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는 공동 개발한 2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주’(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fam-trastuzumab-deruxtecan-nxki)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종양이 활성화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변이를 나타내고, 이전에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상 ‘DESTINY-Lung02’ 임상시에서 도출된 객관적반응률(ORR) 및 반응지속기간(DoR)을 근거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얻었다. 향후 확증시험에서 장기적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해야 정식 승인으로 이어진다. 지난 4월 19일 FDA는 엔허투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신청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올 3분기 안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20년 5월 18일에는 이 적응증으로 혁신치료제로 지정다.
과거에 다른 치료를 받은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외중앙맹검평가(blinded independent central review, BICR)에서 엔허투 5.4mg/kg을 투여한 그룹은 57.7%의 ORR을 보였다. 1.9%의 환자에서 완전반응, 55.8%에서 부분반응을 보였다. DoR 중앙값은 8.7개월로 집계됐다. 이번 임상결과는 조만간 열린 의학 학술대회에서 상세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의 밥 리(Bob T. Li) 종양내과 박사는 “폐암에서 HER2 표적화의 역할에 대해 지난 20여년 동안 연구가 진행된 끝에 최초로 HER2 기반 치료 대안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HER2가 폐암에서 실행 가능한 표적의 하나임을 입증한 것이자 미충족 의료수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사업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Dave Fredrickson) 부회장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젊은 환자층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지금까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고 예후 또한 취약한 공격적인 유형의 암”이라며 “이번 승인은 표적치료제의 유익성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자 HER2를 포함한 예측성 마커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진단 시점에서 최적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들을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켄 켈러(Ken Keller) 글로벌 항암제 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FDA 승인으로 엔허투가 3가지 상이한 유형의 종양(유방암, 위암, 폐암)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것은 몇몇 HER2 표적화 종양에서 상당한 잠재적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엔허투는 2019년 12월 20일 이전에 항 HER2 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HER2 양성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처음 가속승인을 받았으며, 2022년 5월 6일 정식승인으로 전환됐다.
2021년 1월 14일에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2022년 4월 27일에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혁신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이달 6일 적응증 획득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