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신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관으로,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고 대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콩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혈압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와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콩팥병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3개월 이상 기능 저하 지속하면 ‘만성콩팥병’, 환자 10년 새 2배 증가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 여자 11.8%)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질병코드 N18)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한다. 단계는 주로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 지표를 사용해 결정한다. 말기(5단계)가 되면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만성콩팥병 1~5단계 단계별 기준1단계(GFR ≥ 90): 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2단계(GFR 60~89): 경도의 기능 저하. 손상의 기타 징후와 함께 나타남.3단계(GFR 30~59): 중등도의 기능 저하. 다양한 합병증 발생 시작4단계(GFR 15~29): 중증의 기능 저하. 빈혈, 뼈-미네랄 질환 등 합병증 악화5단계(GFR < 15): 말기 질환. 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 당뇨병·고혈압 있으면 저하 속도 가속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 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물질(중금속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1~5단계 맞춰 치료 계획 세우고 콩팥 기능 관리해야만성콩팥병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3~4단계는 콩팥 손상과 기능 감소가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필요하다. 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칼륨·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5단계는 이미 콩팥 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합병증이 더 진행하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가 병행돼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집중적 관리도 받아야 한다.의사 지시 따라 정해진 약 규칙적 복용, 건강기능식품 등은 상의 필요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체중관리는 혈압과 혈당 조절에 큰 도움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저염식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콩팥 기능에 중요하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영양성분·수분·염분 섭취, 콩팥 기능 따라 세세하게 관리해야저염식과 체중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콩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어 삼간다.
2023-12-04 17:35:36
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한 하부요로증상은 중장년층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뇨 문제를 겪으며, 증상이 악화되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70세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이 전립성비대증으로 인한 요로 폐색이 원인이 되어 하부요로증상으로 불편을 경험한다. 비만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을 변수로 이뤄졌으나, 유상준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정지봉 소화기내과 교수가 체지방률(Percentage Body Fat, PBF)과 하부요로증상과의 상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2014~2022년에 보라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844명의 결과를 분석해 체지방률 사분위수에 따라 정상그룹(PBF 27.9%미만)과 고PBF그룹(PBF 27.9%이상)으로 구분해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전립선 용적 30cc 이상)과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요인을 평가했다.연구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에서 전립선 용적과 전립선비대증의 비율이 더 높았다. 고령이거나 사지근육질량지수(appendicular skeletal muscle index, ASMI: 사지근육량(ASM)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높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을 야기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은 ASMI가 높을 경우 근육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하고 전립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립선 용적이 증가하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도가 높았으나 한편으로는 사지근육질량지수가 클수록 이 증상에 대한 보호(증상 저감)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체지방률을 통해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정상 범위로 이 수치를 낮추게 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면 하부요로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유상준 교수는 “향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전립선 용적과 하부요로증상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체지방률과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 발생을 규명한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저널인 ‘World Journal of Urology’(IF=3.661)에 최근 게재됐다.
2023-12-04 15:28:32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천식 악화 위험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해심·장재혁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과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박철형 연구원 팀은 스타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천식 환자 545명과 복용하지 않은 천식 환자 545명의 임상 데이터를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천식은 만성적 기도 염증이 특징적인 호흡기질환으로 발생과 경과에 다양한 기전들이 관여하는데, 최근에는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증후군도 전신 염증반응에 의해 초래되므로 천식의 증상 조절과 예후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이와 관련, 스타틴이 천식 기도에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려져 있지 않다.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간내 콜레스테롤 생성 억제, 혈액 속 콜레르테롤 농도 낮추기, 염증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연구팀은 두 환자군을 대상으로 △ 천식 악화 △ 천식 관련 입원 △ 2형 당뇨병·고혈압 발병 위험도 △ 염증 지표의 변화 등을 비교분석했다.그 결과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지속 복용한 천식 환자군은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천식 악화의 위험은 29%, 중증 천식 악화의 위험은 4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천식 악화는 천식 증상 악화로 인해 예정되지 않은 병원 방문을 한 경우를, 중증 천식 악화는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한 경우로 정의했다.또 두 환자군에서 천식의 주요한 원인인 호산구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대표적인 염증지표인 C반응단백질(CRP)과 면역글로블린E(IgE) 및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LDL-C)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스타틴이 천식을 악화시키는 염증과 깊은 연관이 있는 호산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다른 염증조절 기전을 통해 천식의 악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스타틴이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간 당뇨병 발생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천식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장재혁 교수는 “서로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지혈증과 천식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했으며, 나아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성인 천식 환자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지난 10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n Practice’(IF=9.4)에 ‘Real-world Effectiveness of Statin Therapy in Adult Asthma’(성인 천식 환자에서 스타틴 치료의 실제 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12-04 14:11:33
한국노바티스는 12월 1일부터 인터루킨-17A 저해제 계열 판상형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센소레디펜’(Cosentyx, 성분명 세쿠키누맙 Secukinumab), ‘코센틱스우노레디펜 300mg/2mL’(성분명: 세쿠키누맙) 등이 강직성척추염의 1차 치료제로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또는 질병조절항류마티스제(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이들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대상으로 코센틱스의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강직성척추염은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는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어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강직의 진행을 막는 게 중요하다. 코센틱스는 부착부염의 발생을 시작으로 신생골 형성,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의 손상까지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종 이상의 TNF-α 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부작용, 금기 등으로 치료를 중단해야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강직성척추염 치료에서 코센틱스의 조기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코센틱스가 TNF-α 억제제와 동등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 옵션이 제공된다. 급여 확대는 IL-17A 억제제를 강직성척추염 1차 생물학적 제제로 권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22년 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ASAS)-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코센틱스는 MEASURE1 4년 장기 연구에서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약 80%에서 4년간 mSASSS(방사선학적 척추변형지표)가 2 미만으로 나타남을 확인하면서 척추변형이 진행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또 MEASURE2 연구에서 코센틱스는 조조강직, 척추 통증, 피로감, 야간 요통 등 강직성척추염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5년까지 장기간 지속됨을 확인해줬다. 코센틱스는 연령 및 질환의 지속기간과 관계없이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MEASURE 1-3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통해 특히 2~30대에서 높은 ASAS40(국제척추관절염학회 반응 기준; 최소 40% 이상 개선 및 4개의 주요 ASAS 영역 중 최소 3개에서 10개 단위 중 최소 2단위 이상의 절대 개선) 도달률과 BASDAI(평균 강직성척추염 질환 활성도) 반응률을 보였다. 코센틱스는 임상뿐만 아니라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이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한 리얼월드 연구에서 코센틱스는 ASDAS-CRP(강직성척추염 활동 지수와 C반응성단백 수치)를 8주 만에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박혜윤 한국노바티스 면역사업부 전무는 “이번 급여 등재를 통해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게 첫 생물학적제제 투여 시 더욱 폭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코센틱스 사용 환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질환에 대한 가이드와 코센틱스 사용법을 제공하는 콜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센틱스는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의 환자에게 처방됐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47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코센틱스는 2015년 9월에 코센틱스주사(피하주사), 코센틱스센소레디펜(피하주사제), 코센틱스프리필드시린지(피하주사제)가 동시에 허가됐다. 센소레디펜(150mg)의 2배 용량으로 한번에 2개 맞던 것을 1개로 줄여 불편을 줄인 고용량 ‘코센틱스우노레디펜’(300mg)은 2022년 11월에 승인됐다. 코센틱스는 국내서 판상건선, 건선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등 4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밖에 4세 이상의 활성형 부착부염 관련 관절염(active enthesitis-related arthritis(ERA): 부착부염(enthesitis)은 건(tendon)이나 인대(ligament)가 뼈와 부착되는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함), 화농성 한선염(化膿性 汗腺炎, Hidradenitis Suppurative, HS) 등 총 6개 적응증을 획득했다.
