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팀은 첩약의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첩약의 안전성을 검증하려고 첩약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임상연구를 분석했다. 검토 과정을 거쳐 첩약 치료를 받은 환자와 양약을 비롯한 다른 치료법을 받은 환자를 무작위로 대조 비교한 17편의 논문을 선정 후 후향적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는 첩약 치료군이 879명 중 18명(2%)으로 대조군 757명 중 38명(5%)에 비해 더 적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64.5%에서 나타난 소화기 증상(구토,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였다. 또 간기능 또는 신기능을 평가한 4건의 연구에서도 양 환자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첩약의 안전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한약이 곧 첩약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에서 첩약의 안전성 확보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확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시작한 제2차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당위성을 제공해 추후 첩약이 보다 많은 질환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데 참고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IF=3.6)에 ‘Adverse events of herbal deco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ver past 10 year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첩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약 제형으로, 한약재 성분과 제조 방식이 유연해 환자별 맞춤처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형화된 양약이나 한방제제약과 달리 구성약재와 용량이 환자별, 증상별로 다를 수 있어, 첩약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의문을 일부 해소한 효과가 있다.
2024-07-11 15:00:36
권승원·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팀은 한약재 작약의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효과를 확인한 증례 보고 결과를 국제학술저널인 ‘EXPLORE’(IF=1.9) 2024년 5월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70세 여성이 야간 하지 불편감이 있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와 두통까지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했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은 주로 하지에 발생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이 생기는 질환으로 수면을 취해야 할 야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 환자에게 작약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1개월 뒤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하지불안증후군 점수(International Restless Legs Scale, IRLS)가 1일차 30점에서 28일차에 9점으로 낮아졌고, 만성적인 두통과 수면장애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했다. 28일차부터 복용하던 항경련제인 가바페틴 복용을 중단했고, 163일째에는 한약 복용을 중단했음에도 하지불안증후군 및 두통과 수면장애 개선효과가 모두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초기 병원 방문 이후 1년 뒤 진행된 추적관찰에서도 증상 재발은 물론 한약 복용에 의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 증례에서 사용된 한약은 시호계지탕, 계지복령환, 작약감초탕으로 모두 작약이 포함돼 있다”며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이 아데노신A1 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해 하지불안증후군을 개선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아직 일반 대중에게 낯선 질환으로, 당사자가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불안증후군 과 동반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한의학 진단과 한약치료가 도움될 수 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2024-06-21 15:08:53
척수손상은 대개 낙상, 교통사고, 스포츠 등 외부에서 가해진 물리적 충격이 원인이 되며,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신경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1차 손상은 골절과 파열 등 외적 물리적 손상을 뜻하며, 2차 손상은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척수 내 출혈, 세포 및 신경의 손상 등 내적 병리적 손상을 포함한다. 척수손상 치료에서는 2차 손상을 예방하고 신경세포의 손상 악화를 방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2차 손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활성산소종(ROS)의 과도한 생성으로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증가하는 것이다. 척수손상 시 체내 항산화 시스템의 균형이 붕괴되는데, 이는 활성산소종의 과생성을 유발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지질, DNA 등에 손상을 일으키고 신경세포의 사멸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산화 손상을 방지하고 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항염증제와 항산화제가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화학물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한약재가 척수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이준선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팀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된 척수신경세포가 한약재 여정실을 통해 활성화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정실 추출물은 세포의 사멸을 줄이고 활성산소종 및 산화 스트레스 발현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의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Food Biochemistry’(IF=4.0)에 최근 게재됐다. 여정실(女貞實, Fructus Ligustri Lucidi)은 여정자(女貞子)라고도 불리며 물푸레나무과(Oleaceae) 쥐똥나무속(Ligustrum)에 속하는 광나무(Ligustrum japonicum) 또는 넓은잎광나무(Ligustrum lucidum, 당광나무)의 열매를 뜻한다. 간신(肝腎)을 보음하고 체액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어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간 보호, 항염 및 항산화, 심장 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 당광나무는 광나무에 비해 잎과 꽃차례가 보다 크고 잎 뒷면 맥이 뚜렷하며 한 달가량 늦게 꽃이 피므로 다르다. 정원수, 생울타리로 심으며, 열매는 약용한다. 이준선 연구원 연구팀은 과산화수소(H₂O₂)를 활용해 실험쥐에게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우선 배아 15일령의 실험쥐에게서 채취한 척수신경세포를 7일간 안정화 및 성숙시킨 다음 정상군과 과산화수소 500μM 투여군으로 나눴다. 이후 여정실 추출물을 25μg/mL, 50μg/mL, 100μg/mL 농도로 나눠 과산화수소군과 동시 처리함으로써 농도에 따른 세포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정실 추출물은 척수 세포의 생존률을 크게 높였다. 더불어 실험에서 투여한 최대 농도(100μg/mL)를 투여해도 세포에는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정실 추출물 투여군의 세포는 과산화수소로 유발된 독성으로부터 보호됐으며, 투여량이 많을수록 세포 사멸률은 크게 줄어들었다. 