대안이 부족해서다.해당 제품은 비호지킨 림프종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Peripheral T-cell lymphoma, PTCL) 성인 환자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은 미국 아크로텍의 ‘폴로틴주사’(Folotyn, 성분명 프랄라트렉세이트, pralatrexate)과 ‘벨레오닥’(Beleodaq, 성분명 벨리노스타트 belinostat)이다.폴로틴은 2009년, 벨레오닥은 2014년에 FDA 승인을 받아 확증 임상시험 없이 각각 14년째, 9년째 가속승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폴로틴은 국내서 2012년 7월 13일 승인받아 한국먼디파마가 국내 판권을 확보, 판매 중이다. 아직 비급여 상태로 남아 있다.플로틴의 승인을 받은 제약사는 알로스테라퓨틱스(Allos therapeutics), 벨레오닥 승인 제약사는 스펙트럼파마슈티컬스(Spectrum pharmaceuticals)다. 2012년 4월 5일. 스펙트럼파마는 알로스를 인수합병했다. 주당 현금 0.11달러, 폴로틴이 유럽 승인 및 시판이 이뤄지면 주당 0.11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부가격청구권(CVR)을 붙여서 알로스를 사들였다. 당시 선불액 현금기준으로는 2억600만달러가 투입됐다.스펙트럼은 2009년에 3월 16일에 1650만달러를 사들여 RIT온콜로지(RIT Oncology)로부터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인 ‘제발린’(ZEVALIN 성분명ibritumomab tiuxetan)을 확보했다. 제발린은 2002년 2월 19일, 리툭시맙(1차 치료제)에 치료반응을 보였으나 더 이상 치료되지 않는(불응성) 여포성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2009년 9월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저급 여포성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았다. 스펙트럼은 제발린이란 기존 혈액암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알로스를 사들인 것이다. 2019년 1월, 자금난에 빠진 스펙트럼은 폴로틴과 벨레오닥 둥 항암제 7종의 권리를 인도 아우로빈도파마 미국법인(Aurobindo Pharma USA Inc.)의 자회사인 아크로텍(Acrotech)에 매각했다. 그러나 2022년말 프레제니우수카비가 폴로틴의 제네릭을 내놓음으로써 경쟁력이 삭감됐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이기도 한 스펙트럼은 올해 4월 25일, 미국 사모펀드인 어셋티오홀딩스(Assertio Holdings)에 최종 매각됐다. 벨레오닥은 2014년 7월 3일, 스펙트럼파마가 PTCL 치료제로 FDA 가속승인을 받은 품목이다.아크로텍은 인수 직후 코로나19의 발생으로 확증임상의 진행불가 했던 점을 이유로 두 제품의 확증 임상계획을 올해에 새로 제출했다. 임상 완료 시기는 2030년으로 설정됐다.FDA는 지난 16일 종양약물자문위원회를 개최, 이들 두 약물을 포함한 장기 간 가속승인 상태의 항암제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진행됐으며 퇴출 여부에 대한 권고사항이 도출되지는 않았다.FDA는 복잡한 인수 과정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늦춰진 확증임상에 우려를 제기했다. 지지부진했던 확증임상이 행여 성공적으로 수행되더라도 가속승인 상태가 2030년을 기준으로 무려 각각 21년, 16년 이상 유지된다는 것은 난치성 환자의 신속한 의약품 접근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신속하게 승인을 내준다는 가속승인 도입 취지에 반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말초 T 세포 림프종의 치료대안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 FDA로서 고민거리다.NCCN(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제품은 1차 치료제인 CHOP(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 병용요법 이후 2차 치료요법제로 폴로틴과 벨레오닥을 권고하고 있다. 그 외 다른 의약품은 없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이스토닥스’(Istodax, 로미뎁신)는 2011년 6월 16일, 이 적응증의 2차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으나 확증시험 실패로 2021년 7월 30일 이를 자진 철회했다.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주’(Adcetris 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Brentuximab Vedotin)가 있긴 하지만 CD30 발현(양성) 환자에 국한되며 사실상 FDA 승인을 1차 치료제로 받아 2차 약제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이러한 이유로 FDA 항암제자문위는 투표 과정을 생략한 채 가속승인의 조건으로 확증임상의 환자등록 방법과 필요성 등 원론적인 제도 보완을 논의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FDA는 당장 대체할 치료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작정 퇴출을 논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생존기간 개선 이점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시판후조사(PMS)에서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도 불거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자문위에서는 향후 가속승인을 내줄 때 확증임상이 보다 엄격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선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2023-11-20 10:52:43
중국의 이판파마(Yifan Pharmaceutical, 億帆醫藥) 자회사 이바이브바이오텍(Evive Biotech)은 항암화학요법제 투여로 유발된 호중구감소증(chemotherapy-induced neutropenia, CIN) 치료제인 ‘라이즈뉴타’(Ryzneuta, 에프베말레노그라스팀 알파, efbemalenograstim alfa-vuxw) 피하주사제가 지난 11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신약은 2023년 5월 9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도 호중구감소증 예방 및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호중구감소증은 항암 화학요법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감염가 싸우는 기능을 가진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은 질환이다. 라이주뉴타는 호중구 전구체의 증식, 분화, 방출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지속형 과립구 집락자극인자(G-CSF)다. 암환자의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고,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호중구감소증의 부작용을 예방하며, 부작용 때문에 항암화학요법 약물의 투여를 줄이거나 지연시키는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종양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중국과 미국에서 승인의 근거가 된 3건의 글로벌 3상 연구 결과, 라이즈노이타의 유효성 및 안전성은 속효성 G-CSF 제제인 암젠의 ‘뉴포젠’(Neupogen 성분명 필그라스팀 Filgrastim)과 유사했다. 