2023-12-04 13:11:23
릴리의 브루톤 티로신 인산화효소(Bruton’s tyrosine kinase, BTK) 억제제 계열의 ‘제이피르카’(Jaypirca 성분명 피르토브루티닙 pirtobrutinib) 50mg. 100mg 정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백혈병(SLL) 적응증을 1일(현지시각) 추가 승인받았다. 제이피르카는 올해 1월, 기존 BTK저해제를 포함해 최소한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적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 치료제로 FDA 가속승인을 받았다.이번에 추가된 새 적응증은 구체적으로 최소한 2회에 걸쳐 기존 BTK 억제제또는 B세포 림프종-2(BCL-2) 저해제로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CLL 또는 SLL 환자의 치료다. 제이피르카의 적응증 추가는 표지 개방, 단일군, 멀티코호트, 글로벌 1/2상 ‘BRUIN’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을 평가지표로 삼아 가속승인 형태로 이뤄졌다.제이피르카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FDA의 허가를 취득한 비 공유(non-covalent, 가역적) BTK 저해제로서 CLL 또는 SLL 환자에서 기존 BTK 저해제로서 달성할 수 없는 역량을 가졌다. 즉 BTK 저해 경로를 재구성하고(reestablish), BTK 표적에 고도 선택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약효 지속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즉 ‘임브루비카캡슐’(이브루티닙) 또는 ‘칼퀀스캡슐’(아칼라브루티닙) 또는 ‘브루킨사캡슐’(자누브루티닙) 등 기존 BTK 저해제는 BTK의 시스테인-481(c481) 결합 부위에 공유결합해 B세포 수용체의 신호전달은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 반면 제이피르카는 c481와 무관하다. 기존 BTK 저해제가 공유결합으로 인해 c481의 돌연변이가 발생, 내성을 초래함으로써 불응성 또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제이피르카는 c481에 의존적이지 않고 BTK 표적에 더 선택적으로 작용해 치료제 내성과 불응성 저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피르카는 이번에 적응증을 획득한 조건의 CLL 및 SLL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한 BRUIN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 72%(모두 부분반응, 78명), 반응유지기간 중앙값은 12.2개월(9.3~14.7개월)을 입증했다. 치료반응에 도달하는 소요기간의 중앙값은 3.7개월(1.7~27.9개월)이었다. 이 임상에서 제이피르카 200mg 1일 1회 복용요법은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날 때까지 시행됐다. 피험자들은 적어도 BTK 억제제 또는 BCL-2 저해제 등 2가지 약제를 썼으며 쓴 약제 종류의 중앙값은 5개(2~11개)였다. 과거에 복용했던 BTK 저해제의 투여 비율은 임브루비카 97%, 칼퀀스 9%, 브루킨사 0.9% 등이었다. 피험자의 77%는 불응성 또는 진행성으로 병세가 악화되지 최종적으로 사용했던 기존 BTK저해제를 중단했다.안전성 평가는 여러 종류의 BRUIN 임상시험 참여한 제이피르카 200mg 단일요법제를 1일 1회 복용한 혈액암 환자 593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임상검사 이상(laboratory abnormalities)을 포함해 전체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을 보면 호중구수치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피로, 림프구 수치 감소, 근골격계통증, 혈소판 감소, 설사, 코로나19, 타박상, 기침 등이었다. CLL/SLL 환자 110명으로 국한하면 1% 이상의 환자들이 두번째 원발성 악성종양(second primary Malignancy), 코로나19, 균혈증 등으로 투여를 영구 중단했다. 환자의 56%가 중증 부작용을 보였다. 중증 부작용 가운데 피험자의 5% 이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폐렴(18%), 코로나19(9%), 균혈증(7%), 열성 호중구감소증(7%) 등이었다.제이피르카 의약품 사용설명서에는 감염증, 출혈, 혈구감소증, 심부정맥, 두 번째 원발성 악성종양(second primary Malignancy), 태아-배아 독성 등의 유의토록 하는 내용의 경고‧주의사항이 삽입되고 있다.미국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암센터 백혈병 분과의 윌리엄 위어더(William G. Wierda) 교수는 “CLL 또는 SLL 환자들은 기존 공유 BTK저해제 및 BCL-2 저해제를 사용한 후에도 종양이 악화되면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데다 치료결과도 취약해 제이피르카의 새로운 적응증이 승인된 것은 유의미한 진일보이자 환자 다수가 원하는 수요에 대한 치료대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차별화된 기전의 제이피르카가 BRUIN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 사용해도 진행한 환자에서 높은 비율의 임상적 유익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LL학회의 최고의학책임자이자 집행 부회장인 브라이언 코프만(Brian Koffman) 박사는 “공유 결합성 BTK 억제제와 BCL2 억제제의 도입으로 CLL 치료 환경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환자는 결국 재발하게 된다. 피르토브루티닙의 적응증 추가 승인은 환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치료 여정을 계속하는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릴리 계열사인 록소온콜로지앳릴리의 야콥 판 나르덴(Jacob Van Naarden) 대표는 “올 들어 FDA가 제이피르카에 두 번째 적응증을 승인한 것은 BTK 경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CLL 및 SLL에서 영향력이 큰 임상적 유익성이 있음을 강조한다”며 “가장 먼저 획득한 두 가지 적응증이 환자들에게 궁긍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인 만큼 포괄적인 이들 적응증의 3상 개발 프로그램에서 확보될 확증시험 결과가 잘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12-04 12:12:49
셀트리온이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망막영상학회(FLORetina–ICOOR 2023)’ 학술대회를 통해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셀트리온은 학술대회 셋째 날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에서 대조 애플리버셉트와 비교한 CT-P42의 효능 및 안전성’을 주제로 스페인, 헝가리, 체코 등 총 13개국의 환자 348명 대상 24주 글로벌 3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임상에서 셀트리온은 CT-P42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을 무작위 배정, 1차 평가지표에서 최대 교정시력(BCVA)의 8주차 변화가 동등성 범위(±3 글자, letter) 내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외 24주차까지의 다른 2차 유효성 평가변수 뿐 아니라 안전성, 면역원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이 같은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CT-P42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T-P42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97억 5699만 달러(약 12조 68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아일리아의 미국 독점권은 2024년 5월, 유럽 물질특허는 2025년 11월 만료될 예정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미국(6월), 한국(7월), 캐나다(7월), 유럽(11월)에서 CT-P42의 허가 신청을 완료한 바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국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CT-P42는 셀트리온이 기존에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항암제에 더해 안과질환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으로 향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 치매,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 및 유도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조성물 및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자가면역질환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세포나 조직 등을 공격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시력 장애, 전신 쇠약감, 근육 경직, 우울증 등 100여가지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인구의 10%가량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치료약물로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면역 억제제, 진통제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 시 여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프론티어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다중표적 합성신약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mPGES-1을 억제해 염증인자인 PGE2 생성을 차단하는 소염작용을 동시에 갖고 있다.노인을 포함한 건강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지엔티파마 연구진과 윤화영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팀은 크리스데살라진이 자가면역질환인 EAE(자가면역 뇌척수염)와 SLE(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동물모델에서 효과가 있는지 확인했다.연구 결과 크리스데살라진을 복용한 그룹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자가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절 T 세포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균형이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진환 지엔티파마 연구본부장은 “염증과 활성산소는 자가면역질환의 증상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안전한 소염작용과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동시에 보유한 크리스데살라진이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공동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153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제약회사가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크리스데살라진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이어 자가면역질환 동물모델에서 약효가 입증돼 특허를 출원하는 등 안정적인 중장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크리스데살라진의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면서 플랫폼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휴젤㈜의 클리니컬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WELLAGE)가 속진정부터 민감ㆍ자극 건조 등의 트러블까지 한번에 케어하는 신제품 ‘리얼 시카 카밍 95 트러블 앰플’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리얼 시카 카밍 95 트러블 앰플’은 순도 95% 마데카소사이드를 포함한 휴젤의 특허 성분 ‘시카트릭스 바이옴(Cicatrix Biome™)’이 함유된 앰플이다. 실제 전문 임상기관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1회 사용 시 수분손실량이 27% 개선되며 피부 속 10층까지 진정 케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뿐만 아니라 여드름성 피부 사용 적합(논코메도제닉, Non-comedogenic) 테스트를 통해 피지량 감소부터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및 색소침착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피부 자극 테스트도 완료해 예민하거나 민감한 피부 모두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휴젤은 ‘리얼 시카 카밍 95 트러블 앰플’ 출시를 기념해 오는 10일까지 웰라쥬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 론칭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배송비만 내면 신제품 정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한정 수량 프로모션이 진행된다.웰라쥬 관계자는 “원데이키트, 크림, 토너패드에 이어 이번 신제품 ‘리얼 시카 카밍 95 트러블 앰플’까지 출시하며 피부 속진정 케어 라인업이 4종으로 확대됐다”며 “웰라쥬만의 고순도 특허 성분을 함유한 만큼 민감ㆍ자극 건조 등의 트러블성 피부가 고민이었던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4 12:02:54