또 염증을 유도하는 효소인 iNOS와 활성산소종(ROS)의 과발현을 억제했다. 과산화수소로 인해 크게 증가한 활성산소종은 여정실 추출물에 의해 농도의존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여정실 100μg/mL 투여군에서 활성산소종 발현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iNOS의 발현도 2분의 1 이상 줄어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여정실 추출물의 방어 효과를 입증했다. 여정실 추출물은 Nrf2(Nuclear Factor Erythroid 2-Related Factor 2)와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 HO-1)를 활성화 시켜 척수신경을 보호하고 항산화 효과도 높였다. Nrf2와 헴산화효소는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정실 추출물 투여 결과 둘 다 투여 농도에 따라 활성도가 높아졌고, 100μg/mL 투여군에서는 과산화수소 단독 투여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준선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척수손상의 치료에 대한 천연물 한약재의 안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정실을 비롯한 다양한 한약재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6-20 11:29:14
100세 이상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신체 노화는 각종 퇴행성 질환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고, 시니어들은 악화되는 건강에 발목을 잡힌다. 특히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함께 시니어들의 노후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관련 환자 수는 연간 18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뼈 끝부분에 자라난 골극이 척추의 신경통로(척추관)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및 하반신 저림, 좌골신경통 등을 유발해 거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안겨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팀은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는 실험결과를 3일 밝혔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IF=5.6)에 게재됐다. 신바로2 약침은 두충, 오가피, 방풍, 우슬 등의 한약재를 혼합해 만든 신바로메틴이 함유된 GCSB-5(청파전)를 기반으로 한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항염 및 통증 감소 효과와 손상된 뼈, 연골, 신경 등의 재생 효과를 입증해왔다.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외상성 척수손상 치료 가능성도 밝혀진 바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고 천연물 한약재를 사용하기에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신바로2 약침의 치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후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에게 주 5일씩 4주간 신바로2 약침 1mg/kg와 2mg/kg를 경막외 투여했다. 쥐를 △정상군(대조군) △척추관협착증군(비치료군, 이하 실험군) △신바로2 1mg/kg 투여군(이하 치료군) △신바로2 2mg/kg 투여군으로 나눠 회복 경과를 비교·분석했다.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는 iNOS, COX-2, IL-1β, TNF-α 등 염증 매개 인자를 억제하고 항염증 인자인 IL-10 및 Arg1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아울러 통증 관련 수용체인 TRPV1, IB4, CGRP뿐만 아니라 급성 및 만성 통증에 관여하는 IL1RN과 SCN9A mRNA의 발현도 억제했다. 특히 염증 매개 인자는 신바로2 약침 투여 후 50% 이상 줄었다. 통증 수용체 역시 마찬가지로 크게 줄었는데, TRPV1과 IL1RN은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 시 정상 수준에 가깝게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고 분석했다. 신바로2 약침은 손상된 신경의 회복도 촉진했다. 세로토닌(5-Hydroxytryptamine, 5-HT) 축삭의 발아를 촉진하는 동시에 NF200 등 신경 재생을 돕는 주요 인자의 mRNA 발현을 활성화시켰더니 신바로2 약침 농도에 따라 세로토닌은 2배 이상, NF200의 mRNA 발현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로토닌의 축삭 발아와 NF200의 활성화는 신경의 기능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이 회복됨에 따라 운동기능 개선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연구팀은 4주간 매주 1회씩 사다리 검사와 BBB(Basso, Beattie, and Bresnahan) 검사를 통해 뒷발의 움직임 및 보행 능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치료 직후 신바로2 약침 투여군은 각 검사에서 척추관협착증군을 앞섰으며,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졌다. 특히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군과 척추관협착증군의 4주 차 BBB점수 평균값 차이에서 유의한 운동 기능적 회복이 확인됐다.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신바로2약침 경막외투여는 신경 조직의 재건을 돕고 기능적 회복을 가능케 했다”며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도 신바로2 약침의 효과가 입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03 11:43:00
턱관절장애는 측두하악관절, 저작근 등 턱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 턱관절디스크 전방전위나 관절염(골관절변형)으로 발생하는 측두하악관절 장애로, 턱관절에서 통증, 염발음(捻發音, 관절의 마찰로 인해 생기는 두둑거리는 또는 사각거리는 소리)과 기능장애 등이 나타나는 증상의 질환을 넓게 포괄한다. 식사 혹은 대화를 할 때 턱에서 소리가 나며 통증이 느껴지거나 자력으로 입을 여닫기 어려운 경우 턱관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명, 현기증,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관절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잘못된 식사 및 수면 습관 등 일상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며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충격,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발생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1724명에서 지난해에는 56만6939명까지 5년간 약 23%나 증가했다.턱관절장애 치료에는 일부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 근이완제와 같은 경구·주사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물·물리 통합치료가 이뤄지고 있다.한의통합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턱관절장애에 대한 치료 유효성을 입증해 왔다. 그 중 약침치료는 침과 한약의 장점을 결합한 대표적인 한의치료법으로, 정제한 한약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해 즉각적인 통증 경감, 염증 완화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경구 투여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특히 턱관절장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자하거(태반) 약침은 자하거 추출물을 희석 및 여과해 멸균 처리한 약침으로서 손상된 신경과 연부조직 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하거는 다양한 단백질, 비타민, 효소 등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향상에도 널리 쓰인다. 이미 자하거 약침을 활용한 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치료 연구가 다수 이뤄져 왔음에도 만성 턱관절장애에 대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임상 연구는 수행된 바 없었다.