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8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인 비율은 2013년 33.1%에서 지난해 38.2%로 증가했다. 남성은 30대가 51.0%, 여성은 70대가 42.7%로 가장 높았다.
2020년 쥐띠해 새해를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이 적잖다. 비만 탈출은 평생의 숙원이지만 애석하게도 다이어트만큼은 작심삼일에 그치기 십상이다.
이는 단순히 ‘S라인을 만들고 싶다’, ‘식스팩을 만들고 싶다’처럼 다이어트의 목적을 심미적인 측면에만 두고 있어서다. 단순히 예뻐지고 멋있어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의지가 금방 약해져 조금만 힘들거나 귀찮으면 체중 감량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목적을 몸매 관리가 아닌 전신 건강에 둔다면 의지가 조금이나마 강해질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성인병, 당뇨병 등 각종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인이다. 특히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년기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치매 발병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동안 비만이 뇌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발병을 앞당긴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보고돼 왔다. 미첼 카운카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7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신경세포가 밀집해 있는 뇌 겉부분인 대뇌피질의 두께가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64세 남녀 1289명의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뒤 6년 후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대뇌피질 두께를 촬영했다. 그 결과 과체중 및 비만 그룹은 대뇌피질이 위축되는 속도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평균 10년 빨랐다. 과체중 그룹은 체질량지수가 1 올라갈 때마다 대뇌피질 두께가 0.098mm, 비만 그룹은 0.207mm씩 얇아졌다. 신경학적으로 대뇌피질이 얇아질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11월엔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남성은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체질량지수보다 허리둘레가 치매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 화제가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복부비만을 가진 정상 체중 노인 남성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체중 노인보다 15%, 여성은 23% 치매 위험이 높았다.
비만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비만에 의해 증식된 지방세포에서 분비된 염증물질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치매는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으로 뇌가 손상 및 파괴돼 지능, 학습·언어기능, 고등 정신기능 등이 떨어져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중장년층이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 1위를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5년내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명, 2050년엔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인생의 황혼기를 송두리째 망가뜨린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기억 자체를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균형잡힌 식습관과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병행해 비만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업무·학업과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65mc 대구점 서재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에 자꾸 실패하면 ‘왜 나는 안되지’라는 좌절감과 함께 자신감이 저하되고 다이어트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이럴 땐 의학적 비만치료법인 지방흡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방흡입은 복부, 허벅지, 팔뚝 등에 있는 지방세포를 직접 추출하는 비만치료법이다.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뒤 피부층과 근육층 사이에 캐뉼라라는 도구를 통해 지방층을 빼낸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에 적합하다.
서 대표원장은 “겨울은 두껍고 긴 옷을 입어 회복 전까지 수술 부위를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고, 땀이나 고온으로 인한 염증이 덜해 지방흡입을 위한 적기”라며 “단 시술 후 며칠은 수술 부위 감각이 둔해진 상태라 온열기나 난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흡입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시술 후에도 식단관리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기본이다. 유산소운동은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만큼 가볍게 숨이 차는 강도로 1주일에 3회, 하루에 30~60분씩 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