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천식치료제에도 개선되지 않는 호중구성 천식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 확립됐다. 유지환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한승한 박사, 윤주헌 연세대 명예교수, 황대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현도영 박사 연구팀은 이 천식의 염증반응을 낮추는 면역세포군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천식은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폐질환으로, 숨이 오가는 기도가 좁아지거나 부종이 생겨 공기가 폐에 닿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흡입 및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투여해도 효과가 미미한 난치성 천식 중 하나가 ‘호중구성 천식’이다. 이 유형의 천식은 호중구의 과도한 활성에 의해 악화된다. IL-23 사이토카인과 Th17 염증세포의 신호경로가 발병의 핵심 요소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지환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왼쪽), 한승한 박사

연구팀은 마우스 질환모델과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IL-23/TH17에 의한 과염증 유도를 억제하는 면역세포군(CD39+ CD9+ 대식세포)을 처음 발견했다.

호중구성 천식을 앓는 마우스에서는 CD39+ CD9+ 대식세포의 수치가 1% 이하였지만, IL-23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입했을 때 이 대식세포 수치가 5%까지 증가했다. 또 기관지 내 호중구 비율은 90%, Th17 세포는 80% 감소했다.

이어 CD39+ CD9+ 대식세포를 주입했을 때 호중구 비율이 62%, Th17 세포는 63% 각각 줄었다. 이런 수치 감소는 연구팀이 발견한 특정 면역 세포군이 호중구성 천식을 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호중구성 천식의 발병 원인, 치료법 등 전반에 걸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IL-23 활성 억제제와 특정 세포군(CD39+ CD9+ 대식세포)을 통해 호중구성 천식을 비롯한 난치성 천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