이런 가운데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연구팀은 만성 턱관절장애 치료에 대한 자하거 약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의 치료 경과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자하거 약침이 물리치료보다 통증, 기능장애 개선 측면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4)에 게재됐다. 박경선 원장팀은 중증도 이상의 턱관절 통증을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호소한 환자 82명을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각각 40명, 42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각 그룹은 각각 5주간, 주 2회씩 약침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다.치료 직후인 6주차부터 9·13·25주차에 걸쳐 치료효과가 평가됐다. 연구팀은 숫자평가척도(NRS, 0~10점)와 시각평가척도(VAS, 0~100점) 결과를 기반으로 통증 및 턱관절 불편감의 개선 정도를 분석했다. NRS와 VAS 모두 값이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뜻한다. 아울러 악기능제한점수(jaw functional limitation scale, JFLS, 0~10점) 검사를 통해 턱 운동, 대화, 감정표현 등 전반적인 턱 기능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JFLS 또한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치료를 시작하기 전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의 평균 통증 NRS는 각각 5.9와 5.8, VAS는 59.2와 58.9였으나 치료 6주만에 자하거 약침치료군의 통증 NRS는 2.94, VAS는 30.83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점수는 각각 4.25, 44.42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불편감 NRS 평가에서도 치료 전 두 치료군 모두 평균 점수가 6.4였지만 치료 6주차에 자하거 약침치료군은 3.1, 물리치료군은 4.72로 감소하며 자하거 약침치료군이 더 빠른 회복 효과를 보였다. 이후 총 25주의 관찰기간 동안 자하거 약침치료군의 호전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JFLS 평가에서는 물리치료군이 3.9에서 3.62로 0.28점 감소한 데 반해, 자하거 약침치료군은 3.4에서 2.43으로 0.97점 호전돼 3배 이상 큰 개선 폭을 보였다. 또 삶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EQ-5D-5L, SF-12 등의 지표에서도 자하거 약침이 물리치료보다 더욱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박경선 원장은 “이번 논문을 통해 자하거 약침이 기존에 알려진 만성간질환이나 폐경기증상 외 만성 턱관절장애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며 “자하거 약침의 만성 턱관절장애 치료효과를 밝힌 최초의 논문으로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20 13:33:18
매년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수술을 선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국내에서 시행되는 일반 척추수술 건수는 20만4000여건에 이른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의미하진 않는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조직을 과도하게 절개하는 등 몸에 큰 변화가 생긴 경우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재발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의 비율도 적지 않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수술 환자들 가운데 약 20%에게 나타나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발생할 확률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환자의 정신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경우 23% 가량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우울증을 동반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필요한 이유다. 한의학에서도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234명에게 추나요법, 침, 약침 등 한의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통증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가운데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치료의 증례보고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소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실시한 결과 치료 3주 만에 통증과 우울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증례보고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IF=3.9) 4월호에 게재됐다. 제목은 ‘Graded exercise with motion style acupuncture therapy for a patient with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and major depressive disorder: a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이다.연구팀은 2022년 10월 내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3주 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53세 남성으로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이 심해 2021년 9월 추간판절제술 및 척추후궁절제술을 받았으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판독 상 수술이 성공적이었음에도 오히려 증세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 식욕감소, 자살충동까지 겪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시행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환자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침술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 동작침법의 허리통증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는 2013년 국제학술지 ‘PAIN’에도 게재된 바 있다.연구팀은 환자의 족삼리혈, 태충혈, 대장수혈에 침을 놓은 채 800g 무게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직선거리를 걷도록 했다. 치료 첫째 주에는 모래주머니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100m를 걸었으며, 이후 매주 모래주머니를 한 개씩 추가하고 보행거리도 50m씩 늘렸다. 환자의 상태 변화 측정에는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SF-36 건강설문(SF-36 Health Survey)이 활용됐다. NRS(0~100점)는 가장 널리 쓰이는 통증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SF-36 건강설문(0~100점)은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36개 문항의 설문조사로서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로 나뉘며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다. 해당 환자의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NRS는 각각 50이었고 SF-36 신체건강 점수는 15점, 정신건강 점수는 21.9점에 불과했다.3주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허리통증 및 다리통증 NRS는 각각 30까지 낮아졌고, SF-36도 신체건강 점수는 37.2, 정신건강 점수는 30.1로 각각 상승해 단기간 만에 호전을 보였다. 신체기능과 활력이 향상되면서 환자의 자발적인 보행거리도 치료 1주차와 비교해 2.3배까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김도영 한의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우울증을 동반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에 있어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통증 개선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24-05-08 21:01:52