㈜한국로슈는 2023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에 대한 알레센자 (성분명: 알렉티닙)의 3상 임상연구인 ALINA 연구의 탐색적 하위 분석 결과가 2일 발표됐다고 4일 밝혔다.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 알레센자는 완전 절제된 Stage IB(종양 ≥4cm)~IIIA(UICC/AJCC 7차 개정판)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 대비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6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HR]=0.39; 95% CI: 0.18-0.85).또한 중추신경계(CNS)에서의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 역시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HR=0.24; 95% CI: 0.05-1.12).이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ALINA 연구의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병 생존율 개선 효과와 일관된 결과였다.해당 하위 분석에서 알레센자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ALINA 연구 및 전이성 폐암에 대한 이전 임상시험과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예상치 못한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시아 환자군에 대한 전체 생존 데이터는 생존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사건(event)이 발생하지 않아 추적 관찰 중이다.로슈 제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아흐메드 엘후세이니 박사는 "아시아에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ALINA 임상연구에서 ALK 양성 초기 비소세포폐암 아시아 환자들의 재발과 사망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진정한 희망이 될 것"이라며 "로슈는 아시아 전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 중요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알레센자는 아시아 환자를 포함한 모든 ALK 양성 절제 폐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이번 하위 그룹 분석에서 관찰된 알레센자의 무병 생존율 개선 효과는 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치료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페링제약은 지난 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사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펜타사(성분명: 메살라진)’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고 국내 궤양성 대장염 치료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 위한 ‘PENTASA UC Easy Start 2+gether’ 심포지엄(이지 스타트 투게더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김태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現 대한장연구학회장)가 좌장을 맡았으며, 국내 소화기내과 전문의 70여명이 참석해 최신 궤양성 대장염 치료 전략과 임상 사례를 공유했다.먼저 박수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펜타사를 중심으로 확인한 고용량 5-아미노살리실레이트(이하 5-ASA) 경구 치료제와 좌약 병용요법의 가능성(Exploring the efficacy of combining High-Dose 5-ASA Oral & Suppository Tx with a focus on PENTASA)’을 주제로 천재희 교수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연구 데이터 등을 토대로 펜타사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을 소개하고 5-ASA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했다.특히 최근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 학술대회(KDDW 2023)’에서 발표된 한국 최초의 5-ASA 단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10년 분석 데이터를 소개해 많은 의료진의 관심을 모았다.박수정 교수는 “IMPACT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펜타사 경구 고용량(4g/day 이상) 복용 시 재발 위험은 26.6%로 2-4g/d 용량 복용(62.5%)에 비해 재발 위험이 약 35% 감소했다. 특히 고용량으로 6개월 이상 치료한 경우 재발 위험이 현저히 낮아 5-ASA를 고용량으로, 장기간 사용할수록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양한 약물학적 치료 효과와 내약성을 비교하기 위한 네트워크 메타 분석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의 모든 병변에서 단독 치료 대비 병용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며 “한국 최초의 심평원 10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고용량 5-ASA 병용요법을 장기간 처방하는 것이 궤양성 대장염의 새로운 치료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이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치료에 대한 견해를 나눌 수 있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챗GPT를 활용하여 진행됐으며, 궤양성 대장염 치료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챗GPT를 통해 현장에서 확인한 답변과 사전에 서베이를 통해 확인한 전문의 답변을 비교하며 임상 현장에서의 치료 경험과 트렌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토크 콘서트 세션을 통해서는 병변 부위에 따라 직장염, 좌측 대장염, 광범위 대장염으로 구분되는 궤양성 대장염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 5-ASA를 고용량, 장기간,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들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고용량 5-ASA 병용요법이 병변에 관계없이 선호되는 치료법이자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심포지엄의 좌장인 김태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증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효과적인 약물 선택과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약물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고용량 5-ASA 제제, 알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5-ASA 과립 제제 등 치료 옵션 역시 다양화돼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지희 한국페링제약 스페셜티사업부 총괄 상무는 “한국페링제약은 궤양성 대장염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논의하기 위해 이지스타트 투게더 심포지엄을 2회째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페링제약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치료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04 11:55:22
이상연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달 8~1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4차 아시아태평양 인공와우학회에서 Basic Research 부문 ‘APSCI prize’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태평양 인공와우학회(APSCI, Asia Pacific Symposium on Cochlear Implant and Related Sciences)는 전 세계의 인공와우 석학들이 모여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인 학회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2023 APSCI는 서울대병원 故 오승하 교수가 대회장으로 역임해 ‘Toward better speech perception and beyond’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동안 유전성난청, 유전자치료, 유전정보에 입각한 인공와우 이식 진료 및 연구를 해왔던 이상연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맞춤형 인공와우 이식 등 난청 환자에게 직접 도움이 될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Basic Research 부문 ‘APSCI prize’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상연 교수는 “앞으로도 유전정보를 활용한 정밀의료 방침을 수립하고 환자별 최적의 인공와우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난청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료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진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30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애브비 학술연구상’을 수상했다.이번 수상은 최진아 교수가 최문영 전공의와 함께 대한안과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저널 ’KJO(Korean Journal of Opthalmology)’에 게재한 논문 ‘개방각 녹내장에서 질환의 중증도에 따른 우세안의 특성(Ocular Dominance in Open-angle Glaucoma : The Shifting Trend Depending on Stage of the Disease)’이 녹내장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뤄졌다.우세안(주시안)은 뇌에서 시각 정보를 받아들일 때, 두 눈 중 한 눈을 보다 의존하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녹내장 질환의 기전에 망막 신경절 세포의 전행성 및 역행성 변성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녹내장은 우세안(주시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최진아 교수는 개방각 녹내장에서의 우세안 분포와 녹내장의 병기에 따른 우세안의 특성에 관해 연구했다.연구 결과, 양안의 개방각 녹내장을 동반하는 환자에서 녹내장이 덜 심한 눈에 우세안이 위치하는 특성을 보이며, 이러한 경향은 녹내장의 병기가 깊어질수록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녹내장의 병기가 깊어질수록 우세안과 비우세안의 구조적·기능적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최진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녹내장성 손상의 양안 차이 및 진행과 우세안의 선택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도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가 11월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130회 학술대회에서 '태준 안과 논문 우수상'과 '태준 최다피인용 KJO논문 공로상'을 동시에 수상했다.