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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선택 포인트 … JN.1 변이 대응 백신 3종만 국내 허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0-07 15: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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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유행은 ‘KP.3’인데 ‘철 지난’ 백신인지 논란 여전 … 기저질환 취약자 등 독감백신과 동시 접종 권고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지난 9월 20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NIP) 일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2025 절기 코로나19 예방백신으로 한국화이자의 ‘코미나티제이엔원주(브레토바메란)’를 지난 8월 30일에,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제이엔주(Spikevax JN)’를 9월 11일에,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2024-2025 조성)’을 9월 30일에 각각 승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 백신으로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하도록 지시하는 mRNA를 세포핵 내에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은 오랜 세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 항원) 플랫폼을 활용한 방식이다. 즉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기 위해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백신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mRNA 백신이 초래할 수 있는 심근염이나 심장막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비록 백신의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덜 진보됐다고 해도 안전성면이나 백신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측면이 있다. 백신 단가가 낮은 것도 장점이다. 정부는 코로나19백신 NIP 용으로 가장 많은 32만도스를 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에 배정했다. 

   

한편 지금은 시장에서 소멸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이 방식은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삼아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항원) 유전자를 심어 체내에 주입한다. 

   

화이자는 제3국(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전량 위탁생산해 국내에 공급한다. 모더나는 광동제약에 백신 유통을 위탁했으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보령바이오파마로 변경한 바 있다. 노바백스는 국내 파트너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독점 생산 및 유통한다. 

   

이들 백신은 모두 JN.1 변이 대응 단가 백신이다. 기존 2가 백신(변이 바이러스+우한 코로나19(오리지널) 바이러스)는 팬데믹으로 어느 정도 전세계적 면역력이 형성됐다고 판단해 사라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종이 잇따라 파생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세했던 오미크론 하위 JN.1 변이에 초점을 맞춘 백신을 허가한 식약처, 이를 NIP에 적용한 질병관리청의 결정에 ‘뒷북 행정’ ‘무사안일 행정’ ‘철 지난 백신 채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올 5~6월엔 JN.1의 하위 변종인 KP.2를 거쳐, 지난 7월부터는 같은 계통의 KP.3가 우세종이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KP.3가 가장 높은 비중인 4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KP.2가 15.8%, JN.1이 14.6%, JN.1.16이 10.4% 순으로 많았다. 

   

지난 9월말 기준 미국, 유럽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변이는 KP.3.1.1이다. 국내서도 KP.3.3.1 (22.3%), KP.3.3 (14.0%), KP.3.1.1 (11.1%) 순으로 KP.3 계열의 JN.1 하위 변이들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상위 변이 계열인 JN.1 대응 백신이 KP.3에 대해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22일 화이자,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KP.2 변이를 표적하는 새로운 코로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KP.2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 6월 FDA는 KP.2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약 두 달 만에 JN.1에서 KP.2로 표적을 업데이트했다.

   

현재 우세종은 KP.3이지만, FDA는 KP.2와 KP.3 모두 ‘플러트(FLiRT)’라는 같은 계통의 변이로, 둘 중 하나만 표적해도 접종 시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에 허가된 금년도 사용분 코로나19 백신은 KP.2나 KP.3와는 관계가 먼 JN.1 변이를 표적하고 있다. 철 지난 백신을, 다시 말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백신을 국민에게 맞히는 게 바람직하냐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10월 초인 현재 소강 상태라 이런 비판이 수면 아래로 들어갔을 뿐이다. 