대한한방병원협회는 오는 29일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실시를 앞두고 관련 준비가 충실히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협회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한국한의약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관리운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9일에는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참여를 희망하는 한방병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안내에 나서고 있다. 첩약이란 한약재를 조제·탕전해 ‘액상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용 한약’을 뜻한다. 그동안 첩약은 환자 만족도와 수요가 높음에도 비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1단계 시범사업을 마치고 올해 급여기준을 확대해 2단계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9025개 한의원이 참여한 1단계 사업을 통해 정부가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등을 인정한 것이다.이번 2단계 시범사업의 주요 변화는 처방범위 및 참여기관의 확대다. 대상 질환은 기존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개 질환에서 환자 수요가 높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추가됐다. 뇌혈관질환 후유증은 65세 이상 환자 대상에서 전연령으로 확대 적용된다. 또한 연간 1가지 질환에 한해 시범사업을 적용받았던 종래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2가지 질환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로써 환자들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외래로 첩약을 처방 받을 경우 1회 최대 처방량인 10일분 기준 약 3~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본인부담률은 최대 30%(한의원 30%, 한방병원 40%, 종합병원 50%)로 낮아지며, 1가지 질환에 최대 20일분까지 처방받을 수 있다. 2단계 시범사업은 2026년 12월까지 시행되며, 사업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및 유효성 관찰연구를 통해 성과평가가 이뤄질 계획이다.한방병원협회는 이번 시범사업에 포함된 251개 기준 처방에 따른 엄격한 첩약 조제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첩약은 시설 관리, 원료한약 관리, 조제 관리 등 9개 영역, 최대 53개 필수항목에 달하는 운영기준이 충족된 탕전실에서만 조제가 가능하다. 한약재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hGMP(한약재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기준에 적합한 규격품들에 한해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장된 신뢰도 높은 첩약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환자들에게 처방·조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복약지도 및 상담 등에 나설 예정이다.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은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은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늘리면서도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첩약이 건강보험 제도에 편입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회가 이번 시범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2 16:00:25
한의학은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의학과의 융·복합을 통해 발전을 이룩해 왔다. 한의학·의학의 통합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의한협진의 영역이 대표적인 예시이며, 현재 다수의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보장성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2년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연구에서도 71.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었다. 하지만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뤄진 바 없다.이러한 가운데 김주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유도 사용 현황, 안전성, 효과 등을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IF: 1.6)’에 게재됐다.연구팀은 대한한의사협회에 등록된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2023년 7월부터 한 달간 진행됐으며, 응답자 중 초음파 진단기기를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335명에 대한 통계 분석이 이뤄졌다.초음파 진단기기 도입 목적으로는 ‘정확한 시술 및 효과 증대(183명, 54.6%)’가 1순위였고, ‘환자 상태 및 시술 부위의 평가’가 69명(20.6%)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 현장에서도 실제 대다수의 한의사가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다고 답했다.특히 고위험 부위를 시술하거나(23%) 일반적인 한의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16.1%)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 유도 다빈도 활용 부위는 ‘견관절’이 168명(50.1%)으로 가장 많았고, ‘슬관절(84명, 25.1%)’이 2순위를 차지했다.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시 임상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질환도 견관절 질환이 대부분이었으며,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포착증후군’이 38건, ‘어깨점액낭염’ 27건, ‘오십견’ 24건 등 총 261건 중 157건이 견관절 질환이었다.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관절 부위일수록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치료가 더욱 높은 정확도와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여기엔 고위험 부위인 척추도 포함됐다.치료에 있어선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267명, 79.7%)’에 초음파 유도가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약침은 특정 경혈과 아시혈 등 주요 혈자리에 실시되는 만큼 정교한 시술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음파 유도로 치료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실제 치료 안전성 측면에서 응답자의 95% 이상이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한의치료 후 영구적인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94%가 치료 안전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94%의 응답자가 초음파 유도를 통해 한의치료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만족도 또한 향상됐다(96.1%).이에 연구팀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치료 효과뿐만이 아닌 환자들의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주연 한의사는 “대부분의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 도입을 통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임상 연구와 진료 지침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19 12:53:32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의 두 번째 시즌이 최근 종영했다. 