이번 수상은 한국백내장굴절교정수술 학회에서 시행된 ‘한국인 대상 자동굴절검사와 현성굴절검사로 계산된 최적화 인공수정체 상수 비교(교신저자 이도형)’ 연구를 발표, 안질환 치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도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인공수정체 상수를 도출해 냈다"며 "앞으로 백내장 수술 시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인공수정체 상수를 사용해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태준 안과 논문상은 국내 안과학 발전에 기여한 의료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태준 최다피인용 KJO논문 공로상은 최근 2년간 대한안과학회 영문 학술지인 KJO(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한 논문이 SCI(E) 등재 학술지에 가장 많이 인용된 우수 연구자에게 수여한다.이도형 교수는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 한국각막질환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각막 치료법과 백내장 수술법 등 다양한 안질환 치료법 연구를 시행해 발표했다.사경하 고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가 12월 2일 서울의대 암연구소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위암포럼 2023’에서 ‘제18회 김진복 암연구상’을 수상했다.김진복 암연구상은 대한암연구재단이 재단창립자인 고(故) 김진복 서울대의대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매년 암 관련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둔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사경하 교수는 암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Cancer Discovery(IF: 29.1) 저널에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통한 한국인 암환자 유전적 특성 규명 및 정밀의료 제시 결과를 게재해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본 연구는 K-MASTER 사업단과 협력해 4028명의 한국인 전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 암환자 특이적 유전적 변이를 제시함으로써 인종별 유전적 다양성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여 임상에서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이다. 사경하 교수는 “이번 수상은 고대의대의 국내 정밀의료 및 암연구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암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 전략 연구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상하기까지 많은 도움과 지지를 주신 동료분들과 가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치료 전략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강경호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가 지난 달 24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에서 진행된 2023년 대한신경모니터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로봇 갑상선 수술을 통한 완전 피막 박리(Total Capsular Dissection for Robotic Thyroidectomy)’ 발표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피막 박리는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과 부갑상선을 보존하는 표준 술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존 피막 박리는 주로 갑상선 바깥쪽 표면에서 이뤄진다. 강경호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로봇 수술에서의 확대된 시야와 정밀한 술기를 이용해 피막 박리를 갑상선 바깥쪽 표면뿐 아니라 안쪽 표면에서도 시행하는 ‘완전 피막 박리’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실제 수술 영상을 발표했다.‘완전 피막 박리’를 사용하면 수술 중 갑상선을 강하게 당기지 않아도 되고, 부갑상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갑상선 수술의 주요 합병증인 후두신경 손상과 부갑상선기능저하를 줄일 수 있으며, 고음을 내게 하는 상부 후두 신경의 외측가지 보존에도 효과적이다.강경호 교수는 “선행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로봇 갑상선 수술이 미용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줄여 안전한 수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3-12-04 11:51:01
JW중외제약은 액상형 연질캡슐 진통제 ‘브레핀에스’의 제형 크기 축소와 함께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브레핀에스는 발열과 통증, 요통, 생리통, 소염 등 다양한 통증을 빠르게 억제해주는 액상형 연질캡슐 진통제로,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은 복통이나 구토와 같은 위장장애 부작용과 간독성 위험이 적은 안전한 성분으로 빠른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JW중외제약은 브레핀에스와 함께 △페인엔젤 프로(성분명 덱시부프로펜) △페인엔젤 센(성분명 나프록센) △페인엔젤 이부(성분명 이부프로펜) △페인엔젤 레이디(성분명 이부프로펜, 파마브롬) 등 5종의 성분별 진통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이번 ‘브레핀에스’ 리뉴얼은 지난 10월 선보인 진통소염제 ‘페인엔젤 프로’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제형 크기 축소에 중점을 뒀다. 기존 가로 14.5mm, 세로 8.9mm였던 브레핀에스의 제형 크기를 가로 13.0mm, 세로 8.1mm로 중량 기준 약 22% 축소해 청소년을 포함해 여성과 고령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이와 함께 패키지 디자인도 일반적인 기존 가로형 디자인에서 세로형 디자인으로 변경해 차별점을 더했다.JW중외제약은 이번 ‘브레핀에스’ 리뉴얼에 이어 향후 ‘페인엔젤 이부’, ‘페인엔젤 센’ 등 진통제 전체 라인업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1일 다회 복용이 많은 소비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진통제 전체 라인업에 대한 제형 크기 축소 리뉴얼을 실시하게 됐다”며 “소비자 중심의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진통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제일약품은 당뇨 복합제 신규 제품인 ‘듀글로우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피오글리타존)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듀글로우정'은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성분과 치아졸리딘디온(Thiazolidindione, TZD) 계열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다. 두 성분은 2023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서 고효능군으로 분류, 혈당 강하에 높은 효과를 보여 2형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에 유용하다.실제로, 다파글리플로진은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피오글리타존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장기간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다.아울러, 두 성분의 조합은 각 성분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성분으로 체중 변화나 부종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는 줄고, 뇌졸중, 심근경색, 심뇌혈관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2형 당뇨 환자의 주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제일약품은 자체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메트포르민 및 듀글로우정 투여군이 메트포르민 및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받던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및 듀글로우정으로 변환했을 때, 당화혈색소 0.69%의 추가 감소를 보였고, 이상반응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인 항상성 모델 평가(HOMA-IR) 및 중성지방(TG),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HDL-C) 등 지질 수치도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듀글로우정은 기존의 2형 당뇨 환자들에게 지속적인 혈당 관리와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양지효 제일약품 마케팅 PM은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듀글로우정은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듀글로우정을 통해 효과적인 혈당 관리와 심뇌혈관 질환 예방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동아제약은 질 세정기 ‘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효성 점검을 마친 융복합 의료기기로 질 세정에 도움을 주는 유효성분이 포함된 액체 성상의 세정액(의약품)과 질 내부에 삽입할 수 있는 일회용 세정기(의료기기)로 구성됐다.융복합 의료기기란 의약품과 의약외품 및 의료기기 등이 물리·화학적 또는 그 밖의 방법에 의해 서로 복합적으로 결합한 제품을 말한다.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의 세정액과 의료기기 모두 각각 의약품, 의료기기 우수의약품 품질관리(GMP) 기준을 적용해 제조했다. 세정액은 질 세정을 돕는 유효 성분인 천연쑥 에센셜 오일, 티트리 오일이 함유됐다.또한, 질 내 pH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억제해주는 락트산, 락트산나트륨과 질 내 습윤 환경을 조성해주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질 내 환경 안정화를 돕는 토코페롤아세트이트가 함유됐다. 방부제는 첨가하지 않았다.어플리케이터는 민감한 피부에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1cm보다 얇은 플렉서블 용기를 적용했으며, 무흡자 사용으로 질 내 안전성을 강화했다.또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 피부 감작성 시험, 질 점막 자극 시험, 세포독성 시험을 완료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한 사용적합성 평가도 완료했다.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는 동아제약 공식 브랜드몰인 ‘디몰(:Dmall)’과 올리브영에서 만나볼 수 있다.동아제약 관계자는 “질 세정기는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인만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의약품, 의료기기 GMP 기준을 적용해 만들었다“며 “생리 전후나 스트레스로 인한 Y존의 냄새, 불쾌감 등이 신경 쓰일 때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한 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2-04 11:41:38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때 생존율과 완치율이 크게 높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간암은 국내 암 사망 2위로 표준 치료는 수술이지만, 수술 후에 약 2/3에서 간내 재발이 발생한다. 