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는 베스트셀러 PD-1 억제제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새 적응증은 앞서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뒤에도 종양이 악화되고, 근치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고도 불안정성(MSI-H) 또는 복제오류 복구 결함(dMMR)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환자를 위한 단독치료다.
자궁내막암은 자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흔한 유형의 암이며, 그 중 미국에서 매년 약 6만5000명의 환자가 신규 발생한다. 모든 자궁내막암의 약 3분의 1은 MSI‑H 또는 dMMR이다.
FDA는 ‘KEYNOTE-158’에 참여한 코호트 D 및 K 군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키트루다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키트루다 투여군은 평균 16.0개월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에 12%가 완전반응, 33%가 부분반응을 보여 총 46%의 객관적반응률을 달성했다.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 가운데 68%는 반응이 12개월 이상, 44%는 24개월 이상 지속됐다. 반응기간 중앙값은 분석 시점까지 도출되지 않았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메디컬센터 및 종합암연구소의 데이비드 오말리(David O’Malley) 부인암 담당 교수는 “2상 ‘KEYNOTE-158’에서 미소부수체 고도 불안정성 또는 복제오류 복구 결함 동반 일부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환자 중 46%가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며 “키트루다가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역할을 할 것임을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스캇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 임상연구 담당 부사장은 “FDA의 이번 승인은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환자를 위한 빅뉴스”라면서 “MSD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을 적용할 두 가지 옵션을 확보하면서 의미 있는 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렌비마캡슐’(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과의 병용요법이 2019년 9월 18일 전신요법제로 치료한 뒤에도 종양이 악화되고, 근치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고도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정상(pMMR) 진행성 자궁내막암종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고 2021년 7월 21일 정식승인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이번이 두 번째 자궁내막암 관련 적응증 획득이다.
부인암으로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을 합쳐 4번째 승인이다. 키트루다는 2018년 6월 12일PD-L1 발현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단독치료제로, 2021년 10월 13일 PD-L1 발현(CPS ≥1) 진행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제로 ‘아바스틴주’(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bevacizumab) 투여 여부와 상관 없이 화학요법제와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제로 적응증을 얻었다.
2021년 8월 17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후발 PD-1 억제제인 ‘젬퍼리주’(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는 dMMR에 의한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얻어 키트루다가 선점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작년 젬퍼리 매출은 겨우 700만달러에 그쳐, 172억달러 매출로 PD-1/PD-L1 억제제 시장을 주도하는 키트루다에는 얼씬도 못하는 상황이다.