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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은 18일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2025년도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한국비엠아이, 알엔에이진, 마이크로유니, 메디치바이오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의 독자적 확보를 목표로 하며, 총 4개 기업 또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선정된 팀들은 11개월간의 1차년도 연구를 통해 비임상 시험 및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게 된다.
아이진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기업들과 협력해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에서는 임상 2상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CMC(화학·제조·품질), 독성, 효능 평가 등 연구를 수행한다. 아이진은 앞서 mRNA 기반 백신을 국내·외에서 임상 2상 단계까지 진입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 플랫폼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주관 기관인 한국비엠아이는 임상 허가와 생산을 책임지며, 보유 중인 오송 및 제주 생산시설에서 mRNA 백신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알엔에이진은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설계를, 마이크로유니는 캡이 필요 없는 자가증폭 RNA 기술 기반 백신 플랫폼을, 메디치바이오는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전달체 개발을 각각 맡아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각 기업은 핵심 기술을 연계함으로써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국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엔블로 제품 이미지
대웅제약은 18일 자사가 개발한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해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 등 총 7개국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첫 해외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중남미 및 유라시아 지역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엔블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차단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전을 통해 혈당 조절뿐 아니라 혈압, 심장, 신장 기능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SGLT-2 억제제다. 최근에는 다파글로플로진과 비교한 연구에서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당 배출량, 인슐린 저항성 등 주요 지표에서 더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의 글로벌 누적 진출국 수가 19개국에 이르렀으며, 이번 추가 허가 신청은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 1품 1조’ 전략의 일환이라 밝혔다. 러시아 시장 진출이 성사될 경우, CIS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으로의 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중남미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약 5.7조 원, 러시아·CIS 지역은 약 1.2조 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SGLT-2 억제제 시장은 이들 지역에서 각각 99%, 142%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 엔블로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ADM바이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삼중음성유방암(TNBC) 전이에 대한 획기적인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양사는 ‘가짜내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페니트리움과 면역관문억제제(Anti-PD-1)를 병용한 결과, 단독 투여 대비 전이 억제율이 2배 이상 증가한 87.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암세포가 생체 내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특수 장비(IVIS)를 이용해 정밀 관측한 결과로, 페니트리움이 암조직 주변의 세포외기질(ECM) 경화와 전이 전 니치 형성을 차단함으로써 약물 도달률을 향상시켜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페니트리움은 기존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과 병용한 실험에서도 종양 축소 효과가 8배, 전이 억제율이 100%에 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과가 기존 항암제의 효능 저하 원인이 ‘진짜내성’이 아니라 약물이 종양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짜내성’에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치료제는 종양 미세환경의 ECM 장벽을 연화하고 전이 예정 장기의 니치 형성을 방해해 원발암과 전이암 모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페니트리움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임상 과정에서 이미 인체 투여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장기 독성시험에서도 높은 안전성이 입증돼 장기 병용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김수정 현대ADM 신약개발 부문장은 “이번 연구는 전이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고정관념을 실험적으로 극복한 최초 사례”라고 평가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 역시 “페니트리움은 항암치료 실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비임상 전문시험기관 차온이 수행했으며, 오는 4월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주제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각각 삼중음성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