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경희대, 식이 철 결핍의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 세계 최초 수행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4-24 11:07:21
기사수정
  • 여성이 남성보다, 6~11개월 영아 및 고령층,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취약
  • 연동건 의대 교수, 이수지 학부생 공동 연구 … ‘Nature Medicine’ 5월 표지 논문 장식
  • 학부생으로 IHME, 게이츠재단, 하버드 의대와의 국제 공동연구 주도

연동건 경희대 의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전 세계 204개국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이 철 결핍(dietary iron deficiency)’에 의한 질병 부담을 연도, 성별, 연령 등으로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 세계 질병 부담을 추적한 데이터인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2021, GBD 2021)’를 기반으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의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 증상이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유병률과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 지표로 정량화해 분석한 첫 사례다. 

   

기존의 연구들이 ‘철 결핍성 빈혈(anemia)’이란 넓은 범주로 철분 부족을 다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식단 섭취 부족에 의한 철 결핍을 독립 변수로 설정했다. 이는 철 결핍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실질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전 세계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인구 10명당 1만6434.4명, DALY는 423.7명으로 추산됐다. 유병 인구는 약 12억7000만 명에 달했고,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두 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6~11개월 영아 및 고령층이, 지역별로는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식이 철 결핍의 부담은 다소 감소했지만, 고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 간의 격차는 여전히 심각했다. 

   

여성의 질병 부담 감소폭은 남성보다 낮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식이 철 결핍은 식품 다양성의 부족, 보충제 접근성의 한계, 식품 가격 인상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철 결핍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해결 시급한 글로벌 보건 이슈다. 또한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WHO 2025 글로벌 영양목표(Global Nutrition Targets)에 포함됐을 만큼 국제사회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과제다. 

   

이번 연구는 이런 국제 목표에 부응하는 최초의 과학적 정책 기반 연구다. 향후 WHO, 각국 보건당국의 영양개선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근거를 제공했으며, 여성과 아동, 저소득 국가 인구에 대한 건강개입의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제개발 실무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 게이츠재단, 하버드대 의대 등 세계적 연구팀 9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였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58.7) 5월호에 ‘Global, regional and national burden of dietary iron deficiency from 1990 to 2021: a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동건 경희대 의대 교수(왼쪽부터), 황지영 연구교수, 손예준 연구원, 이수지 학부생.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이수지 경희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이다.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으로 연구에 참여한 그는 데이터 해석, 논문 작성 등 전 과정을 주도했다.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본인의 연구 주제를 설정해 교수진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희대가 글로벌 보건의료 컨소시엄의 중심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WHO의 글로벌 영양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과 국제적 경각심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번 연구가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지 학생은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으로 SCI급 논문이 20편 이상 출판됐다”며 “학부생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교수님과 연구팀의 따뜻한 지도와 격려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아에스티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