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차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TKI)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 개발코드명 TPX-0005, BMS-986472)의 신약승인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되면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30일(현지시각) 지정받았다.
레포트렉티닙은 BMS가 1/2상 ‘TRIDENT-1’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에 근거해 ROS1 유전자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신약승인이 제출된 바 있다. FDA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11월 27일까지 레포트렉티닙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에서 레포트렉티닙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사용한 적이 없는 환자는 물론 사용해 본 환자에서 높은 객관적반응률을 나타냈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효성 지속성이 입증됐다. 피험자 중에는 ROS1 유전자에 저항성을 갖는 환자도 포함돼 있다. 안전성 프로필은 특징이 잘 확인됐고 관리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TRIDENT-1 임상 결과는 지난해 10월 26~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미국국립암연구소(NCI)-미국암연구협회(AACR)가 공동 주최한 ENA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 임상시험은 각종 진행성 고형암에서 발암을 촉진하는 ROS1 유전자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과 신경영양 티로신 수용체 인산화효소(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NTRK) 양성 진행성 고형암에서 나타나는 장기적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현재도 진행 중이다.
BMS의 조나산 청(Jonathan Cheng) 부회장 겸 항암제 개발 부문 대표는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현재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들은 효능 지속성이 제한적인데다 내성 발생빈도도 높게 나타나 이 폐암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희귀질환으로 다가온다”며 “FDA가 레포트렉티닙의 신약승인신청을 접수한 것은 이 차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환자에게 선보이려는 우리의 여정에 고무적인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레포트렉티닙은 허가를 취득할 경우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잠재적 계열 최선의 치료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앞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잠재적 계열 최초의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암 환자를 위한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대고 부연했다.
청은 “전례없는 반응 지속성이 입증된데다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탄탄한 두개(頭蓋)내 반응(약물의 뇌내 침투력)을 보인 이 정밀의학 치료제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FDA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포트렉티닙은 BMS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정밀의학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를 4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망 파이프라인이다. 인수 절차는 같은 해 8월에 완료됐다.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는 BM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레포트렉티닙은 2017년 6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또 FDA로부터 3회에 걸쳐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첫 번째는 ROS1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로 치료받지 않은 ROS1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두 번째는 NTRK 유전자 융합이 있는 진행성 고형종양 환자 중 1~2종의 TRK 티로신 키나제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세번째로 2022년 5월, 과거에 ROS1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백금착제 항암제로는 치료받은 적이 없는 ROS1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치료제로서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레포트렉티닙은 차세대 TKI 제제로서 ROS1 양성 및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치료제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NTRK 억제제로서 종양불문 항암제로 먼저 승인받은 항암제로는 로슈의 ‘로즐리트렉캡슐’(Rozlytrek 성분명 엔트렉티닙, entrectinib)과 바이엘의 ‘비트락비캡슐’ ‘비트락비액’(Vitrakvi, 성분명 라로트렉티닙 Larotrectinib)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