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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시신경척수염의 초기 질환 중증도와 연관된 HLA 유전자형 세계 최초 발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8-07 1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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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A DRB1*12:02–DQB1*03:01 복합 유전형 있으면 중증화 예상 … 환자맞춤형 진료전략 수립에 기여

국립암센터는 한국인의 시신경척수염(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의 발생과 초기 질환 중증도와 연관된 HLA 유전자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HLA 유전자형은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고효능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환자맞춤형 치료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지닌다. 

   

시신경척수염은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체내 면역계가 외부 병균이 아닌 자신의 척수신경과 시신경 등 중추 신경조직을 공격하면서 병이 생긴다. 특히 시신경을 공격하면 염증이 유발돼 시력저하, 보행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아시아인에서 서구보다 높은 유병률(한국인 10만명 당 2.6명)을 보인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명이나 하지마비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고 환자들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시신경척수염 환자 122명과 건강 대조군 485명의 HLA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했다. HLA 유전자(Human Leukocyte Antigen)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코딩함으로써, 이 단백질(인체적합성항원)이 우리 몸이 어떤 세포가 '자기 자신'인지, ‘세균’ 등 ‘외부 인자’인지를 인식케 해 면역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HLA-DRB1*03:01 대립유전자가 시신경척수염 발생과 연관된 주요 위험 유전자로 확인되었다. 특히 DRB1*12:02–DQB1*03:01 복합 유전형을 보유한 환자에서는 질환 초기 중증도가 높고,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척수 침범이 많았으며, 두 번째 재발까지의 기간이 짧았다. 이러한 결과는 해당 복합 유전형이 질환 초기 중증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DRB1*03:01 유전형은 여러 인종 집단에서도 공통적으로 시신경척수염의 위험인자로 보고된 바 있어, 다양한 인종에서의 공통 유전 위험요소로 주목된다. DRB1*12:02–DQB1*03:01 복합 유전형은 병의 초기 중증도와 연관되는 유전적 표지자로, 향후 고위험 환자에 대한 조기 집중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현재원 국립암센터 신경과 전문의(제1저자)와 서울대병원, 상계백병원 등 국내 여러 기관의 협력을 통해 수행됐다.   

현재원 국립암센터 신경과 전문의(왼쪽), 김호진 교수연구를 이끈 김호진 신경과 교수는“이번 연구는 시신경척수염의 발생 및 초기 질환의 중증도와 연관된 HLA 유전자를 확인한 첫 연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고위험군 환자의 조기 판별과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유전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신경과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클리닉을 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신경학: 신경면역학 및 신경염증’(Neurology: Neuroimmunology & Neuroinflammation) 2025년 5월호 (IF 8.3)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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