이번 시즌도 공개 일주일 만에 600만 시청자 수를 돌파하고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특히 참가자들의 다양한 배경,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규모, 기상천외한 퀘스트(단계별 미션)와 같은 여러 요소는 종영을 했음에도 시청자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실제 프로그램의 퀘스트를 따라 달리기나 스쿼트를 하는 챌린지 영상을 SNS에 인증하는 이벤트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 참가자들의 퀘스트를 무작정 따라 하다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에 강도현 자생한방병원장의 도움말로 부상 없이 강인한 육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햄스트링’ 부상 주의해야가장 화제가 된 퀘스트는 단연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였다. 참가자들은 22분을 10분, 7분, 5분으로 총 3번에 나눠 달리며 심폐지구력을 경쟁했다. 그 결과 상위 10%에 들기 위해선 5 km 이상을 달려야 했고 1등은 무려 5472 m를 주파했다.이처럼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측정하고 향상시키는 데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운동 중 하나다. 비싼 장비나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어 초심자에게도 추천된다. 하지만 달리기를 만만히 봐선 안 된다.달릴 때의 충격이 무릎과 발목으로 향하는 만큼 족부와 하체 부상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럽게 뛰거나 운동 강도가 높아질 경우 햄스트링에 부담이 누적되기 쉬운데, 실제 프로그램에서도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달리기를 포기한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근육인 햄스트링은 동작을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역할을 하기에 손상될 경우 간단한 보행에도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운동 전·후로 햄스트링을 충분히 풀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의자나 벤치 등 엉덩이를 걸칠 공간만 있다면 손쉽게 스트레칭이 가능하다. 앉은 상태에서 왼쪽 무릎은 90도, 오른 다리는 일자로 뻗은 뒤 발뒤꿈치로 바닥을 딛는다. 이후 상체를 숙여 햄스트링을 천천히 이완시킨다. 약 10초 동안 유지한 다음 원래 자세로 돌아와 다리를 바꾼다. 해당 동작을 좌우 3회씩 반복한다.강도현 원장은 “햄스트링 부상은 유명 스포츠 선수들도 장기간 결장시킬 만큼 심각하게 발전하기도 하는 질환”이라며 “허벅지 뒤쪽 통증과 함께 햄스트링 부위가 붓거나 저리지는 않는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중량 근력운동…‘허리디스크’ 발생 위험 높여심폐지구력이 높더라도 강한 근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를 보여준 퀘스트는 ‘광산 운송전’으로, 참가자들은 바퀴가 달린 광차에 40kg 모래주머니 수십 개를 싣고 목표 지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전신의 근력을 순간적으로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한 참가자는 한 번에 모래주머니 30개를 전부 실은 약 1.2t 무게의 광차를 밀어 주목 받기도 했다.또한 경기 중 급한 마음에 허리와 팔 힘으로 모래주머니를 들어 올리며 힘들어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이처럼 무거운 물체를 반복적으로 어깨높이까지 올리는 일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는 일이다.척추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실려 ‘허리디스크’가 손상될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몸 쪽으로 끌어당긴 후에 허리를 들어올리기보다 무릎을 펴는 방식으로 일어서야 상대적으로 힘을 덜 사용하면서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만약 중량 운동 중 쑤시는 듯한 허리 통증과 엉덩이, 다리 등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척추의 기능 회복과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한다. 특히 이달 말부터는 첩약(한약)급여화 시범사업을 통해 허리디스크 한약에 대한 환자 본인부담률이 최대 30%까지 낮아져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무한 스쿼트’…올바른 방법 알아야 슬개골 부상 예방할 수 있어결승전에서는 ‘무한 스쿼트’라는 퀘스트가 등장했다. 스쿼트는 많이 알려진 기본적인 운동 중 하나지만 무턱대고 주저앉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앉을 때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과하게 쏠리면 무릎으로 하중이 집중되는 탓에 연골에 손상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스쿼트로 인해 다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꼽을 수 있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서 관절을 보호하는 동그란 뼈를 말하는데, 이곳을 덮고 있는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질환을 슬개골연골연화증이라 부른다.무릎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운동 외에도 외부의 강한 충격, 무릎 꿇고 앉는 자세 습관 등이 슬개골 연골의 마모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이다. 만약 무릎을 굽히고 펼 때마다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뻑뻑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이 자주 붓는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강도현 원장은 “어릴 적 TV 속 멋진 액션 장면들을 따라 하다 크게 다치거나 위험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의 강인한 모습은 절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건강관리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11 11:59:23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병의 진행을 지연하고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는 도파민 약물치료가 중심으로 진행되며, 한의학 침치료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 한의학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노화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파킨슨병은 노화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 도파민의 분비도 줄게 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물질로, 부족하면 떨림, 경직, 운동기능의 장애가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고령 인구 늘면서 환자 계속 늘어나]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22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계속 느는 추세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에서 12만 977명에서 5년 사이 12%가 늘어나 2022년에는 총 13만6천130명이었다. 여성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해 2022년 자료를 보면 남성환자는 5만8천140명, 여성환자는 7만7천990명으로 나타났다. [증상 조절하고 병의 진행 늦추는 것 치료 목표]파킨슨병은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파킨슨병은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맞춰 치료가 진행된다. 