특히 암이 혈관에 침범하거나, 절제연이 좁아 수술 후 절제한 경계에 암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 위험은 더 크다.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표준 추가 치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치료로 방사선치료의 활용이 증가되고 있다.임채홍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효용성을 평가한 7개 선행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교차비, 0.371 p<0.001)과 완치율을 뜻하는 무재발생존율(교차비 0.359, p<0.001)이 크게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임 교수 연구팀이 메타 분석한 선행 연구에는 혈관 침범과 좁은 절제연 등 간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 815명이 포함됐다. 혈관침범이 있었던 간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수행했을 때 1년 생존율은 75.6%로, 수술만 시행했던 환자들의 1년 생존율 36.9% 보다 크게 높았다.수술 후 좁은 절제연을 보였던 환자군에서도 방사선 치료 후 2년 생존율은 90.4%로 수술만 시행한 환자 78.7%보다 높았고 2년 무재발생존율 역시, 방사선 치료 후가 70.1%로 수술만 받은 환자 51.7% 보다 높게 나타났다.임 교수는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치료를 받았을 때 재발과 생존율 면에서 모두 유익한 결과가 나왔다” 며 “치료율 향상을 위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합해서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치료의 유익에 대한 연구 질 평가 기반의 메타 분석(Benefit of perioperative radiotherap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a quality-bas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은 외과 최고권위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5.3) 11월호에 게재됐다.문원진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알츠하이머치매의 새로운 조기 진단 MR 영상 마커 개발 연구가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꼽혔다. 현재 알츠하이머치매는 비정상단백질인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과잉생산’보다 청소(clearance)가 제대로 되지 않는 장애가 원인으로 꼽힌다.맥락막총(choroid plexus)은 뇌실(ventride)에서 발견되는 혈관과 세포의 네트워트로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과 혈액 사이의 장벽을 형성한다. 맥락막총은 혈액에서 뇌로 가는 면역세포에 대한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며 CSF를 생산하는 주요 장소로 뇌세포에서 노폐물과 독성단백질을 청소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그동안 일부연구에서는 맥락막총 이상이 단백질 청소의 장애를 일으켜 뇌 속 노폐물과 독성 단백질 축적을 초래하고, 면역 장애를 일으켜 신경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지장애와 관련한 영상의학적 특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내용이 없는바,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치매 스펙트럼의 다양한 인지장애 단계에서의 맥락막총의 기능적, 구조적 변화를 MRI로 규명했다.연구팀은 총 532명의 다양한 인지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3Tesla 뇌 MRI 구조적 영상을 분석하였다. 맥락막의 기능과 조성을 파악하기 위해, 역동적조영증강영상(DCE영상)을 이용해, 조직의 투과도를 측정했다. 또 다중에코 GRE 영상을 통해 석회화/철분 등의 조성을 파악하기 위한 자율화 맵을 계산했다.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스펙트럼 환자에서 뇌 MRI상 맥락막총의 부피가 인지장애 정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락막총의 부피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이어 경도인지장애, 주관적인지장애 순으로 확인됐다. 나이, 그리고 남성(성별), 고혈압이 맥락막총의 부피와 연관성이 있었다.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결과, 아밀로이드병리여부와는 관련성이 없었다.다중분석에서는 맥락막총부피는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인 인지기능측면에서는 맥락막촉의 부피가 클수록, 자기 통제와 계획 등을 관장하는 실행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맥락막총의 투과성이 경도인지장애에 비해 낮아져, 맥락막총의 기능저하가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점을 확인했다.문원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인지손상과 관련해 맥라막총 부피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 핵심적 연구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해상도 뇌구조영상과 DCE 영상, 정량화자율화맵 등을 이용해 맥락막총의 부피 및 생리학적 특징을 세밀하게 특정하고, 다양한 단계의 인지 손상 관계를 더욱 명확히 파악했다. 연구를 통해 맥락막총의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관여하는 독립적 인자로 치료에 있어 맥락막총을 새로운 치료 대상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또 문원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수 성과로 선정된 데는 같은 연구팀의 신경과 문연실 교수와의 팀워크가 중요했다”고 강조하며 “향후 진단을 넘어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를 확장할 것”이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번 연구가 대학병원으로는 드물게 우수연구 성과 100선에 꼽힌 이유 중 하나는 과학기술적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맥락막총의 부피와 알츠하이머 병의 인지 손상 사이의 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 성과는 사회적으로 증가세가 뚜렷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도구 개발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또 맥락막초의 구조 및 기능적 변화와 알츠하이머 병 진행과의 연관성을 이해하게 됨으로서 새로운 치료전략 및 치료제 개발에 혁신적 적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맥락막총 역할에 대한 새로운 결과를 밝힘으로서 그동안 간과돼왔던 뇌척수액과 맥락막총, 퇴행성신경질환관의 관련성 연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문원진 교수는 “이번 성과로 알츠하이머 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환자의 치료비용과 치료 기간을 줄일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증가세를 저지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관리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03 15:15:02
세계 최초의 S1P(sphingosine 1-phosphate)의 수용체 조절제 계열 ‘제포시아캡슐’(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이 지난 2월 국내서 허가를 받아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TNF 억제제, 인터루킨 억제제, 인테그린 억제제, JAK 억제제 등 주사제부터 경구제까지 다양한 치료옵션으로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에 대해 천재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한국BMS제약이 ‘궤양성대장염 치료 영역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 신약 제포시아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한 미디어 세션에서 “궤양성대장염은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환자의 80%는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며, 20~40% 환자는 결국 수술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환자에서 특정 약이 효과가 있으면 효과가 감퇴하기 전까지 쭉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일부 환자가 약물치료를 통해 관해에 도달하더라도 부작용이나 재발로 인해 더 이상 그 약제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이르게 마련이므로 대체할 수 있는 무기(치료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까지 많은 치료제들이 개발됐지만 대부분 반응률이 낮고,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제포시아는 여전히 낮은 궤양성대장염의 관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하는 여러 신약 중 하나로, 제포시아 등장으로 궤양성대장염 치료의 미래가 밝아졌으며, 앞으로도 무기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 혈변, 설사, 대변절박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염증이 지속될 경우 협착, 천공 등 합병증은 물론 대장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궤양성대장염의 치료 목표는 △스테로이드 없이도 가능한 관해 상태의 빠른 진입 △완전한 점막 치유 △병원 입원 또는 수술 감소 △환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규정되고 있다. 오랜 기간 관해를 유지, 합병증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도 추구하는 치료 방향이다.제포시아는 면역세포(림프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해 이들이 림프절 밖으로, 즉 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며, 이를 통해 궤양성대장염 염증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제포시아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중등도-중증의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 TRUENORTH 프로그램(TRUENORTH-I(유도요법) 및 TRUENORTH-M(유지요법))을 통해 입증됐다. 다의료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의 이들 3상 임상시험 결과 유도요법으로서 1일 1회 제포시아 0.92mg를 10주간 투여한 결과,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율이 18.4%로, 위약군의 6%보다 3배 더 높았다(p<0.001). 임상적 반응(clinical response)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47.8%로, 위약군의 25.9%를 상회했다(p<0.001). 또 제포시아 유도요법에서 임상적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52주차까지 유지요법의 효과를 관찰한 결과, 52주 시점에서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율이 37%로, 위약군의 18.5% 보다 높았으며(p<0.001), 임상적 반응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60%로 위약군의 41%를 웃돌았다(p<0.001).안전성에서 중증 감염은 유도요법 기간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했으며, 발생 비율은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 52주간 2% 미만으로 나타났다.