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영 국립암센터 교수, 로봇 전립선암 수술(RALP) 2000례 달성
- 심승혁 건국대병원 교수 ‘과학기술우수논문상’ … 초기 상피성 난소암, 조직형 따른 림프절 절제
-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 대한폐고혈압학회 연구비 공모 선정 … 혈역학 예측 심초음파 매개변수 최적화
강화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제17차 대만정형외상학회(TOTA) 연례학술대회'에서 '국제 교류연자'로 초청받아 강연을 하고있다.
강화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중과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7차 대만정형외상학회(TOTA) 연례학술대회에 ‘국제 교류연자(International Traveling Fellow)’로 초청돼 강연을 진행했다.
TOTA의 국제 교류연자 프로그램은 대한정형외상학회와의 협력 하에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 중 우수 연구성과를 낸 1~2명을 선발해 운영하는 국제 학술교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강화준 교수가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강 교수는 대만의 주요 외상 전문병원 두 곳을 방문해 외상환자 진료 시스템과 수술 기술, 병원 내 연구·교육 인프라를 살펴본 뒤, 타이베이에서 열린 본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종골 골절 최소침습 수술법에 대해 강연했다. 이 수술법은 기존 12cm 이상의 절개가 필요했던 것을 2mm로 최소화해 합병증과 회복 기간을 크게 줄인 점이 특징이다.
강 교수는 “대한정형외상학회를 대표해 아시아 외상 전문가들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수술법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 대만,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외상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해 각국의 최신 치료법과 연구 성과를 공유했으며, 대한골절학회가 ‘대한정형외상학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처음 열린 국제 행사로 학술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교수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교수가 지난 6월 20일 전립선암 로봇수술 3건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단일 시술자로서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공공의료기관 중 유례없는 성과로, 국립암센터의 임상 역량과 전립선암 수술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정 교수는 2009년 첫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2021년 1,000례 달성 후 약 3년 8개월 만에 2,000례에 도달했다. 특히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게도 로봇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으며, 신경보전술을 통해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 부작용 최소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술 후 10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은 2% 미만, 일부 전이암 환자에서도 5년 생존율이 92%에 달하는 등 성과는 뛰어나다.
정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전립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학술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이성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임상연구도 수행 중이다.
국립암센터는 로봇수술 외에도 MR-fusion 영상진단, 양성자치료, 호르몬·방사선 치료 등 전주기 통합 치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단일공 수술로봇을 도입해 기존 장비와의 비교 임상도 계획 중이며, 비뇨기암 외 다양한 암종으로 로봇수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2,000례 달성은 동료 의료진의 팀워크와 환자들의 신뢰 덕분”이라며 “정밀의료를 통해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임상적으로 초기 진단된 상피성 난소암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 분석’으로, 2024년 7월호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4개 3차 의료기관이 참여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심 교수는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가 난소암의 조직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초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 586명을 분석했으며, 이 중 453명은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고 133명은 받지 않았다. 전체 환자군 분석에서는 생존율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5년 무병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장액성 조직형에서 림프절 절제는 재발 위험을 약 7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p=0.010), 이는 해당 조직형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인 수술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반면, 점액성이나 명세포성 등 다른 조직형에서는 림프절 절제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직형에 따라 수술 방침을 차별화하는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여성암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치료 기준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부인암 연구자 협업체인 GORILLA와 함께 수행됐으며, 기존의 획일적 수술 기준에 대한 재고와 함께 국제 진료지침 개정에 반영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장, 하경은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왼쪽부터)
하경은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최근 열린 ‘제10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PH Korea 2025)’에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수상 실적을 올렸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하경은 교수는 젊은 연구자 연구비 수상자로 선정돼 1천만 원의 연구비를 받았으며, ‘Case Competition Award’ 부문에서도 3등을 수상했다. 하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혈역학 예측을 위한 심초음파 매개변수 최적화’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결과는 학회 공식 저널인 『Right Heart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길윤 심장내과 교수는 ‘Young Investigator Award’ 1등, 양태일 교수는 ‘Best Oral Award’ 2등을 각각 수상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천대 길병원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 대회에는 16개국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폐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생존율 향상에 대한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정욱진 심장내과 교수(대한폐고혈압학회장)는 “폐고혈압은 여전히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관심은 아직 부족하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협력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폐고혈압은 국내에서 약 50만 명이 앓고 있는 희귀 질환으로, 폐동맥고혈압의 경우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향상됐으나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어 치료 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