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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자살 ‘베르테르 효과’ 성·연령별로 다르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19-12-17 16:04:19
  • 수정 2020-09-15 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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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여성 모방자살 강도·사망률 가장 높고, 50대 남성이 두번째
성·연령별 모방 자살 강도 및 모방 자살 사망률
국내 유명 연예인 자살 소식이 계속되면서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연령별로 모방 자살 위험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와 황정은 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1993년부터 20년 동안 대표적인 10건의 유명인 자살 사례가 모방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성·연령별로 나눠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이 모방 자살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르테르 효과’라고도 불리는 모방 자살은 유명인 또는 자신이 선망하던 사람이 자살했을 때 그 인물을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터넷 개인 방송,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뉴스의 확산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모방 자살의 위험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번 연구로 국가적으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맞춤형 자살예방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국·황정은 교수팀은 먼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보도된 여성 유명인 자살 사례 5건, 남성 5건을 추렸다. 이후 같은 기간 동안 모방 자살 사례를 포함한 국내 만 10~69세의 자살 사례를 성·연령별 소집단으로 나눠 모방 자살 강도와 모방 자살 사망률을 분석했다.
 
모방 자살 강도는 연도별 자살 건수 증가율을 고려해 평균적으로 예상되는 자살 건수 대비 실제 모방 자살 건수를, 모방 자살 사망률은 10만명 당 모방 자살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그 결과 20대 여성의 모방 자살 강도가 평균 약 2.31배, 모방 자살 사망률은 약 22.7명 증가해 모방 자살 위험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방 자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던 50대 남성의 경우 모방 자살 강도는 약 1.29배로 다른 집단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약 20.5명이 증가해 유명인 자살 소식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방 자살 강도는 20대 여성, 30대 여성, 20대 남성 순으로 높았으며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 50대 남성, 60대 남성 순이었다. 특별히 유명인 자살 소식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10대는 오히려 성인에 비해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적 차원의 사전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 집단 간 모방 자살 취약성을 비교해 국가적으로 맞춤형 자살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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