중국에서 완료된 중추적인 3상 임상시험(시험 1)에서 라이즈뉴타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4주기의 화학요법에서 필그라스팀 대조군보다 호중구 수가 더 높았으며,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했다. 또 전체 4주기의 4급 호중구감소증과 제3주기의 3급, 4급 호중구감소증의 발생률은 원래 필그라스팀 대조군에 비해 낮았고, 그룹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완료된 2개의 중추적인 3상 임상시험(시험 2 및 시험 3)에서 라이즈뉴타를 각 화학요법 주기 2일차(화학요법 종료 24시간 후)에 투여한 결과,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지속성 G-CSF 제제인 암젠의 ‘뉴라스타’(Neulasta, 성분명 Pefilgrastim)과 유사했다. 리즈뉴타는 화학요법 종료 후 더 짧은 시간 내에 투여할 수 있어 환자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 입원 및 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약은 항암화학요법제 투여 전후 최소 24시간 간격을 두고, 화학요법 치료 14일 이내에 20mg을 피하주사한다. IQVIA 통계에 따르면 2022년 G-CSF의 세계 시장 규모는 60억2000만달러로 암젠의 뉴라스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다수의 바이오시밀러인 Fulphila ®, Udenyca®, Ziextenzo® , Nyvepria®, Fylnetra® 등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라이즈뉴타의 중국 상용화 라이선스는 이판파마의 자회사인 이바이브바이오텍과 시노바이오팜(Sino Biopharm)의 핵심 자회사인 치아타이티앤칭(Chia Tai Tianqing)과 시노바이오팜의 군소 자회사들이 갖고 있으며 현재 성공적으로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바이브바이오텍은 시노바이오팜 자회사들로부터 최대 35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 및 인허가·시판 관련 성과금을 받았으며 순매출 대비 두자릿수 %의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이 화학요법 유발성 호중구감소증(CIN) 치료를 위한 신생물의약품 Ryzneuta™(efbemalenograstim alfa, 지속형 G-CSF)의 중국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국 Sino Biopharm의 자회사; Evive Biotech는 최대 2억 4200만 위안(약 3500만 달러)의 총 선불금 및 잠재적 마일스톤 지불금과 제품 판매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습니다. 이밖에 이바이브는 독일 및 스위스 시장에서 APOGEPHA, 미국 시장에서는 ACROTECH, 그리스 및 키프로스 시장에서는 KALTEQ과 라이즈뉴타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라이즈뉴타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9월 9일 FDA 승인을 받은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베돈’(ROLVEDON, 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 eflapegrastim-xnst: 한국 상품명 롤론티스프리필드시린지주)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판파마와 이바이브바이오텍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2023-11-20 10:22:54
아스트라제네카(AZ)는 AKT 억제 표적항암제인 신약 ‘트루캅정’(Truqap, 성분명 카피바서팁, capivasertib)이 이 계열 최초의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은 AZ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degrader, SERD)인 ‘파슬로덱스주’(Faslodex 성분명 풀베스트란트 fulvestrant) 병용요법제로서, PIK3CA, AKT1, PTEN 변이 가운데 하나 이상의 바이오마커를 가진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2(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됐다. FDA는 트루캅 승인과 더불어 PIK3CA, AKT1, PTEN 바이오마커를 확인할 수 있는 동반진단 검사법도 승인했다. 대상 환자는 전이성 환경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내분비 기반 요법을 받은 후 진행됐거나, 보조요법 도중 또는 보조요법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 환자다.이번 승인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올해 6월 1일자에 게재된 ‘CAPItello-291’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트루캅+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은 이 임상시험에서 PI3K/AKT 경로 바이오마커 변이가 있는 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파슬로덱스 단독요법 대비 50%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된 40%보다 향상된 업그레이드 평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트루캅+파슬로덱스 병용군이 7.3개월, 파슬로덱스 단독군이 3.1개월이었다(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선 각각 7.2개월, 3.6개월).CAPItello-291에서 트루캅+파슬로덱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AZ는 2005년 영국 아스텍스테라퓨틱스(Astex Therapeutics)로부터 트루캅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당시 선불로 275만파운드를 지불하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1억5000만 파운드를 약속했다.유방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230만명이 새로 진단된다. HR 양성 유방암은 가장 흔한 유방암 아형이며, 진행성 HR 양성 유방암 환자의 최대 50%는 PIK3CA, AKT1, PTEN 변이 중 한 가지를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암을 유발하는 RAS-PI3K-AKT-mTOR 신호전달 캐스케이드에서 AKT를 표적하는 항암제는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이뤄졌다. 세린/트레오닌 특이적 인산화효소(serine/threonine-specific protein kinases)인 AKT는 PI3K-AKT-mTOR 신호전달경로의 핵심 구성요소로 세포 성장, 증식, 자살(apoptosis), 전사. 당대사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단백질키나제B(Protein kinase B, PKB)라고도 한다. 