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염색체 불안정성(chromosomal instability, CIN)에 초점을 맞춰 항암제를 개발하는 볼라스트라테라퓨틱스(Volastra Therapeutics)는 새로운 항암제의 발굴, 개발, 상용화를 위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다년간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볼라스트라는 독자적인 ‘CIN테크’(CINtech) 플랫폼을 활용해 CIN 관련 합성치사를 유도하는 미공개, 신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이번 계약에는 유사분열 키네신(mitotic kinesin)인 KIF18A를 표적으로 삼아 2023년 초에 인체 대상 연구가 처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볼라스트라의 선도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BMS는 신약후보물질 임상개발, 인‧허가, 상용화를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적 라이선스를 확보한다. 볼라스트라는 3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과 향후 마일스톤으로 초대 11억달러의 성과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제품 발매 이후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염색체 불안정성은 모든 암의 60~80%에서 나타나며 세포 분열에 따른 염색체 복제 및 분리의 오류로 인해 발생하고 암을 유발한다. 건강한 세포에서는 이러한 오류가 포착되고 세포가 파괴되지만 암세포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지속적으로 촉진한다. CIN에서 관찰된 유전적 돌연변이는 광범위하게 연구됐지만 약물로 표적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CIN 플랫폼은 독자 보유한 영상진단 기술과 모델 세포주, 컴퓨터 분석 등을 결합해 CIN 특성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담은 첨단기술이다.
이 회사는 코넬대 웨일의학연구소(Weill Cornell Medicine) 및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연구실에서 기반을 닦아온 CIN테크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표적을 찾고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로 알려진 현상을 이용하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합성치사란 돌연변이 세포에서 치사(세포자살) 현상이 나타났을 때 같은 종류의 세포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암세포의 생존을 위협하는 연결고리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면서도 정상적인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유전학적 접근법 중 하나다.
전임상 동물모델에서 볼라스트라는 자사의 합성치사 전략이 고도의 염색체 불안정성(CIN)을 나타내는 암에 매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볼라스트라의 찰스 휴즈-존스(Charles Hugh-Jones) 대표는 “BMS가 항암제 분야에서 보유한 전문성과 볼라스트라가 암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 만한 염색체 불안정성에 대해 알아낸 심도 깊은 이해를 결합하는 것은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위한 이상적인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BMS의 루퍼트 베시(Rupert Vessey) 연구‧초기개발 담당 부회장은 “염색체 불안정성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환자들에 대한 치료결과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볼라스트라 신약개발 엔진의 설계자 중 한 사람은 코넬대 세포 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인 루이스 캔틀리(Lewis Cantley)로 PI3K 경로를 최초로 발견했다. PI3K 경로의 과도한 활성을 막는 표적치료제로는 2019년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된 노바티스의 ‘피크레이정’(Piqray, 성분명 알펠리십 alpelisib)과 바이엘의 여포성림프종 치료제인 ‘알리코파’(Aliqopa, 성분명 코판리십 Copanlisib)가 있다.
작년에 볼라스트라는 CIN과 종양이 전이될 위험을 감지하고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했다. 또 시드머니 4400만달러 유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