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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한약재 ‘오공’(지네)의 항염·진통·항균·항산화 효과 규명
  • 유종현 기자
  • 등록 2025-06-30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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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 효과는 모르핀 등 기존 약물과 동등하거나 상회 … 내성 및 독성 위험도 낮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지네를 말린 전통 한약재인 ‘오공’(蜈蚣, Scolopendra subspinipes)이 진통, 항염, 항균, 항산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일부 성분은 모르핀과 같은 강력한 진통제와 동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효과를 보이면서도, 내성이나 독성에 대한 우려가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약재 ‘오공’(자생한방병원 제공)   

이 연구소 이예슬 원장팀은 경련, 통증, 염증 등의 치료에 오랜 기간 활용돼 온 오공의 약리적 효과와 작용 기전을 ‘스코핑 리뷰’ 방식으로 분석해 오공의 치료 효과와 기전을 설명한 총괄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톡신’(Toxins, IF: 4.0)에 ‘Therapeutic Potential of Scolopendra subspinipes: A Comprehensive Scoping Review of Its Bioactive Compounds, Preclinical Pharmacology, and Clinical Applications’라는 논문으로 지난 5월 게재했다.

   

스코핑 리뷰는 특정 주제(Scoping Review)는 기존 연구 결과를 광범위하게 수집한 다음 해당 주제에 대핸 핵심 개념과 근거자료를 추출해 전반적인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에선 총 123편의 연구 가운데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중복된 문헌을 제외한 45편과 오공 활용 치료법이 언급된 한의임상진료지침 7편이 분석자료로 포함됐다.

   

먼저 진통 작용 면에서 오공을 활용한 한약 처방이 관절 통증 완화, 염증 반응 조절, 파골세포 형성 억제에 효과적이었다. 오공 독에서 유래된 펩타이드‘SsmTX-I’라는 생리활성 분자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이나 내성은 야기하지 않으면서 모르핀과 유사한 강한 진통 작용을 보였다. 

   

또 말초신경병증을 유도한 동물실험에서는 오공 약침이 이질통(allodynia)을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신경안정제인 고용량 클로니딘과 유사한 수준의 진통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항염 효과와 관련해서도, 오공 성분을 함유한 한약 복합제가 염증반응과 면역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 복합제 ‘핵인자 카파비(NF-κB)’ 신호를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및 염증 매개 효소(COX-2, iNOS)의 발현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표적 오공 기반의 처방 한약인 ‘지장산’(舐掌散)은 면역세포 활성을 돕고 염증유발물질 수치를 감소시켰다.

   

지장산은 오공(필수가 아님)을 기본으로 해조(蟹爪), 황백(黃柏), 황련(黃連) 등이 가감되는데 영류(癭瘤, 작은 덩어리짐 또는 종양을 뜻하는 ‘영’과 더 큰 것을 의미하는 ‘류’를 합친 말)를 해소하는 데 쓰인다. 가루 내어 손에 조금씩 쥐고 있다가 때때로 핱아서 먹는다.

   

아울러 오공 독에서 유래된 펩타이드인 ‘Scolopin 1’과 ‘Scolopendin 2’는 강력한 항균·항진균 활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오공에 함유된 성분들은 항산화 및 항혈전, 항종양, 항섬유화, 신경계 염증 완화 등의 효과를 보이며 외상성 신경손상이나 퇴행성질환 증상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참고로 전갈과 지네는 모두 절지동물에 속하지만 전갈은 꼬리에 독침을 가지고 있고, 몸통이 2부분으로 나뉘며, 다리가 8개다. 반면 지네는 몸이 여러 마디로 나뉘고 각 마디마다 다리가 한 쌍씩 달려 총 15쌍(30개)에 이르지만 이보다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 꼬리가 아닌 앞다리는 독니 역할을 한다.

   

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원장

이예슬 원장은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재로 활용돼 온 오공의 약침 및 한약재로서의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통증관리 중심으로 오공의 임상 적용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확인을 위한 후속 연구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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