하위그룹 분석에서 제포시아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생물학적제제 치료 이력에 상관없이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추가 분석에서는 1주차부터 궤양성대장염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천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고 완벽한 약제도 없다”며 “환자의 80%는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며, 20~40% 환자는 결국 수술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모든 약제의 반응률이 30~70% 사이로 만족스럽지 못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 질환의 기본 표준요법인 5-아미노살리실산(5-aminosalicylic acid, 5-ASA, 일명 메살라진 또는 메살라민)은 관해율이 30~33% 수준이며, 점막 치유까지 관찰되는 비율은 20% 미만이다. 이것으로 치료에 실패하면 스테로이드를 쓰는 데 이를 통해 환자의 50%가 관해에 도달한다. 아자치오프린(Azathioprine) 역시 상당수가 부적절한 치료반응을 보인다. 천 교수는 “제포시아를 포함해 여러 계열별 약제 간 치료 효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환자의 임상 양상에 따라 약제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컨대 증상이 심해 초기에 빠른 효과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약,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해서는 복용이 편리한 경구약,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를 위해 약효가 다소 낮아도 안전성이 좋고 약물 관련 합병증이 적은 약 등을 의사가 판별해 처방해줘야 한다.천 교수는 “TNF 억제제, 인터루킨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등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약과 달리 제포시아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백혈구를 차단하는 약으로, 이론상 굉장히 안전하다”며 “심한 감염증 환자 등은 안전성 우려 때문에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기 어려운데, 제포시아는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경구약이고 안전성이 확보된 제포시아는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 안전성이 중시되는 노인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인테그린 억제제도 이런 측면에서 제포시아와 같은 축에 놓인 약물이다.그는 “제포시아가 임상 연구에서 생물학적제제 치료 이력에 상관없이 유익성을 보였지만,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에서 이득이 더 컸던 만큼 2차보다 1차 치료제로 쓰이는 게 더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제포시아의 정확한 국내 적응증은 ‘보편적인 치료제(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 또는 생물학적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이 소실되거나 또는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대장염’으로 돼 있다.그는 “제포시아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1차 치료에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후속치료에서 생물학적제제 등 면역을 조절하는 약제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아,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중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급여 대상과 보험약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23-12-02 04:53:24
셀트리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프리필드시린지주’ ‘엑스지바주’(각각 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CT-P41’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골소실 치료제인 프롤리아(Prolia)와 다발성골수종 및 고형암 골 전이로 인한 골격계 합병증(병리학적 골절, 뼈에 대한 방사선 조사, 척수압박, 뼈 수술 등) 예방, 골거대세포종 치료제인 엑스지바(Xgeva)가 미국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지난 10월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총 4개국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약력학적 유사성을 확인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개발 과정부터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당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CT-P41이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로 동시에 승인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미국 내 CT-P41의 허가가 완료되면 상호교환성(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의 지위도 확보돼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대체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로써 빠른 시장 침투는 물론 환자의 약물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Amgen)이 개발한 오리지널 제품이다. 지난해 아이큐비아 기준 58억3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5년 2월과 11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1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하고 미국에서는 대체 처방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향후 골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CT-P41을 포함해 2025년 초까지 총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목표로 순조롭게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독은 지난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았으며 재인증을 거쳐 자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독은 자체 연구는 물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우수한 연구역량을 연계하고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한독퓨쳐콤플렉스를 준공해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통합 이전하며 R&D 역량을 강화했다.한독은 암, 당뇨병, 희귀질환 분야의 혁신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해 이중 방출형 약물코팅 기술을 이용한 글로벌 수준의 개량신약과 복합제, 경피약물 전달시스템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패치제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한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담도암 치료제 HDB001A(ABL001, CTX-009)의 글로벌 2/3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치료가 매우 제한적인 담도암 치료 영역에서 HDB001A의 한국인 대상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한독은 HDB001A의 한국 중국 외 글로벌 개발권을 갖고 있는 미국 콤패스테라퓨틱스(나스닥 CMPX)와 글로벌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한독은 또 NB포스텍의 액체생검 진단키트, 웰트의 디지털 치료제 등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 이노큐브를 설립해 초기 단계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건강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12-02 00:43:32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11월 29일 복강경 및 로봇 담낭절제술 6363례를 달성해, 개원 후 약 10년 만에 6000례를 돌파했다.특히 담낭절제술 6000례에는 △과거 복부 수술을 했던 환자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담낭염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러한 고난도 환자들에게 치료했음에도 복강경 및 로봇 수술에서 개복수술로 전환한 비율은 0.01% 이하였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는 일반적인 복강경수술뿐만 아니라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첨단 수술방식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채택해 만족도를 높였다. 또 각종 해외학술지 및 세계간담췌학회에서 최소침습 담낭절제술에 대해 발표하는 등 술기 고도화와 표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특히 로봇수술기를 통한 담낭절제술은 담도 및 혈관 등 수술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어 담도의 손상이나 출혈 및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복강경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고, 환자의 입원기간이 짧고 작은 흉터로 만족도가 높아 수술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신동우 외과 과장은 “이번 복강경 및 로봇 담낭절제술 6000례 돌파 성과는 다학제회의를 통한 진단과 치료 결정을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향후 국내외 기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축구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의 부상으로 널리 알려진 안와골절은, 눈과 주위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있는 안와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것이다. 주로 격렬한 스포츠나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해서 발생한다.안와골절이 발생하면 안와 내부에 있던 지방과 안와 주변 근육이 빠져나오며 안구의 위치가 변하고 시각장애가 생기거나, 눈이 꺼져보이는 안구함몰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무너진 뼈를 재건하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이때 신의료기술로도 지정된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법이 안와골절을 포함한 안면골절의 성공적인 재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박태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하내측 안와 지지대를 포함한 안와골절 재건에서 내비게이션 수술의 유용성(The Usefulness of the Navigation System to Reconstruct Orbital Wall Fractures Involving Inferomedial Orbital Strut)’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64)’(SCIE) 7월호에 게재됐다.박 교수는 2021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재건술로 131명의 안와골절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 중 약 10.7%를 차지하는 14명의 환자는 안와의 내벽과 하벽 전체가 모두 무너진 광범위한 안와골절 환자였다.그는 피부에 부착해 위치정보를 전달하는 내비게이션 탐침자를 이용해 모니터로 골절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했고, 흡수성 물질인 티타늄 강화 다공성 폴리에틸렌을 이식해 안와 주변의 무너진 지지대를 복원했다. 