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중증 노년 환자 통합 진료 시스템 ‘위드원(WithONE)’을 운영 중이다.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와 의료진이 고위험군 환자 선별을 위한 임상 허약 척도 검사(CFS)를 진행하며 중증 노년 환자의 근력을 측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중증 노년 환자를 위한 통합 진료 시스템 ‘위드원(WithONE)’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국내 노년 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고령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질환뿐만 아니라 돌봄까지 포괄하는 통합 진료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위드원 프로그램은 입원 초기부터 퇴원 이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65세 이상 입원 환자는 임상 허약 척도(CFS)와 자체 개발한 ‘돌봄 위험 척도’를 통해 평가되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시니어환자관리팀의 협진이 이뤄진다. 이후 노년 전담 간호사의 방문 평가와 다학제 협진이 이뤄진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이동 능력, 약물 복용, 정신 기능 등 네 가지 핵심 영역을 기반으로 돌봄 요구를 종합 평가하는 ‘4M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퇴원 후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치료와 복지 지원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고령 환자가 퇴원 후에도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의료개선연구소의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실제 운영 결과 2021년 약 160명이던 시니어환자관리팀 진료 대상이 2024년에는 2,959명으로 급증했다. 환자와 가족 만족도 또한 90%를 넘으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향후 위드원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 의료의 표준 모델을 확립하고, 통합돌봄지원팀과 통합퇴원계획팀을 통해 병원 내 노년 친화 진료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가 위치한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 전경
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가 보건복지부의 ‘2025년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보건안보 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팬데믹 발생 시 중증화를 억제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 및 병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며, 총 125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연구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고려대 백신혁신센터는 서울대, 연세대, 에스투시바이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다학제 콘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이러스 자체뿐 아니라 숙주의 과잉 면역반응까지 제어하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나 미지의 병원체(Disease X)에도 대응 가능한 보편적 치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 진행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기순 연구책임자(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는 “미래 팬데믹에 대응 가능한 정밀 치료 전략을 구축하겠다”며 “백신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 치료제를 개발해 국가 보건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도 “이번 과제를 계기로 백신과 치료제 연구의 중심 허브로서 센터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를 넘어, 고부가가치 치료제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현 작가(가운데)가 프로그램 1기 참여자들과 암치료 경험을 나누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가 20~30대 젊은 암환자들을 위한 온라인 정서지원 프로그램 ‘BRAVE’를 정식 출범했다. BRAVE는 암이라는 커다란 파도 앞에 선 청년 환자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기반의 정서 회복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또래 암 경험자가 진행자로 참여해 참여자 간 감정 공유와 관계 회복, 자기 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온라인 정기 모임과 대면 활동을 병행해 참여자 간의 연결감을 높인다. 첫 모임은 6월 19일 비대면으로 시작돼 8월 1일 다과회를 겸한 대면 모임으로 마무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암 발생률은 최근 5년간 45% 이상 급증했고, 젊은 암환자는 국내 전체 암환자의 7~8%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 정보와 정서지원은 중장년층 중심이라 청년 환자들은 의료 지원 체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청년 환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BRAVE를 개발했으며,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실제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정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BRAVE가 디지털 기반 생존자 돌봄 체계를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청년 암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돌봄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대동맥 수술 2,000례 달성 기념식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개원 2년 만에 대동맥 수술 2,000례를 달성하며 국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최단기간 기록이다.
병원은 지난 7월 30일 이대서울병원 부속회의실에서 ‘대동맥 수술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화의료원 유경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2,000번째 수술의 주인공인 60대 후반 A씨는 강원도 원주의 대학병원에서 대동맥류를 진단받고,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술팀이 있다”는 권유로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 초응급 환자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도 송석원 교수는 A씨를 주말인 일요일에 수술했고, 성공적으로 생명을 살렸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지난 2023년 9월 6일 1,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1,000례를 더해 총 2,000례에 도달했다. 병원 측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응급수술 대응 체계와 신속 진단·수술이 가능한 EXPRESS 시스템, 최근 확충한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이 최단기록 달성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송석원 병원장은 “개원 이후 55일 만에 100례, 7개월 만에 500례, 1년 3개월 만에 1,000례, 그리고 2년 만에 2,000례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24시간 긴급 수술체계를 유지하며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