   

질병관리청은 올 가을 접종에 사용할 화이자 백신 532만 회분, 모더나 백신 200만 회분, 노바백스 32만 회분, 총 755만 회분을 지난 7월에 계약했다. 이들 백신은 모두 JN.1 변이를 표적하고 있다. KP.3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이전 버전의 JN.1 변이 표적 백신을 맞게 하는 어리석은 정책 판단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 CDC는 KP.2, KP.3는 면역 회피 능력이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거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도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할 경우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월 “지금 유행하는 KP.3가 JN.1의 자식 격이라면, 올 겨울에 나올 다음 변이는 JN.1의 손주 격”이라며 “가장 업데이트된 백신이 이미 나왔는데, 우리는 구형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KP.3 변이 등장을 경고했는데, 코로나 5년차를 겪는 보건당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서둘러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의사 등 나름 보건전문가들이 요직을 점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이 전문성이 발휘되지 않는 정책 판단을 해도 되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JN.1 변이 대응 백신이라도 맞는 게 코로나19 재유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최선의 옵션을 놔두고 구닥다리 옵션을 취해 예방 효과를 덜 보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가슴이 답답하다. 아무래도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형식적으로 백신을 도입하다보니 신중함이 결여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코로나19 백신의 무료 접종은 올해 3월 31일 중단됐다. 하지만 백신이 남아돌고 원하는 사람이 있어 2개월 무료 접종이 연장돼 지난 6월에 완전 종료됐다. 

   

올해 7월부터는 새로운 절기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이 시작되는데 현재는 고위험군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기저 감염질환 및 급성 중증질환 환자), 감염취약시설(양로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교도소, 노숙자·장애인 수용시설 등) 입원·입소자 등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은 자비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다만 재유행이 심각할 경우 이를 예전처럼 국가 비용으로 접종할 정책 변환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특히, 오미크론변이)는 잦은 변이 발생으로 주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유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중증화와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은 면역지속기간이 3~6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에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수준을 높이기 위해 아쉽지만 JN.1 변이 대응 백신이라도 맞는 게 바람직하다. 의협 등 전문가단체도 이를 권고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코로나19 전체 치명률은 0.05%로 낮아졌지만, 70~79세는 0.16%, 80세 이상은 0.73%로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는 폐렴·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고위험군은 더욱 신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배포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임시예방접종 지침에는 예방접종 권고대상에서 만성질환자가 제외돼 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중등도 이상의 비만 등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는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화,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를 대면진료하고 밀접 접촉하는 의료인도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 우선 권고대상자에 포함돼야 한다. 이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이 바람직하다. 두 백신의 동시 접종으로 인한 면역 간섭과 안전성에 우려할 점이 없다는 게 그동안의 임상 경험으로 확인된 바 있다. 

   

모더나코리아는 지난 9월 27일 대한백신학회 제2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모더나 아시아퍼시픽 의학부 총괄 부사장 피알리 무헤르지(Piyali Mukherjee) 박사를 초청해 동시 접종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헤르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다양한 과학적 근거들을 통해 동시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강조된 만큼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과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에 걸릴 수 있는 취약 기저질환자 등은 코로나19와 독감 두 가지 감염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동시 접종이 주요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Human Vaccines & Immunotherapeutics’ 저널에 게재된 4가 독감 백신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mRNA1273 추가접종) 동시 접종을 평가한 3상 연구에서 동시 접종을 하더라도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허용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소개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 및 두통이었으며, 대부분의 경우 2일 이내 해결됐다.

   

한국의 2023~2024 시즌 65세 이상 고령자 중 동시 접종 24만명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단독 접종 신고율 대비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0월 1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자체 독감백신과 코로나19 백신 판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고령 환자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율이 독감 대비 5배 이상 높다.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 19 환자는 미국의 경우 병원 내 사망률이 3배 높았다. 모더나는 동시 접종이 단독 접종 대비 안전성 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유효성 면에서는 오히려 상승 작용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모더나는 수치로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했지만 화이자 백신에 비해 자사 백신의 역가(항체생성률)가 높다고 확신하고 있다. 

   

만약 고령자에게 동시 접종에서 최적의 백신 조합을 선택하라면 사노피의 고용량 독감백신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맞아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나 독감이나 개인위생 준수를 통해 감염과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밀집하기 쉬운 조건인 만큼 ‘3밀’(밀폐, 밀접, 밀집)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3밀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 손세정제를 종종 사용하며, 기침 에티켓을 준수하는 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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