파킨슨병 표준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고 안정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증상들이 많고 약물의 부작용 등으로 인해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보완요법으로 시행되는 것이 침치료와 한약 등의 한의학적 치료다. [침·한약치료로 파킨슨병 진행 억제]파킨슨병에 있어 한의학 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침 치료와 청혈단, 억간산, 청간탕 한약 등의 한의학 치료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파킨스병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 연구에서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기능·보행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약침치료는 실제로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 잡기와 보행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박성욱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방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도파민과 동시에 사용 시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균형조절장애까지 있으면 입원집중치료 도움]파킨슨병의 한의학 치료는 환자의 진행 경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1단계는 도파민 보충요법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가 대상이다. 2주~4주에 한 번 방문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 억제 및 증상 관리를 중심으로 치료한다.2단계는 떨림, 경직, 변비, 피로, 무기력, 통증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환자가 대상이다. 주 1회 이상 방문 치료로 적극적인 증상 개선을 통한 불편감 해소시킨다.3단계는 균형조절장애로 인한 보행장애, 낙상위험 환자가 대상이다. 입원집중치료로 균형 및 보행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질병과 환자의 삶까지 고려하는 전인적 치료 필요]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치료하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질병은 물론 환자의 삶까지 다 함께 살펴보는 전인적 치료가 필요하다.박성욱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와 체계적인 한의학 치료로 삶의 질까지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04-08 13:41:57
우리나라 여자골프 대표팀이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아태지역 최고 귄위의 ‘퀸 시리키트 컵(Queen Sirikit Cup)’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하며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에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민나온 코치는 “선수들에게는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밤낮없는 연습만큼이나 신경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최근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Scottie Scheffler) 선수도 경기 중 목 부상을 당해 필드에서 치료 받았을 만큼 부상은 언제 어디서든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이에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9일 대한골프협회와 의료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대표 골프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대한골프협회는 우리나라 골프를 대표하는 단체로, 국가대표 및 신예선수들을 선발·육성하고 전국 규모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골프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생한방병원은 대한골프협회 지정 의료기관으로서 협회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와 트레이너 등의 척추·관절 건강관리에 나선다. 협회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엑스레이 등을 활용한 검진부터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까지 자생한방병원의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또한 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한의사의 출장 진료도 필요 시 진행될 계획이다.실제 다수의 골프 선수들은 고된 훈련과 대회로 인해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골프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국 프로골프투어 부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프로골프(KPGA) 및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439명 중 절반 이상이 골프로 인한 3주 이상의 근골격계 부상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GA 선수들의 주요 부상 부위는 ‘등과 허리(28%)’, ‘손목(24%)’, ‘목(18%)’이었으며, KLPGA 선수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골프는 한쪽으로만 몸을 회전시키는 편측운동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아 평소 면밀한 건강관리와 치료가 매주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골프의 중심축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생한방병원의 치료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권승원‧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팀의 연구 논문, ‘고령자 노쇠에 대한 인삼양영탕의 치료적 효과에 대한 문헌 고찰(A Herbal Prescription of Insamyangyeongtang as a Therapeutic Agent for Frailty in Elderly: A Narrative Review)’이 국제 SCIE급 학술저널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3월 게재됐다.노쇠(Frailty)는 생리적, 심리적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다인성 노인 증후군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2017년 이후 발표된 한약 인삼양영탕과 노쇠의 연관성에 관한 논문 15편을 분석하여 노쇠의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인삼양영탕은 노쇠의 대표적인 증상인 근력 및 근육량 감소,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및 영양 불량과 더불어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증상 등에도 치료적 효과가 있었으며, 고령 만성질환 환자의 재활 성과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이외에도 난치성 어지럼증, 만성 요로 증상 등 고령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여러 난치성 만성 증상으로 인한 노쇠에도 치료적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치매로 인한 노쇠의 경우, 노쇠 증상 개선은 물론, 호흡기 증상과 인지 저하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권승원 교수는 “한의학에서 노쇠는 허증의 상태로, 고령 만성질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한의학적 병리 상태”라며 “흔히 보약이라고 하는 한약의 대표적인 보제(補劑) 인삼양영탕이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노쇠의 대안적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결 교수는 “다약제 사용을 줄이는 것은 노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인삼양영탕은 여러 질병에 대해 다각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기존 사용하는 약물을 대체 및 경감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01 11:31:10
