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크론병 치료에서 ‘인플릭시맙’(Infliximab)을 선제적으로 투여하고 사후에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강빈 경북대병원, 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인플릭시맙 기반 선제적 치료 및 사후 모니터링 전략’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소아 크론병 치료의 새 개념을 창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플릭시맙은 크론병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제제다. 기존 크론병 치료는 초기 유도요법 이후 8주 간격으로 유지요법을 실시하는데 환자 증상이 좋지 않은 경우 유지요법을 6주 혹은 4주 간격으로 단축해 진행한다. 그러나 유지요법은 환자의 크론병의 증상 악화가 발생한 이후 실시하는 치료 전략이기 때문에, 선제적 치료(유지요법의 조기 시작 및 강도 높이기)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연구팀은 2017~2020년에 한국 소아 크론병 환자로 진단받은 112명을 대상으로 △기존 임상 기반 치료군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눴다. 후자는 증상 악화가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한 치료 약물 농도를 모니터링해서 선제적으로 인플릭시맙을 투약해 최소 혈중약물농도를 6ug/ml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어 1년 후 두 그룹의 내시경적 관해율 및 임상 관해 유지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내시경적 관해율은 기존 임상 기반 치료군에서 57.1%,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군에서 80%를 달성했다. 임상관해 유지율은 각각 69.6%, 89.3%로 나타났다.
김은실 교수는 “치료 약물 모니터링에 기반한 선제적 치료 전략이 내시경적 관해율 및 임상 관해 유지율에서 모두 효과적이었다”며 “이는 환자 개개인의 치료 약물 모니터링에 의한 개인맞춤형 치료를 통해 소아 크론병 환자의 치료 정밀화 가능성을 높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소아 크론병 환자의 개인맞춤형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 분야 국제 저널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11.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