이 경로의 이탈(Deregulation, 비정상화)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양성) 질환, HER2 증폭, 삼중음성유방암(TNBC,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HER2 모두 양성)을 포함한 유방암에서 흔하게 관찰된다.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의 코말 자베리(Komal Jhaveri) 박사는 “진행성 HR 양성 유방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1차 내분비요법 후 암 진행 또는 항암제 내성을 경험한다”며 “따라서 새로운 접근법의 효과를 시급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피바서팁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이런 환경에서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의 최대 절반에게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전달함으로써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고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데이브 프레드릭슨(Dave Fredrickson) 집행 부회장은 “미국에서 신속한 트루캅 승인은 HR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PI3K/AKT 경로의 중요한 역할을 시사하며 이러한 암 환자의 최대 50%가 이러한 변이를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진단 시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미국에서 특정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 중요한 계열 내 최초의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며 “전 세계에서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트루캅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FDA는 트루캅+파슬로덱스 신약승인신청을 지난 6일 접수하면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및 ‘프로젝트 오르비스’ 프로그램에 따라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등의 보건당국과 동시에 심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이에 대한 승인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이번 승인을 넣고 미국 제약업 애널리스트들은 “PIK3CA, AKT1, PTEN 중 하나의 바이오마커를 보유해야 한다는 단서 조건은 트루캅의 처방 범위를 제약했다”며 “탐색적 분석 결과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 AKT 경로에 변이가 없는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율을 21% 향상시켰기 때문에 FDA의 바이오마커 제한은 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FDA가 AKT 변이 음성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해 트루캅 병용요법이 생존기간 연장에 기여하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를 끼칠 것을 감안해 이번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과거에 나온 CAPItello-291의 전체생존율에 대한 중간분석에서 트루캅+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은 AKT 변이군에서 사망 위험을 31%, 전체 모집단에서 26% 줄였다. 당시 AKT 무(無) 변이군의 전체 생존율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프레드릭슨 부회장은 “향후 임상 연구자들이 환자를 계속 추적관찰하면서 지금 이상으로 라벨을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다시 검토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아무튼 이번 제한된 라벨은 환자, 의사, 보험사 등으로 하여금 더 넓은 적응증을 갖는 과정에서 전향적, 포괄적으로 유효성을 입증해야 할 경제적, 정서적 부담을 주게 됐다. 주식투자기관 리링크(Leerink)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루캅의 좁아진 적응증 범위 때문에 연간 최대 매출 추정치를 이전의 23억6000만달러에서 12억8000만달러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선 2차 유방암 치료 환자의 60%가 차세대유전자서열분석(NGS) 검사를 받고 있으며, HR 양성 유방암 환자의 50%가량이 AKT 변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좁은 라벨로 인한 제약사의 손실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또 트루캅 등장으로 2019년에 ‘이전에 내분비요법제로 치료한 경험이 있는 HR+/HER2-, PIK3CA 변이 유방암’에 대해 파슬로덱스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은 노바티스의 PIK3CA 억제제 계열 ‘피크레이정’(Piqray, 성분명 알펠리십 alpelisib)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캅은 3상 ‘CAPItello-290’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판독 결과는 2024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CAPItello-292’ 3상 임상시험은 초기 HR+/HER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루캅 및 파슬로덱스에 화이자의 CDK4/6 억제제인 ‘입랜스캡슐’(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 palbociclib)을 추가해 연구 중이다. AZ는 이번 트루캅 승인으로 유방암 무기고에 신병기를 추가하게 됐다.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제휴해 개발한 항체약물결합체(ADC)인 ‘엔허투주100mg’(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fam-trastuzumab-deruxtecan-nxki, T-DXd)는 2022년 8월에 HER2 저발현, 수술불가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의 2차 이상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HER2 저발현은 과거에 사실상 HER2 음성으로 간주됐다. 이보다 앞서 엔허투는 2022년 5월, 엔허투는 ‘이전에 두 개 이상의 항 HER2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엔허투가 HER2 양성과 음성을 넘나드는 유방암 치료제가 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작년에 긍정적인 2상 데이터를 내놓고 현재 다양한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degrader, SERD) 신약후보물질인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 AZD9833)를 개발 중이다. 파슬로덱스의 단점을 극복할 차세대 제제로 주목받고 있다.
2023-11-19 1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