자생의료재단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17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이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지정 의료기관 선정을 마치고 산재 환자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산재지정 의료기관이란 근로자에게 업무 중 부상 또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산재보험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서 근로복지공단이 해당 기관의 시설, 인력, 장비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최근 근로자들의 산재신청 건수는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집계된 산재신청 건수는 16만2947건으로 2021년(14만1727건)과 비교해 2년 사이 약 15% 상승했다. 산재보험 규정에 따르면 업무상 재해가 인정돼 4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근로자의 경우 본인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적용 질환에는 △디스크장애(척추추간판탈출) △근골격계 수술 후 회복 △출퇴근 교통사고 후유증 등이 포함된다.자생한방병원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은 의료진의 한·양방 협진을 통해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회전근개파열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체계적으로 치료한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등 첨단 진단장비를 활용해 재해 근로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한다. 한의사가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으로 구성된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수술없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또 병원 내 산재 담당자가 요양급여 신청부터 수납까지 산재 처리에 필요한 전 과정을 전담한다. 이에 환자들은 오롯이 치료와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60여년 만에 산재보험 개편을 예고하는 등 안전한 일터 문화 형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자생한방병원도 근로자 건강관리에 일조하겠다”며 “요즘처럼 팍팍한 경기 속에서 산재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산재지정 의료기관에 선정된 지역별 자생한방병원의 위치 및 정보는 근로복지공단 대표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자생한방병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안내 받을 수 있다.
2024-03-21 12:05: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시아 야수 중 역대 최고 금액인 약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이정후 선수는 최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첫 번째 시범 경기에 결장했다. 감독은 이정후 선수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인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며칠 후엔 괜찮아질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팬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이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에는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3주 이상 결장하고 복귀했음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기도 했다.김노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서울 본원)의 도움말로 이정후 선수를 괴롭힌 '근막통증'에 대해 알아본다.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근막통증은 외부 충격이나 근육의 과도한 사용, 근육 및 인대의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근막(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에 멍울과 같은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 어깨, 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통증 유발점을 중심으로 극심한 근육통, 연관통, 운동 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근막통증은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다발하는 증상이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변해 전신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는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편이기에 요즘과 같은 시기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막통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등 통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3월에 들어서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2년 2월 환자 수는 80만505명이었지만 매월 약 6만명씩 늘어나 5월에는 99만120명을 기록하며 당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노현 원장은 “근막통증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무리하지 않는 운동 강도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근막통증은 심각한 부상이 아닐 시 온열 찜질과 휴식 등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근육의 뭉침 현상이 반복되고 통증이 심해졌음에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통증 부위가 점점 넓어져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만성화되거나 목·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두통, 우울감, 수면 장애 등도 동반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좋다.한의학에서는 근막통증 치료로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등을 병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신체의 전반적인 교정을 통해 척추, 인대, 근육 등의 조직 기능을 정상화해 근막을 이완하고 연부 조직의 신장성을 높인다. 침 치료는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을 놓아 경직된 근육을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치료는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다.부항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이정후 선수도 지난 휴식 기간에 부항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간의 부항 치료를 받은 야구선수 40명 중 89%에게서 근막통증을 유발하는 통증 유발점이 사라졌고 근육과 연부조직의 개선이 확인됐다.
2024-02-28 22:15:56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는 학생이 늘고 있다. 유전적 기질적인 질환으로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 과거보다 더 많은 아이가 ADHD로 진단받는다. 게다가 불규칙적인 생활과 학업 스트레스, 미디어 시청시간 증가 등 뇌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이 주변에 산재해 ADHD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김윤나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소아정신클리닉 교수는 “ADHD가 있다고 문제아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감 또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며 “평소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모습이 관찰된다면 ‘아이’라는 이유로 간과하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ADHD 진료를 보다보면 학부모 중 약 80% 정도가 자녀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원활히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교육법을 조언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ADHD 어린이가 학습을 기피하거나 학습 효과가 저조하면 기질적인 문제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활용해 자녀와 부모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독해와 글쓰기에 어려움 겪고 있다면? … 다양한 도구 활용하고 사소한 것부터 천천히 ADHD를 가진 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3가지 학습장애가 있다. 