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7개 병원 책임경영제 구축, 병원장 역할 강화 … 미래전략처 신설, 제3병원 건립 추진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이 ‘경희대의료원’ 단일 체제로 직제를 개편하고, 산하 7개 병원의 책임경영제를 강화한다. 유전자검사·빅데이터 등 신의료기술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연구중심병원 진입, 제3병원 건립 등 외연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기택 경희대의료원장은 22일 경희대병원 지하 1층 제1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교 70주년, 의료기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의 통합 발전과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직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며 “기존 2개 의료기관 산하 각 4·3개 병원 체제를 신설 경희대의료원 산하 7개 병원 체제로 개편하고 의무부총장이 의료원장을 겸직함으로써 병원 진료와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된 경희대의료원은 산하에 경희대병원, 경희대한방병원, 경희대치과병원, 휴마니타스암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등 7개 병원을 두게 된다. 각 병원은 책임경영체제를 기반으로 병원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차후 독립채산제로 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병원장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병원별 예산 심의, 편성 및 집행권 강화 △QI(의료질 향상), 감염관리, 적정관리, 의료협력 업무를 병원장 산하로 이전 △정원 범위 내 경영성과 기반의 비전임 교원 및 직원 운영 권한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원 산하 공통부서인 ‘의료원중앙행정기구’는 자원의 효율적 관리 역할을 맡아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조윤제 경희대의료원 경영정책실장은 “이번 직제 개편은 의료원 직제 신설과 함께 의무부총장 역할 및 책임경영체제 전환을 통한 병원장 권한 및 책임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기존 이원화된 의료기관 체계를 단일 의료원 체제로 전환해 규모의 경제 실현, 업무 효율성 극대화, 점진적이고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유기적 통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직제 개편과 함께 국내외 의료협력사업 확대를 위해 미래전략처와 산하 대외협력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처는 의료원의 해외 진출과 국내 지방병원과의 협력을 꾀하게 된다.
이와 함께 ‘4차산업혁명 대응팀’을 신설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바이오프린팅, 가상현실 등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담조직을 구성한다. 현재 의료원은 분산형 빅데이터 분석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통데이터모델(CDM)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NGS) 기반 유전자 패널검사 실시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첨단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의료원은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까지 경희대병원·경희대치과병원·경희대한방병원 병동 리모델링, 강동경희대병원 별관동 증축 및 진료공간 재배치, 감염관리 강화 등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각 병원간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합할 계획이다.
또 제3병원의 건립을 목표로 단계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새 병원 위치는 경기도 용인시 국제캠퍼스 부지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논의 단계다.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새롭게 하나로 통합된 의료원 체제를 이끌어 진료와 교육의 양축을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직제 개편을 통해 병원별 강점을 극대화하고, 유기적인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제3병원 건립과 연구중심병원 진입 등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