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유치 측면에서 국내 일반병원은 진료 인프라, 한의원은 치료 과정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현·김태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5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에 참가했던 병원들의 홍보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2009년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알선이 허용되면서 국내 병원의 외국인환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의료관광 관련 홍보 및 판촉에 대한 현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거나 문헌적으로 고찰한 연구가 다수 이뤄졌지만 이미지 자료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결과 병원 홍보물은 의료 설비와 의료진 소개에 초점을 맞춘 비율이 높았다. 가장 많이 사용된 이미지 카테고리는 치료과정(18.8%), 병원시설(10.9%), 의료진(10.2%)이었다.
반면 한의원은 한방치료 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빈도가 높았다. 치료과정(45.8%), 의료진(9.4%) 등이 주를 이뤘다. 이는 의료 이용자에게 낯선 한방치료와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치료과정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한방치료의 원리에 대해 만화와 도식과 같은 자료로 설명을 풀어내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홍보물에서 가장 많이 쓰인 언어는 러시아어(29.7%), 영어(28.7%), 중국어(20.2%) 순이었다. 한방 홍보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언어는 영어(34.4%), 러시아어(17.2%), 중국어(13.7%)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의료관광 홍보물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현황을 분석하고 한방과 양방의 속성을 비교한 데 의의가 있다”며 “기존 의료관광 관련 연구와 달리 이미지 자료를 활용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여행연구아시아태평양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Tourism Research)’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