독해력, 글쓰기, 수학이다.ADHD를 가진 학생들은 책을 단 한 장을 읽었음에도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해력 관련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부주의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 조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프, 동영상, 게임 등 이미지 활용 △재질문을 통한 내용확인 △청각적 자료(오디오북) 복합 활용 등을 추천한다. 김 교수는 “독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읽기의 용이함에서 비롯되는데, ADHD 여부를 떠나 어려움이 느껴지고 힘든 일이라면 그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책을 읽도록 하거나 노래 가사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독서를 사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ADHD를 가진 아이도 글을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이를 종이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게 시작해 크게 나아가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핵심 포인트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한 문단을 두세 문장으로만 구성하기 △평소 영화 관람, 박물관 여행 등 경험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책, 영화, 게임 등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 등이 있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핵심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하더라도 평가가 좋게 나오지 않는 요인이 된다. 이것이 반복되는 경우 아이는 화를 내고 좌절하며, 종국엔 학습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김 교수는 “작성한 글에서 비어있는 부분만 지적해 준다면 아이들은 글의 내용을 적절하고 풍성하게 바꿀 수 있는데, 만약 다시쓰기를 거부할 경우 이야기라도 다시 말하도록 하는 게 좋다”며 “구체적인 지적은 아이들이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는 불연속적 사고에서 연속적 이야기를 작성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수학’에 흥미 잃지 않게 하려면? 단계별 성취감과 적절한 보상이 중요ADHD 어린이의 마지막 학습장애물은 수학이다. 학생이 수학 문제를 몇 번 풀고 나면 “힘이 다 빠진다”고 느끼고 부주의한 실수를 하거나 불평하고 난폭해지기 시작한다. 이는 모두 ‘실행기능능력 저하’와 관련된 ‘인지 과부하의 징후’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특수한 교육법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에게 수학의 난이도를 1(매우 쉬움)에서 3(너무 어려움)까지의 척도 중 어느 것에 속해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좋다. 그리고 자녀가 최대한 성공적으로 푸는 문제집(정답률 90% 이상)을 기준점으로 삼고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지난번 성공적으로 완료한 문제 하나를 포함시켜 과제를 부여해 이전의 성공을 재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과제에서 멀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전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과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과제로 다가가는 것이, 나아가 단계별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수학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나서 기분이 어땠니?’라고 물어보는 과정과 성공 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하여 성취 마인드를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치료, 추나치료, 소아 기공, 개인 및 가족 상담을 통해 ADHD를 치료한다. 1세 이상이라면 한의사와 보호자의 지도 아래 한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량은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3살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피내침, 단자법 등을 손, 발, 혹은 머리 등에 시술한다. 추나치료 및 소아 기공은 신체적 안정 및 심신의 안정감을 부여한다.
2024-02-28 11:52:42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서 소중한 이들의 건강을 위한 각종 건강기능식품, 보약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 대표적인 보약인 공진단의 경우 ‘황제의 보약’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선물용 보약으로도 많은 선택을 받는다.이에 공진단에 육미지황환의 처방을 더한 ‘육공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육공단은 간, 신장 등의 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자생한방병원과 미국 UC어바인 의과대학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뇌신경 세포 재생과 보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육공단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liyon (IF=4.0)’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육공단의 면역력 증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면역억제제인 1세대 항암제 시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를 사용했다. 먼저 동물실험에 앞서 실험 쥐의 비장(Spleen)에서 비장세포를 분리해 6시간 동안 배양 후 시클로포스파마이드와 육공단을 각각 처리했다. 이후 24시간이 지나 분석한 결과에서 면역세포들의 생존율이 육공단에 농도의존적으로 증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10일간 매일 육공단을 경구 투여했고, 면역억제제는 총 2회 복강 투여했다. 이후 면역에 중요한 T세포가 성숙되는 조직인 흉선(Thymus)과 체내 감염 물질을 제거하고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비장의 반응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면역체계의 핵심 요소인 T세포, B세포, 백혈구의 수가 면역 억제 후 육공단을 투여한 실험 쥐의 비장에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억제제로 인해 줄어들었던 흉선 조직의 크기도 육공단 투여량에 따라 2배가량 커졌다. 이외 CD4+, CD8+, NK세포 등 비장 조직에서 유래한 면역세포들도 더욱 활성화됐으며, 그중 CD8+세포의 수는 최대 81.8%까지 증가했다.육공단은 면역억제제로 인한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육공단 투여 후 면역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BAX단백질의 발현은 현저히 줄었고, 사멸을 억제하는 BCL-2단백질은 증가했다. BCL-2의 경우 흉선과 비장 조직에서 발현 강도가 각각 2배 이상 활성화됐다. 이어 연구팀은 혈액에서 혈청 분리 후 면역 관련 사이토카인(Cytokine)과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의 변화를 확인했다. 사이토카인은 염증 및 면역체계의 균형과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고, 면역글로불린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이다.분석 결과 사이토카인과 면역글로불린 모두 면역억제제에 의해 감소했다가 육공단에 농도의존적으로 다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체내 염증 수치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0(IL-10)은 육공단 투여 후 발현량이 약 3배나 늘어났다.김현성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육공단의 면역력 증강 효과를 분석하고 면역강화제로서의 잠재력도 확인할 수 있었던 연구”라며 “추후 세분화된 연구를 통해 육공단의 치료 효과가 더욱 과학적으로 입증돼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2-05 11: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