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카드몬(Kadmon Corporation)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hronic graft versus host disease, cGVHD) 치료제로 자사의 ‘레주록’(Rezurock 성분명 벨루모수딜 belumosudil, 옛 belumodsil, 개발코드명 KD025)을 정식 승인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이전에 두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에 실패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에서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에 대한 치료제로 1일 1회 용법의 레주록 200mg을 허가했다.
FDA는 레주록을 혁신치료제 및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실시간항암제심사(RTOR) 파일럿 프로그램을 적용해 신약승인신청서를 심사했다.
이번 승인은 전문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인 8월 30일보다 6주가량 앞당겨 나왔다.
레주록은 염증반응 및 섬유화반응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경로인 ROCK2(Rho-associated coiled-coil kinase 2)를 억제하는 최초의 FDA 승인된 소분자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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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인은 이전에 2~5가지 전신요법을 받은 만성 이식편대숙주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환자 무작위 배정, 시험의약품 표지 개방, 다기관 임상시험 ROCKstar (KD025-213)에서 나온 안전성 및 효능 결과를 근거로 한다.
임상시험에서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레주록 200mg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65명이다. 임상 결과 7주기 동안 전체반응률(ORR)은 75%로, 이 가운데 환자의 6가 완전반응, 69%가 부분반응을 달성했다. 만성 GVHD 진행, 사망, 새로운 전신요법 투여시점이 나타날 때까지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8개월이었다.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 가운데 62%는 최소 12개월 동안 새로운 전신요법을 필요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9개월로 분석됐다. 만성 GVHD 증상 평가척도인 LSS(Lee Symptom Scale) 점수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환자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레주록은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이상반응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및 다른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은 진행성 GVHD 환자에서 예상되는 것과 일치했다.
LSS 증상 설문지를 창안한 스테파니 리(Stephanie Lee)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 겸 프레드허친슨(Fred Hutchinson) 암연구센터 책임자는 “벨루모수딜을 투여받은 만성 GVHD 환자는 증상이 크게 개선됐으며 되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치료가 각 기관의 치료반응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증상 부담이 높은 만성질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코리 커틀러(Corey Cutler) 부교수는 “레주록은 섬유증 같은 난치성 환자를 포함해 수천 명의 cGVHD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주록은 cGVHD 전반에 걸쳐 강력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해 환자가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의미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레주록은 미국에서 8월을 넘겨서야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출시된 인사이트의 ‘자카비정’(Jakafi 성분명 룩소리티닙 ruxolitinib)과 존슨앤드존슨 및 애브비의 ‘임브루비카캡슐’(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 ibrutinib)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자카비는 2011년에 1차성 골수섬유화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화증(post-polycythemia vera myelofibrosis). 본태성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화증(post-essential thrombocythemia myelofibrosis)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후 히드록시우레아에 내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진성 적혈구증가증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았다. 2019년 5월에는 12세의 급성 GVHD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13일에는 스테로이드 불응성 ‘만성’ GVHD 적응증 추가 심사 건이 FDA에 의해 3개월 연장되는 고배를 들었다. 이는 JAK 억제제 계열의 전반적인 혈전 생성, 심장이상 반응 부작용에 따른 것이다.
임브루비카는 현재 외투세포림프종(MCL),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림프종(SLL), 발덴스트롬마크글로불린혈증(WM), 만성 GVHD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주식투자기관인 캔터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한 애널리스트는 레주록의 최고 매출이 연간 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6일 FDA의 깜짝 발표로 카드몬 주식은 15일 종가 3.55달러에서 16일 종가 4.28달러로 20.56% 상승했다.
카드몬은 만성 GVHD 외에 전신경화증에서도 레주록을 평가하고 있다. 또 암세포와 결합하는 PD-L1과 자연살해세포(NK)·자연살해T세포(NKT)·기억T세포의 면역반응을 자극하되 면역억제적 조절T세포(Treg)를 개입시키지 않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IL-15라는 사이토카인을 접목시킨 항 PD-L1 융합단백질인 KD033을 신약후보물질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