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1위 글로벌 제약사는 미국 릴리가, 처방약 1위는 릴리의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tirzepatide)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 매출 1위 제약사인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4위로 떨어지고, 1위 처방약인 면역항암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7위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지난 17일에 배포한 ‘World Preview 2025: Pharma Growth Steady Amid Turbulent Seas and Rising China’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인 GLP-1 요법은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0%이상 증가해 2030년에는 글로벌 처방액 매출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보유한 릴리는 두 의약품으로 2030년에는 각각 362억달러, 25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두 약품을 합치면 617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로 여겨졌던 미국 애브비의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 2022년 212억3700만달러 매출)가 달성한 것에 3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며, 현재 최대 매출의 약품인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의 2024년 매출(29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벨류에이트 보고서는 “GLP-1 약물의 넓은 적응증 범주(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지방간 등)로 인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판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계열 약물이 2030년까지 매출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2030년에 가장 많이 팔린 약물과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약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릴리의 주요 경쟁자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약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이상 세마글루타이드 성분)는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작용제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차세대 비만약 ‘카그리세마’도 10위를 차지해 새로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가면역성 염증치료제 또한 2030년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와 프랑스 사노피·미국 리제네론의 ‘듀피젠트’(두필루맙)는 모두 각각 2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2위와 4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항암제 약물도 여전히 매출 상위 10위안에 포진했다. 2024년 매출 1위인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존슨앤존슨·덴마크 젠맙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는 각각 2030년 글로벌 매출 7위와 8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만료로 매출 상위 10대 의약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다만 올해 9월 미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은 순현재가치 기준 가장 가치 있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어 매출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약품 매출 동향에 따라 2030년 글로벌 제약사 매출 1위는 릴리로 112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화이자나 노바티스의 두 배에 육박하며, 성장세는 모든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2024년에 5위였으나 2030년에는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최하위를 차지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MSD도 키트루다 매출 하락 영향으로 화이자와 같이 5계단 하락해 8위로 전망되며 노바티스도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가 없어 하위권(9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사노피는 GLP-1이 아닌 기업 중 ‘가장 인상적인’ 기업으로, 듀피젠트 매출 상승 등으로 기업 매출이 연평균 6.6% 증가하며 2030년에 매출 상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글로벌 처방약 매출은 2024년 1조1460억달러에서 연평균 7.4% 증가해 2030년 1조756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