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변동성이 클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경묵·김정아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2~2007년 최소 3회 이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비당뇨인 13만1744명의 혈당수치를 2013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혈당변동성이 큰 상위 25% 그룹은 변동성이 가장 적은 하위 25%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혈당변동성은 평균 혈당치에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를 평균 8.3년간 추적한 결과 조사기간 중 9303명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이 중 혈당변동성이 큰 상위 25% 그룹이 2846명, 혈당변동성이 가장 작은 하위 25% 그룹은 2083명이었다. 이는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생활습관 등 당뇨병 관련인자들을 보정한 결과다.
최경무 교수는 “최근 혈당변동성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합병증 및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중요한 인자로 꼽히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비당뇨인에서 큰 공복혈당변동성이 향후 제2형 당뇨병 발병과 연관됨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변동이 심한 혈당수치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당뇨병학회 공식저널 ‘당뇨병치료(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