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왼쪽)와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가 비만치료용 디지털융합의약품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있다.
한미약품은 운동중재 기반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 베이글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비만치료제 주력 제품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접목한 비만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자체 개발 신약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장시간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CA-Exendin 4의 중간을 유연한 링커를 통해 IgG4 Fc 단편에 접합해 항약물 항체에 의한 활성 손실을 줄임으로써 약물작용 시간을 늘린다. 기존 글로벌 제약사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치료기기를 활용,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비만은 치료제 복용뿐만 아니라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교정의 병행이 치료에 중요하다. 디지털융합의약품은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환자별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 비만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글랩스는 운동중재 기반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운동법 기반 당뇨병 디지털치료제 ‘Dexulin’을 내놨다. 전문 의료진과 함께 개발한 운동 알고리즘 및 IoT 솔루션 등 핵심 기술을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결합해 디지털융합의약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는 “한미약품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치료기기의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전무)은 “국내 최초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을 통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최초로 디지털의료제품법이 제정된 만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융합의약품의 신속한 허가 및 제품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인허가 가이드라인 마련, 보험 급여 개선에 대해 정부부처와 업계의 거버넌스 구축 및 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