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이 32조원을 돌파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이 전년(30조6396억원) 대비 7.3% 증가한 32조862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다.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국내 생산+수입-수출)는 31조6965억원으로 전년(31조4606억원) 대비 소폭(0.7%) 증가했다. 수입보다 수출의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12조6749억원으로 전년(9조8851억원) 대비 28.2% 대폭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최고치다. 수입 실적을 상회해 무역수지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원료의약품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3조7689억원) 대비 16.8% 증가한 4조4007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업체(단위: 억원, %)
1조원 이상 의약품 생산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전년과 동일한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3개사다. 이들 3개 업체의 총 생산 실적은 5조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증가했다. 전체 생산실적 대비 비율도 15.3%로 증가해 강세를 보였다.
1위인 셀트리온은 전년(1조5552억원) 대비 62.5% 증가한 2조5267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 실적 1위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주로 3790억원이었다. 이어 HK이노엔의 케이캡정(1727억원), 대웅제약의 나보타주(1702억원)이었다. 상위 10개 품목은 모두 전문약이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품목 (단위: 억원)일반의약품으로는 종근당 이모튼캡슐(617억원), 동화약품 가스활명수큐액(577억원), 동화약품 판콜에스내복액(512억원) 등이 1~3위에 랭크됐다.
일반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품목 (단위: 억원, %)수입 완제의약품은 한국MSD의 키트루다주(1억4553만6000달러), 한국화이자제약 코미나티제이원주(1억2853억8000만달러), 같은 회사 팍스로비드정(1억638만1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완제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10개 품목(단위: 천달러)
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10개 업체 (단위: 천달러, %)
수입 실적 분야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코로나19 백신(코미나티) 및 치료제(팍스로비드)의 수입 증가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년(3085억원) 대비 117.2% 증가한 670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적은 약 6조3125억원이다. 전년(4조9936억원) 대비 26.4% 증가해 처음으로 6조원 대에 진입했다. 이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백신, 독소·항독소 등 모든 제제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여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제제별 생산비율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58.1%)이 가장 높았다.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42.7% 급증했다. 이는 북미, 중남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수출 물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는 약 9억1692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실적은 지난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 32억1659만 달러 중 87.1%(28억104만달러)를 차지하며 무역수지 흑자 최고치를 주도했다. 면역글로불린 등 혈장분획제제 품목의 수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국가별 수출실적은 헝가리가 12억3346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6억867만 달러), 튀르키예(4억3206만달러), 브라질(1억4404만달러) 순이었다. 헝가리 수출은 전년 대비 436% 크게 증가했다.
한편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22억9967만달러로 전년(19억4003만달러) 대비 18.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과 비만 치료제 등 신규 도입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약외품 전체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방역용품(마스크·외용소독제) 시장 규모 하락으로 다소 감소했다. 다만 방역용품을 제외한 의약외품 시장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의약외품 수입실적은 전년 대비 6.6% 증가(1억9254만달러)했다.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23.6% 증가(8206만달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 자양강장변질제, 생리용품, 반창고류, 마스크 순이었다. 이들 총 생산실적은 1조 293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의 80.7%를 차지했다.
의약외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용이 의무화된 업종의 생산실적은 4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근 5년간 성장 추세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해태에이치티비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의 절반을 차지했다.
의약외품 중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이 생산실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까스활액’, 4위에는 ‘영진구론산오리지날액’, 5위에는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