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노피와 미국의 연구개발 파트너인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는 IL-4 및 IL-13 억제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의 성인 결절성 양진(結節性 痒疹, 결절성 소양증, Prurigo nodularis) 적응증 추가 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5월 3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결절성 양진은 종종 극심한 가려움증과 검은 피부 병변을 유발하는 만성 2형 염증성 피부질환 중 하나다. 2형 염증질환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용종증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osis, CRSwNP) 등이 있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FDA는 오는 9월 30일까지 듀피젠트의 결절성 양진 적응증 추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 경로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로서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와는 다르다. 현재 미국에서 아토피피부염, 호산구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호산구성 식도염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듀피젠트는 조절할 수 없는 결절성 양진을 나타내는 18세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PRIME2’와 ‘PRIME’ 등 2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 신청이 제출됐다.
이들 임상시험에서 듀피젠트는 위약 대조군에 비해 징후 및 증상이 개선돼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임상시험에서 듀피젠트 투여군은 치료 24주차에 착수시점에 비해 가려움증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이들의 비율이 각각 60%, 58%에 달해 대조군의 18%, 20%를 3배 이상 웃돌아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 두 임상에서 24주차에 소양증이 피부가 깨끗하거나 피부가 거의 깨끗한(almost clear) 상태에 도달한 비율이 각각 48%, 45%로 집계돼 대조군의 18%, 16%에 비해 3배 가까이 근접함으로써 2차 평가지표를 만족했다.
24주차에 소양증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면서 피부가 깨끗하게 또는 거의 깨끗하게 개선된 피험자의 비율은 듀피젠트 투여군이 각각 39%, 32%로 두 임상에서 도출된 위약 대조군의 9%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듀피젠트 투여군은 건강 관련 삶의 질, 피부통증, 불안증 및 우울증 등의 지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안전성은 듀피젠트의 다른 적응증들과 관련한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안전성 프로필과 대등소이했다. 듀피젠트 투여군에서 좀 더 빈도 높게 관찰된 부작용으로는 결막염이 보고됐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올해 안으로 미국 이외의 세계 각국에서 추가로 ‘듀피젠트’의 결절성 양진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결절성 소양증은 국소 스테로이드로 질병을 조절할 수 없고 승인된 치료 옵션이 없으며 미국의 7만4000명에게 엄청난 신체적, 정서적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