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6조 440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22년 6조 4천억원대에서 2년연속 소폭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는 20일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한 패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82.1%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이는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음을 보여준다. 구매 가구 수는 17,793가구로 2020년 대비 1,610가구 늘어나며 연평균 약 400가구씩 꾸준히 증가했다.
소비층의 변화도 주목된다.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요 소비층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2040세대와 10세 이하 아동의 소비 비중이 각각 0.9%와 0.5% 증가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기능성 원료의 선호도 역시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61세 이상 고연령층은 홍삼이 1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0세 이하 아동과 2030세대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각각 23.5%와 22.5%로 선호도가 높았다. 40대에서는 종합비타민이 11.1%로 강세를 보였다.
구매 건수 기준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약 29,535천 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비타민이 약 15,014천 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는 74.5%가 인터넷몰에서 구매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합비타민 역시 인터넷몰을 주요 채널로 삼으면서도 대형할인점과 약국 등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도 증가했다.
제형별로는 캡슐(49.3%)과 정제형(49.1%) 같은 전통적인 형태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지만, 구미/젤리(10.5%)와 액상/스틱젤리(5.1%) 같은 새로운 제형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액상 병 형태는 시니어 가구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구매 경험률이 3년 연속 증가했다.
유통 채널로는 인터넷몰이 전체의 69.8%를 차지하며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3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약국과 드럭스토어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약국은 베이비, 키즈, 시니어 가구의 주요 채널이었으나, 최근에는 10대 자녀를 둔 가구와 성인 가구의 기여가 확대되면서 구매 비중이 4.2%로 증가했다. 드럭스토어는 독립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도 새롭게 유입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새로운 소비층의 유입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K-Health W.A.V.E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수록됐다. 건기식협회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