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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작아보이는 잠복·함몰음경, ‘음경성형술’로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31 16:57:41
  • 수정 2013-06-04 17: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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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정체성·자존심에 악영향 … 12·5·7시 방향 고정법, 재발없고 환자만족도 높아

김광명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

간혹 성기(음경)가 피부 속으로 함몰돼 귀두부만이 밖에서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잠복음경’ 또는 ‘함몰음경’이라고 한다. 다르토스 근막의 이상발달이 주원인으로 분석되며, 잠복·함몰음경인 경우 음경 조직을 둘러싼 피부가 고정되지 않아 피부 안으로 조직이 함몰된다. 비만은 이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아예 포피만 만져질 때도 있다.

김광명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잠복·함몰음경은 음경 크기를 작아보이게 해 사춘기 등 민감한 시기에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순열 등 밖에서 보이는 기형은 대부분 어릴 때 교정하나 잠복·함몰음경은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정이 늦은 편이다. 어린 시절에는 아무 생각없이 생활하다가 어른이 돼서야 수술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성장하면서 음경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잠복·함몰음경은 다르토스 근막의 기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른이 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잠복·함몰음경의 경우 음경 발기조직의 길이는 정상이기 때문에 왜소음경처럼 호르몬치료는 실시할 필요가 없다. 보통 ‘음경성형술’을 많이 시행하는데 이 시술은 발기조직은 그대로 둔 채 외성기 모양을 보통 정상인과 같은 크기로 개선시킨다. 간혹 잠복·함몰음경인 아이에게 포경수술만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나쁜 결과만 초래한다. 
김 교수는 “음경성형술은 음경피부를 뒤로 밀어 12시, 5시, 7시 방향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게 쓰이고 있다”며 “포피 피부를 이용해 부족한 피부를 대신하기도 하며 남는 피부는 절개해 정상과 같은 모양이 나오도록 시술한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재발이 거의 없으며, 음경 모양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그는 또 “증상이 심한 경우 생후 18개월 이전에 수술받는 게 좋으며, 그 외에는 어린이가 유아원, 유치원 등 사회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시술할 때가 많다”며 “시술 시 국소마취 및 경막외 마취를 실시하며 보통 2박 3일 정도 입원하지만 경우에 따라 당일 입원·수술·퇴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신 야뇨증 약이 도입된 후 만 5세 이후 야뇨증 치료가 보편화됨에 따라 잠복음경 및 함몰음경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잠복·함몰음경을 치료하기 위해 소아비뇨기과를 방문하고 수술받는 사례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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