수술 후 3개월 내에 안면 CT를 통해 안면 구조물의 위치 및 안구의 운동범위 등을 평가한 결과, 전원 합병증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박태환 교수는 “안와골절 수술은 집도의의 신체검진 소견과 수술 전 CT영상만을 갖고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정밀하고 정확한 골절 수술이 가능하다”며 “또한 골절 부위에는 인체조직에 적합성을 갖는 흡수성 플레이트를 이식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내비게이션 수술, 부종 있는 소아 골절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또 박태환 교수는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코뼈가 골절된 소아환자 44명에게도 적용해 모든 환자를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재건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외상 후 빠르게 뼈가 붙기 때문에 조기에 재건수술을 받지 않으면 뼈의 모양이 휘어지거나 기능 이상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하지만 외상 직후에는 부종으로 인해 골절부위에 대한 정확한 영상이미지를 얻거나 기능분석에 제한점이 많았다. 박 교수는 내비게이션 수술 시 외상 후 부종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이전에 당한 골절과 결합된 고난도 골절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밝혔다.박 교수는 이번 성과를 SCIE급 ‘국제 두개안면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IF 1.172)’에 ‘내비게이션 수술을 통한 소아 코뼈 골절의 성공적 치료(Perfecting the Outcome of Nasal Bone Fracture in the Pediatric Population With a Navigation System)’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지난 9월 게재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번달 병원 내에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달 27일 어깨관절경 라이브서저리를 펼쳤다.이번 라이브서저리는 노규철 정형외과 병원장이 한림대의료원 정형외과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노 병원장은 3층 수술실에서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 대한 어깨관절경 수술을 했고, 이 모습은 4층 화상회의실에 있는 청중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또한 수술 후에는 집도의와 청중들의 질의응답은 물론 의견교환까지 화상으로 이뤄졌다.노 병원장은 “최근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늘고 있는데 회전근개는 신경이 밀집된 부위로 다른 부위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크기 때문에 초음파가 아닌 관절경을 이용해 신경을 확실히 차단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며 “또한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을 치료하는 경우 관절경 이용하면 합병증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라이브서저리는 세 개의 모니터에서 펼쳐진다. △3차원 영상으로 집도의가 바라보는 수술시야 △수술팀의 기구조작 모습 △집도의 및 수술실 내 의료진을 볼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해 실제 수술실 안에서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영상을 제공한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번에 구축한 라이브서저리 시스템을 국제심포지엄, 개원의 연수강좌, 건강강좌 등에 활용해 생생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노규철 병원장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내비게이션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 단일공 로봇수술, 경기도 최초 좌심실보조장치(LAVD)수술, 경기남부권 최초 심장이식수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 성공 등 뛰어난 술기를 바탕으로 고난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며 “이번 라이브서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의료진의 뛰어난 술기를 알리고 질 높은 의료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3-12-01 13:16:03
차병원 차미래의학연구원은 11월 30일 유전체와 단백체를 이용한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의학연구를 진행하는 ‘첨단오믹스센터’를 개소했다. 차미래의학연구원 첨단오믹스센터는 한국단백체학회 회장이자 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김영수 교수를 센터장으로 영입하고 유전체연구팀의 정제균 교수, 황소현 교수, 단백체연구팀 박준호 교수, 임상오믹스 전문가 이성환 교수를 중심으로 기초 의학과 임상 의학의 융합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첨단오믹스센터는 인간의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를 분석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질환에 대한 환자 맞춤치료를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전체연구팀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반 유전체 분석과 난치성 종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한다.또 퇴행성 뇌질환 관련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수행할 계획이다. 단백체연구팀은 간암과 알츠하이머병 등 바이오마커 개발 경험을 토대로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정신 질환, 난임 및 여성암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김영수 첨단오믹스센터장은 “첨단오믹스센터는 인간의 혈액과 조직 등에서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등을 분석해 데이터를 만들고, 이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질병의 진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차병원에서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오믹스 정보와 융합하고 연구 개발해 미래의학 연구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개소식에 이어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 첨단오믹스센터 개소 심포지엄’은 의료 AI기반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2023년 세계를 변화시키는 3대 패러다임의 변화 △암 정복을 위한 의료 AI 모델 개발 도전과 성공사례 특강이 진행됐다. 또 오믹스 기반 바이오헬스케어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임상 진료 및 연구에서 임상유전체학의 적용 △단백질체학(Proteomics)의 연구 및 의약품 개발의 적용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을 위한 대사체 바이오마커 발굴 등 강연이 이어졌다.장양수 차미래의학연구원장은 “국내외 산·학·연·병·관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임상의학 및 첨단오믹스 정보가 융합해서 이루어가는 미래의학의 방향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빅데이터를 해석하는 오믹스학이 차병원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다양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기술 및 신약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중앙대병원이 11월 30일 웨어러블 로봇 슈트 전문 기업 ㈜휴로틱스와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중앙대병원과 ㈜휴로틱스는 △ 양 기관의 전문 연구 교류 및 연구결과물 도출, 국제적 논문결과 등으로의 출판 △ 신규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조사연구 지원 △ 국책 R&D과제 등 공동사업 발굴 및 지원 △ 모든 기관의 공통사업 및 상호 간 사업의 홍보에 필요한 정보 공유 △ 기타 업무 연계 및 협력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인적 자원과 축적된 경험을 공유하고 활용해 상호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휴로틱스는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재활 로봇 연구실을 기반으로 한 교수·학생 공동 창업 기업이다. 생체역학적 이해와 로봇 슈트 핵심 기술을 결합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으며, 최근 사용자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H-Flex’로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휴로틱스의 우수한 기술력이 임상 현장에 적용돼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재활 의료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중국 푸싱그룹(FOSUN)의 의료기관인 ‘Joyful Way’와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감염병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술이 빠르게 혁신하고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보건의료분야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한·중 양국의 의료사업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의의가 있다.특히 질병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한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 및 KMI의 검진 기술 발전 노하우와 국가별 다빈도 질환에 맞춘 검진상품 등 검진 분야의 보건 서비스 시장 확대와 관련된 내용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푸싱그룹은 중국의 중요한 발전계획인 ‘건강’ 중심의 사업을 선두적으로 추진하며 10여 년의 발전을 거쳐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합해 일체화된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의료분야의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KMI는 지난 9월 중국인의 우리나라 단체 관광이 재개된 것을 계기로 상하이 푸싱그룹을 방문해 한국형 건강검진 시스템을 홍보했으며, 푸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이번에 양방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 체결을 맺게 됐다.이광배 KMI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세계적인 기업인 푸싱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비전과 KMI의 글로벌 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양 기관의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푸싱그룹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K-건강검진’을 비롯한 한국의 선진 의료체계를 더욱 많은 중국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고려대 구로병원은 AI 기반 의료 진단 및 예측 기술 개발 기업 에이비스과 AI 모듈형 병리영상 분석 플랫폼 구축 공동연구 개발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제품개발 및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공동연구 진행 △제품에 대한 임상적 조언 및 평가 △신제품 개발의 국내외 인증(FDA, MDR 등) 등록을 위한 임상기술 지도 △국제 규격 인증(ISO20916, ISO13485 등)을 위한 임상시험 지원 및 의학적 조언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고성범 연구부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의료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병리영상 분석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암 진단 및 분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대홍 ㈜에이비스 대표는 “고려대 구로병원과 이번 공동연구 개발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병원과의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제품개발 및 사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11월 29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단국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바이오 분야 기술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교의 바이오 분야 사업화 유망기술 9건이 출품되었으며, 사전에 신청받은 기관 ・ 기업 ・ 투자자 등 파트너와 연구자 간 1:1 상담이 이뤄졌다. 