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소재한 펩타이드 및 단백질 엔지니어링 전문 생명공학기업 프로토머테크놀로지스(Protomer Technologies)를 인수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프로토머는 2015년 설럽돼 체내 분자 활성화제(molecular activators)를 감지할 수 있는 차세대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릴리는 ‘JDRF T1D 펀드’와 함께 프로토머에 투자해 지금까지 1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JDRF T1D는 1970년 5월 28일 출범한 유소년당뇨병연구재단(Juvenile Diabetes Research Foundation, JDRF)이 제1형 당뇨병(T1D)을 치료,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16년 12월에 조성한 벤처형 자선기금이다.
당뇨병 분야에서 가장 존재감을 가진 릴리는 포도당 또는 단백질 활성 내인성 조절인자를 감지할 수 있는 저분자 신물질을 확립 및 합성하는 데 성공한 프로토머를 인수함으로써 더욱 이 분야에서 확고한 위상을 굳혀나갈 계획이다.
프로토머는 포도당 반응성 인슐린(glucose-responsive insulins)을 포함한 신약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포도당 반응성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감지할 수 있는데다 하루 중 필요할 때 자동으로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릴리社의 루스 지메노(Ruth Gimeno) 당뇨병 연구 및 임상개발 담당 부회장은 “포도당 감지(glucose-sensing) 인슐린은 차세대 개척자로서 당뇨병 환자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해 치료와 삶의 질을 혁신해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프로토머가 보유한 단백질센서 분자공학(molecular engineering of protein sensors, MEPS) 플랫폼 기반 포도당 감지 인슐린 프로그램이 대단히 유망함을 입증했고, 릴리는 이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시켜 당뇨병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음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프로토머 설립자인 알보르즈 마다비(Alborz Mahdavi) 대표는 “이번 계약은 우리 연구팀의 성취를 말해주는 것”며 “릴리와 함께 포도당 반응성 인슐린 개발에 가속을 붙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마다비 대표는 “우리가 설립 이래 JDRF T1D 펀드의 지원을 받아왔고, 1형 당뇨병 연구 분야에서 대표적인 단체와 지금까지도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음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JDRF T1D 관계자도 프로토머가 릴리에 새 둥지를 튼 데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릴리는 지난 5월 11일 영국 런던의 RNA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미나테라퓨틱스(MiNA Therapeutics)와 1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의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미나의 독자적인 작은 활성화 RNA(small activating RNA, saRNA) 기술 플랫폼에서 도출될 최대 5개의 신약후보를 릴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기로 했다. 릴리는 후보물질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담당하고 이들이 제품화될 경우 독점권을 갖기로 했다. 아직은 특정한 신약후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미나는 릴리로부터 2500만달러를 선불로 받고 향후 표적 당 최대 2억4500만 달러의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과 별도의 순매출액 대비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두 자릿수 초반대 사이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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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나는 2017년에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및 섬유성간질환 치료제를, 2020년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사질환 치료제를, 올해 1월에는 세르비에와 신경질환 치료제를 각각 공동 개발하기로 제휴를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