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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니’ 우습게 보면 안돼 … 우리아이 치아 튼튼하게 관리하는 방법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9-11 15:02:20
  • 수정 2014-09-19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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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니, 악골성장 관여해 턱모양 형성에 영향 … 영구치 교체시점, ‘치아검진기’로 여겨야

부러지거나 깨질 때 레진·재식술 등 치료법 각기 달라 … 관건은 ‘치주인대’ 생존 여부

김명섭 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

“‘젖니’는 어차피 빠지니까 영구치가 난 뒤부터 제대로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큰일날 소리다. 유아기의 젖니는 생각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엄마들이 적잖다. 젖니는 음식을 씹거나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돕는 치아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악골 성장에 관여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고 나올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기 치아관리에 소홀하면 성인이 돼 고생하는 경우가 적잖다. 김명섭 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어린이 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밖에서 놀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빠졌다면?

아이들이 놀이활동을 하다보면 넘어지거나 다치면서 종종 치아도 함께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깨졌거나 빠졌을 때 치료법은 각기 다르지만 두 상황 모두 ‘타이밍’이 중요하다.
치아 속 치주인대는 잇몸뼈와 치아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이것의 생존 여부가 치료의 성공률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주인대의 생존기간은 30분~1시간 안팎으로, 이를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모래 등이 묻었다고 닦아내면 안된다. 이 과정에서 치주인대가 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우유에 치아를 담아가라’고 말하는 것은 우유가 체액과 비슷한 농도를 가져 치주인대가 상하지 않도록 돕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생리식염수에 담아오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 두 가지 모두 없으면 아예 입 속에 치아를 넣고 가까운 치과를 찾아야 한다.

공놀이를 하거나 넘어져 치아가 깨진 경우 치아속 신경 및 연조직까지 부러졌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깨진 정도가 심하지 않고 치관만 부러진 경우 치과용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교정할 수 있다. 레진을 활용하지만 자신의 치아를 들고왔을 때 상태가 양호하면 자기치아를 다시 붙여준다. 다만 치료후 며칠간 예후를 확인해봐야 한다. 간혹 치아가 상하면 부러지거나 깨져나간 부분이 검게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뿌리까지 치아가 깨지면 발치가 불가피하다. 아이들은 임플란트수술을 받을 수 없다. 이 수술은 성장이 완료된 만 18세 이상부터 시행하므로 치아가 빠진 부위의 간격을 유지하는 장치를 착용해 임플란트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간혹 치아 자체가 통째로 빠지기도 한다.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치과를 찾아 ‘재식술’을 받는 게 관건이다. 1시간 안에 가져오면 재식술 성공률은 90%에 달한다.

- 우리 아이 흔들리는 치아, 함부로 빼도 될까?

젖니는 만 6세부터 갈기 시작한다. 아래 앞니부터 빠져 10~12세까지 20개의 젖니가 제거된다. 이가 흔들리는 것은 영구치가 올라오면서 젖니의 뿌리를 녹이기 때문이다. 옛날엔 흔히 집에서 실로 이를 묶어 발치했다.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 ‘어디서 유치를 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다만 치과를 찾으면 아이의 치아가 자라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체크하며 영구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치열상태까지 검진해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선천적 치아결손, 과잉치 여부를 확인해 치료방향을 잡기도 한다.

집에서 뽑는다고 무조건 치열이 엉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뿌리가 녹다 남아 있으면 손상받거나 감염될 수 있다. 만약 유치가 흔들린다고 해서 바로 빼버리면 공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덧니가 유발될 우려가 있다. 하악이 좁아져 이가 나올 공간도 함께 좁아지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치과를 찾아 멸균된 기구로 안전하게 발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명섭 원장은 “이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치과를 찾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며 “치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병원비와 시간을, 무엇보다도 고통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경우 영구치가 올라오는 기간을 검진기회로 여기면 좋다”며 “이 과정에서 치아가 제대로 나오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른들은 스케일링하며 검진받는 게 좋다.

- 그렇다면 치아교정의 적기는?

젖니는 음식을 씹거나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돕는 치아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악골 성장에 관여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고 나올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엔 얼굴형의 핵심이 되는 턱모양에 대한 미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어릴 때부터 치열 등을 교정해 예쁜 인상으로 만들어 주려는 부모가 적잖다. 치아교정은 단순히 치열만 고르게 만드는 게 아니다. 부정교합은 저작, 발음 등에 악영향을 끼쳐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심한 경우 위장장애를 달고 살게 만든다. 이런 경우 치아교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의 적기는 ‘자신이 원할 때’이다. 하지만 유치를 다 정리하고 영구치가 모두 나올 무렵인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3학년 사이에 교정하는 게 부모나 아이에게 편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유치와 영구치가 교체를 완료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치아를 움직이기 가장 쉽다. 영구치 교환기에는 턱이 가장 많이 성장하는 만큼 과성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너무 어린아이는 아이 자체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의사로 교정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의외로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습관들이 턱모양을 망치기도 한다. 예컨대 △아랫니 깨물기 △연필 등 필기구 깨물기 △혀로 치아 밀기 △이 악물기 △입술에 힘주기 △손톱 깨물기 등이 대표적이다. 성장기에는 치아가 잘 움직이는 만큼 이런 습관을 가졌는지 부모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또 부정교합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해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낮을 우려가 있다. 충치가 생기거나 치료의지가 낮으면 치료기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

다만 6~8세에 꼭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턱이 과성장하거나 과소성장하는 등 골격에 문제가 있을 땐 어릴 때 치료받아야 한다. 교정치료로 턱의 성장을 유도하거나 억제하는데, 어릴 땐 교정장치를 활용해 골격문제를 교정할 수 있다. 보통 헤드기어, 리버스헤드기어(턱이나 머리 주위에 착용) 등을 활용한다. 만약 어릴 때 잡아주지 못하면 성인이 된 후엔 양악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 불소 영양제, 먹이는 게 능사일까 … 양치질부터 제대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불소’의 충치를 막아주는 효능 자체는 인정하지만 일부러 먹여야하느냐 여부는 치과의사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불소가 치아에 닿으면 치아 겉표면이 다시 재강화돼 단단해진다. 어린이 치아에 불소를 발라주면 갑옷 역할을 해 충치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2012년 보건복지부는 수돗물불소화사업 시행지역과 미시행지역에 사는 초등학생 9000여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태를 비교 조사한 결과, 시행지역 아이들의 충치 수가 미시행지역보다 평균 41%나 적었다. 특히 만 8세 아이들은 그 차이가 48%에 이르렀다.

불소와 치아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19세기 중반인 1850년부터 시작됐다. 예방치과 분야에서의 불소치료는 치아에 국부적으로 혹은 체계적으로 불소를 공급해, 치아우식을 예방하는 것이다.

수돗물에 불소 농도를 0.8ppm 수준으로 유지해 조정하는 수돗물 불소화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뜨겁다. 치아우식의 예방 등 치아건강에 불소가 필요하지만 독극물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구강보건사업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불소는 독극물로 분류되는데다 과다섭취할 경우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김명섭 원장은 “불소가 충치를 막아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이들이 매일 알약을 먹는 것도 고역일 것”이라며 “영양제를 챙겨먹는 개념으로 불소를 섭취하되 올바른 양치습관을 들이는 게 더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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