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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안좋으면 왼쪽 어깨·손 통증 … 헷갈리기 쉬운 연관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3-29 14:23:29
  • 수정 2020-09-13 15: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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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통증전달 체계 혼란, 폐질환은 목·어깨 앞쪽 아파 … 맹장염은 배꼽 주변 통증
연관통은 정작 아픈 부위엔 이상이 없어 엉뚱한 부위만 치료하다가 실제 원인질환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자영업자 주모 씨(49) 씨는 한달 전부터 왼쪽 어깨와 팔 주변이 쿡쿡 쑤시면서 아파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해봤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비슷한 연령대 환자가 많은 오십견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정형외과를 찾아 X-레이를 찍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가슴 주변까지 통증이 느껴지자 걱정스런 마음에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협심증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앞선 사례처럼 실제 질환이 발생한 몸 속 장기와 멀리 떨어진 피부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을 연관통이라고 한다.  연관통은 정작 아픈 부위엔 이상이 없어 엉뚱한 부위만 치료하다가 실제 원인질환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통증은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다. 뇌는 몸속 조직에 손상이 진행되거나 이상 조짐이 감지되면 통증으로 알려주지만 간혹 실제 병변과 통증 부위를 착각하기도 한다. 내장기관의 통증은 감각신경을 거치는 피부나 근육의 통증과 달리 교감신경에 의해 뇌로 전달된다.

교감신경은 감각신경과 달리 둔해서 구체적으로 통증을 느끼거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 또 감각신경과 교감신경이 같은 척수에서 만나는 지점에서 뇌가 착각을 일으켜 교감신경이 전달한 통증신호를 감각신경 통증으로 혼동하게 된다. 이러면 내부장기의 통증이 피부와 근육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내부장기는 평소 자극을 받는 경험이 적은 반면 피부와 근육의 통증은 외부자극을 자주 받는 편이라 뇌의 착각 빈도가 높아진다.

연관통이 발생하기 쉬운 장기는 심장, 폐, 간, 췌장, 신장, 방광 등이다. 장민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심장은 심근경색이 생길 징후가 있으면 왼쪽 흉부에서 어깨를 거쳐 팔 안쪽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며 “간혹 왼쪽 손바닥과 새끼손가락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간·쓸개·폐질환은 목과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된다. 폐질환은 폐가 위치한 가슴 주변보다 목과 어깨 앞쪽이 아플 때가 많다. 기침, 가래와 함께 목 앞쪽과 어깨 등에 묵직한 통증이 지속되면 폐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촬영해보는 게 좋다.

간, 쓸개, 담관 쪽에 문제가 있다면 오른쪽 어깨 위쪽 부분과 오른쪽 갈비뼈 아랫 부분에 통증이 잘 생긴다. 특히 명치를 꿰뚫는 통증이 오른쪽 윗배를 거쳐 어깨까지 번진다면 담석 등 담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또 위와 식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왼쪽 어깨 주변이 아프다.

췌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면 오른쪽 날개뼈 아래와 허리의 중간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맹장염에 걸리면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보다 배꼽 주위가 먼저 아프다. 이 때문에 맹장염 초기 증세를 단순한 복통으로 오해할 수 있다.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신장이 위치한 배 부분이 아니라 허리가 많이 아프다. 경우에 따라 양 허벅지 바깥쪽이나 안쪽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요로에 문제가 생기면 사타구니 부분이, 방광질환일 경우 엉덩이 아래쪽과 허벅지 뒷부분이 먼저 아플 수 있다. 턱관절질환으로 발생하는 두통도 대표적인 연관통 중 하나다.
목에 멍울이 생기는 심한 편도선염을 앓으면 귀를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목 근육은 이마, 귀, 정수리 부분 근육과 연결돼 목 근육을 삐끗하면 엉뚱하게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갈비뼈 부근 근육은 팔 안쪽과 손목과 연관된다.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한 뒤 갈비뼈 쪽 근육에 염좌가 생기면 손목통증이 느껴진다. 이러면 손목에 아무리 파스를 붙이고 다녀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엉덩이 근육은 종아리까지 연관돼 있다. 엉덩이 근육을 다치면 허벅지나 종아리 주변이 계속 아플 수 있다.

방사통은 연관통과 헷갈리기 쉬운 증상이다. 방사통은 디스크 돌출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목이나 허리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발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 발이 저리거나 아프고,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 무릎 근처가 아프게 된다. 주로 목에서 팔까지, 또는 허리에서 다리까지 통증이 연결돼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비해 연관통은 장기와 연결된 감각신경을 공유한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별다른 외상이나 원인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거나 주사나 진통제로도 통증이 별로 줄지 않는다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통증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장 교수는 “통증 강도는 심하지 않은데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며 “연관통은 그 자체가 독립된 질환이 아니고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정밀진단을 통해 원인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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