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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J&J,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떠오르는 CAR-T 치료제 경쟁 대열에 ‘신고식’
  • 송인하 기자
  • 등록 2019-12-10 18:07:54
  • 수정 2020-09-10 17: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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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S 거대B세포림프종서 완전관해도달 53%, 이 중 65% 무진행생존 … J&J 다발성골수증서 93% 무진행, 69% 종양제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제61차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CAR-T 치료제의 최신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BMS와 존슨앤드존슨이 지난 7~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제61차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 연례학술대회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CAR-T) 치료제의 최신 임상 결과를 나란히 발표했다.
 
CAR-T는 특정 암세포의 항원을 인식하는 CAR수용체를 T세포에 접합한 치료제로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만든다. 주요조직적합성복합체(major-histocompatibility-complex, MHC)와 무관하게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은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ytokine-induced killer, CIK)와 같은 반면 CAR수용체에 T세포를 활성화하는 보조물을 부착해 암세포 파괴력을 향상시키고 체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게 추가된 장점이다.
 
BMS가 올해 초 세엘진(Celgene)을 7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얻은 CAR-T치료제 ‘리소셀’(liso-cel, 성분명 lisocabtagene maraleucel)의 주요 1상 임상인 ‘TRANSCEND NHL 001’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차, 2차 평가지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는 총 344명의 재발성 또는 치료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relapsed or refractory diffuse large B-cell lymphomas, rrDLBCL) 환자가 등록했다. 그 중 269명의 환자는 3가지 용량 중 하나로 리소셀을 투여받았다. 중간 용량인 체중 1kg당 1억개 CAR-T 세포를 투여 받은 환자가 17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CD19에 직접 작용하는 CAR-T세포 치료제로서 정제한 CD8와 CD4 양성 CAR-T세포로 구성됐다.
 
시험 결과 완전관해반응(Complete Response) 53%, 객관적반응률(ORR) 73%로 rrDLBCL종양이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21.1개월로 나타났다. 완전관해를 보인 사람은 65.1%가 무진행생존에 도달하지 않아 치료 후 건강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치료 12개월 차까지 생존한 환자 중 85.5%가 무진행생존에 도달하지 않았다.
 
CAR-T 치료제 선발 품목들에서 문제로 지적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나 치료와 관련된 사망 이슈 등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 결과가 나왔다. CRS는 CAR-T 세포가 작동이 원활한 나머지 면역체계를 강하게 활성화시켜 발생하는 위험한 부작용이다.
 
리소셀을 투여한 환자의 42%가 CRS를 겪었으며 3등급 이상으로 위험도가 높은 CRS는 2%로 6명에게서 나타났다. 이밖에도 환자의 10%가 신경계 부작용을 겪었다. 치료 후 부작용으로 인해 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은 치료제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밋 히라왓(Samit Hirawat) BMS 최고의료책임자(CMO)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269명의 환자들은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이전에 받은 사전치료의 강도가 세고 부작용도 심하게 겪던 환자들로 대규모 임상시험 진행을 할 때 안전에 매우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BMS는 이번 자료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연내 신약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말 승인이 예상되는 리소셀이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 Tisagenlecleucel)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액시캅타진 실로루셀, Axicabtagene ciloleucel)를 잇는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CAR-T 치료제 후발품목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같은 날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Janssen)도 진행성 다발성 골수증 환자를 위한 BCMA-표적 CAR-T 신약후보물질 ‘JNJ-4258’의 임상 1상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재발성 또는 치료불응성 다발성 골수증(relapsed or refractory multiple myeloma, rrMM) 환자 29명이 등록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최근 받았던 치료 이후 1년 새 암이 더 악화됐으며 이전에 단백분해효소억제제(proteasome inhibitor, PI), 면역조절제제(immunomodulatory drugs, IMiDs), 항-CD8 항체(anti-CD8 Ab) 등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아 더 이상 다른 치료제를 기대하기 힘든 환자군이었다.
 
JNJ-4258 투여 후 6개월 경과 모든 환자의 종양 크기가 감소됐고 29명 중 27명인 93%의 환자들은 진행성 다발성 골수증이 진행되지 않았다. 69%는 종양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말 판독 결과에 따라 임상 2상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CAR-T 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인 CRS는 환자의 93%가 경험했다.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86%의 환자들은 위험도가 경미한 정도인 1등급이나 두통, 피로 등 증상을 호소하는 2등급에 속하는 부작용이었다. 이밖에도 1명은 심각한 CRS 부작용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했으며 또 다른 한명은 CRS로 인해 사망했다.
 
마크 와일드거스트(Mark Wildgust) 얀센 암 연구개발 글로벌 의학부(global medical affairs) 부사장은 “JNJ-4258은 파트너사 레전드바이오텍(Legend Biotech)이 중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약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CAR-T 치료제로 중국과 미국 간 제조에 약간의 변경사항만 있을 뿐”이라며 “임상 1상 결과로 많은 것을 추론할 수 없지만 중국에서 진행될 임상 2상인 LEGEND-2 프로그램 데이터에 이번 데이터가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JNJ-4258(중국명 LCAR-B38M)로 중국에서 이뤄지는 임상 1상(LEGEND)의 추적 데이터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같은 적응증인 재발성 또는 치료불응성 다발성 골수증 환자 총 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의 88%는 종양이 감소됐고 74%는 제거됐다. 1년 6개월 후 추적관찰 결과 PFS 분석에선 무진행생존이 50%, 완전관해반응이 71%로 관찰됐다.
 
얀센은 조만간 임상 2상(LEGEND-2)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데이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JNJ-4258 시판 승인을 위해 전체적인 데이터를 마련해 FDA에 제출할 예정이며 임상 2상에 등록한 환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얀센은 100% 반응률을 보인 이번 JNJ-4258 임상 결과로 자사의 항-CD8 항체 다발성골수증 치료제인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보다 훨씬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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