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이하 한성협)와 한국오가논은 지난 14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전국 청소년 성문화 동아리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성건강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이플루언서 2기 최종 활동 공유 대회 및 청소년 성건강 정책 토론회’로, 전국 22개 청소년성문화센터의 28개 청소년 동아리와 지도자 120여 명이 참여했다.
‘세이플루언서’는 성문화 의제 확산을 목표로 청소년 주도의 성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2기에는 전국에서 총 354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들은 장애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등 성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약 570명을 대상으로 205회의 맞춤형 성교육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웹드라마 제작 ▲불법촬영 예방을 위한 댄스 챌린지 영상 ▲긍정적 성문화 확산을 위한 이모티콘 개발 등 다양한 결과물이 발표됐다. 참여 청소년들은 활동을 통해 성교육 사각지대 해소와 성평등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는 성과를 나눴다.
청소년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안전한 온라인 환경 구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교육 강화 ▲청소년 가해자의 관계와 소통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불법·유해정보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 의무화 등이다. 청소년들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성평등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예방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이플루언서 2기 활동을 마친 청소년들은 “사회 문제에 직접 참여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됐다”, “작은 도전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활동 소감을 공유했다.
이명화 한성협 상임대표는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에서 10대 가해자가 75%를 차지한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며 청소년 성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세이플루언서 활동이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을 위해 시스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세이플루언서가 청소년 주도의 성문화 개선 활동을 통해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 많은 청소년이 성교육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가논과 한성협은 2025년 ‘세이플루언서 3기’를 모집해 청소년들의 성문화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정책 제안과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