그 중 4건의 유망기술은 연구자가 직접 사업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술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김승현 팀장의 ‘신약개발지원 서비스’ 발표가 이어졌다. 가톨릭대의 유망기술은 총 4건이 출품됐다. △의약품 심장독성 측정용 Nav1.5 발현 세포주 및 약물 스크리닝 방법(최진성 약대 교수)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 또는 치료 효과의 MLS-STAT3 포함 펩타이드(조미라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온도 감응성 생분해 하이드로겔(전흥재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용으로 효과가 우수한 항바이러스제 전구약물(성필수 의대 내과학교실/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기술 주제였고, 이중 최진성 교수와 조미라 교수가 설명회에서 직접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발굴하고 수요 기업을 매칭해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하고자 2015년부터 바이오 분야 기술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출품 기술을 포함한 가톨릭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망 기술에 대한 소개자료는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홈페이지(iacf.catholic.ac.kr)의 'CMC 기술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기술이전 신청도 가능하다. 조석구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단은 대학 기술이전 및 사업화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대학의 우수한 R&D 성과가 확산되고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2-01 12:13:27
최근 6개월 이내에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든 질환에 대해 같은 병원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초진 환자라도 나이에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 방안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는 의사가 전화나 화상 통화를 활용해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진료하는 방식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유행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돼왔다가, 올해 5월 정부가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대로 ‘경계’로 낮춤에 따라 한시적 허용이 금지됐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의료소비자가 비대면진료를 희망하고, 이를 산업화하려는 원격의료산업계의 줄기찬 요구에 따른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이날 비대면진료 기준을 대폭 완화해 허용 대상자를 넓혔다. 기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재진 환자 중심으로 '동일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했을 때를 재진으로 보고 비대면진료를 허용해왔는데, 이날 발표한 보완방안에는 동일 질환 조건을 삭제하고 모든 질환으로 넓혔다. 구체적으로 그동안에는 같은 병·의원에서 30일 이내(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1년 이내) 같은 질환에 대해 진료받은 경우에만 비대면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6개월 이내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질환에 관계없이 같은 의료기관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오후 6시 이후 야간이나 휴일에는 연령 제한 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18세 미만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처방이 아닌 상담에 한해 초진 환자의 비대면진료를 허용했다. 또 그동안에는 대면진료 유경험자에게만 허용됐는데 앞으로는 진료이력 없이도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다. 즉 초진도 가능하므로 제약이 확 풀렸다. 게다가 앞으로는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처방한 의약품은 약국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여기에 초진부터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취약지 범위에 ‘응급의료 취약지역(시·군·구 98곳)을 추가해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는 섬이나 벽지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감염병 확진자만 비대면진료를 통한 초진을 허용하고 있다. 의료 취약지는 지역 응급의료센터와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각각 30분, 1시간 이내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한 인구가 30%를 넘는 곳이다.사후 피임약에 대해서는 비대면진료 후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고용량 호르몬을 포함해 부작용이 크고,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탈모나 여드름, 다이어트 의약품은 지금처럼 비대면으로 처방받을 수 있지만, 사례 관리 등을 통해 제한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접근성 높였지만 안전성 우려 커져 … 의협 ‘환자 편의만 고려한 졸속, 즉각 철회해야’ … 약 배달은 막혀 그나마 ‘브레이크’ 역할 이에 대해 의사들은 비대면진료가 대면진료와 비교해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대면진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돼야 하는데 이번에 너무 비대면진료 대상을 확대해 환자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대한의사협회는 1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을 공언한 바 있음에도,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는 현재와 같은 방안을 졸속으로 마련하여 의료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번 방안은 실질적으로 비대면진료에 있어서 초진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다름이 없다. 이번 대책이 의료의 질적 향상과 환자의 건강권 보호가 아닌 단순히 편의성만을 유일한 근거로 삼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의협은 특히 휴일·야간 초진 대상으로 확대한 응급의료 환자의 경우, 오히려 대면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비대면진료의 예외적 허용 대상인 의료취약지역 확대(응급의료 취약지 98개 시군구 추가)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휴일·야간에 긴급한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즉각적으로 약을 수령할 수 없음에도 비대면진료만 무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내용과 다름없으므로, 이는 편의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받지 않고 단순 약처방만 받고자하는 부적절한 의료 이용의 행태를 낳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의협의 김이연 대변인은 “비대면진료의 편의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의료행위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라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편의성이 진료의 최우선 가치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의료계는 특히 재진 판단 기준에 '동일 질환'을 삭제한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김 대변인은 “한 달 전에 감기로 왔던 환자가 이번에 외상으로 온다고 해서 그걸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느냐”며 “재진은 진료의 연속성이 있을 때 허용돼야 한다”고 반박했다.의협은 “이번 방안은 실질적으로 비대면진료에 있어서 초진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다름없다”며 “비대면진료 확대 방안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환자단체 “사실상 전면허용…완화 바람직하지 않아” … 원격의료플랫폼 업계 … “확대 공감” 환자단체는 정부의 의료 접근성 제고 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에서부터 기준이 대폭 풀리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환자단체연합회는 “정부의 보완방안은 사실상 비대면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조치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 재진과 예외적 초진 허용이라는 원칙을 강조했으나 이번 발표에서 이러한 원칙이 대폭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비대면진료는 의약계에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상업화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와 의약품 오남용 등의 논란도 남아있다”며 “이를 검증하는 단계의 시범사업에서 처음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한 원칙을 정부가 계속 완화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는 “비대면진료의 효용성, 비대면진료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다만 이 효용성이 실제로 확장되려면 약 배송에 대한 규제 문제가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비대면진료에 따른 약 배송은 현재 막혀 있다. 약사법에 약은 약국에서 환자가 직접 수령해야 한다고 돼 있고, 현 국회에는 약사 출신 의원들이 많은 점, 약물 오남용 우려가 크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고, 비대면진료를 활성화하려는 현 정부 및 여당에 맞서 야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비록 시범사업이되 비대면진료의 야간 휴일 초진 및 재진 전면 허용, 동일 의료기관에서의 6개월 이내 모든 질환에 대한 비대면진료의 재진 허용 같은 큰 물꼬가 터져 의사 및 약사 단체로는 업권 유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물론 이른 바 ‘배달약국’(의약품 택배)이 허용되지 않아 비대면진료 활성화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겠지만 갈수록 편의성을 중시하는 세태, 특히 젊은층의 비대면진료 선호 등으로 인해 언젠가는 비대면진료가 전면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총선 후 현 여당이 승리한다면 이런 물결이 거세실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산업계의 비대면진료 개척을 위한 창과 이를 방어하려는 의사협회, 약사회, 일부 보수적 시민·환자단체의 방패 싸움에서 과연 방패가 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2023-12-01 11:4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